“빈곤 아동이 세상에서 없어질 때까지 이 운동은 계속 될 것입니다.”

  한국아동복지학회장, 아동학대예방센터 사례 판명위원장 등을 지내며 아동복지운동에 앞장서 온 허남순 교수(사회복지)가 지난 17일 ‘We Start’운동 운영위원장으로 선출됐다.

  ‘We Start’운동은 중앙일보 후원으로 빈곤아동의 교육과 복지를 통해 가난의 대물림을 끊자는 표어를 내세운 인도주의 사업이다. ‘We Start’운동에 관한 문의 전화를 수십 통씩 받으면서도 인터뷰 하는 동안 내내 반가운 웃음으로 기자를 대하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던 허교수를 지난 4일 만났다.

  ‘We Start’운동의 필요성에 대해 허교수는 “‘We Start’운동은 빈곤지역의 아동들이 교육·복지 혜택을 받지 못함으로써 가난을 대물림하는 악순환을 막아보고자 시작하게 됐습니다”며 “사회가 잘 살려면 빈곤아동에 대한 지원이 시급하다”고 설명한다. 가난한 환경에서 태어난 아이들이 성장하면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지 못해 사회로의 진출이 힘들어 진다면 그것이 곧 국가적인 손실로 돌아오기 때문이다. 우리 나라의 열악한 아동복지 정책 또한 풀어야 할 문제점이다. 허교수는 “우리 나라의 아동복지는 아직 보잘것없는 실정인 데 반해, 아동복지가 활성화된 미국에서는 모든 아동에 대한 수당을 부모에게 지급하고 있지요”라며 차이점을 비교했다.

  허교수는 학내에서도 빈곤층 아동 돕기 프로그램의 지도교수를 맡고 있다. 사회복지학과 학생들의 사회봉사 서클 ‘멘터링 프로그램’이 그것인데, 자원봉사 학생 1명당 아동 1명을 맺어 정기적인 만남을 갖고 있다. 하지만 본교에는 이러한 동아리가 부족한 편이라고 말하는 허교수는 “아동복지 동아리가 활성화돼 지역에 있는 기관과도 연계해 활동을 펼친다면 더욱 좋을 것”이라고 전했다. 또 여름·겨울 방학기간이면 빈곤 아동의 문제가 심각해지곤 하는데 이들을 찾아가 필요한 자원봉사를 하는 것도 적극 추천해주었다.

  한편, 최근 허교수가 관심을 가지고 있는 분야는 이혼율을 줄이는 것이다. 이혼으로 인한 가정파괴는 빈곤 아동의 확산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이 방법으로 허교수는 “결혼을 앞둔 사람 들이 서로에게 적합한 사람인지 신중하게 결정하는 자세가 중요합니다”라고 조언하는 그녀는 현재 교회 및 작은 단체에서 종종 신중한 배우자 선택에 대한 강연을 하고 있다. 앉으나서나 사회복지 개선에 관한 열정이 가득한 허교수의 실천이 빈곤아동을 비롯한 사회복지 수요자들에게 따뜻한 마음으로 전달되기를 바란다.

/ 조해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