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이라는 큰 울타리 속에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는 것은 기쁜 일이다. 그러나 만남 속에서 계속 피어오르는 담배 연기를 맡는 것은 꽤나 곤혹스러운 일이다. 더군다나 고등학교까지 담배 연기를 거의 맡아본 적이 없는 혹자의 경우, 강의실 복도를 가득 메운 담배 연기와 아무렇게나 널려 있는 담배꽁초는 자꾸 눈살을 찌푸리게 한다. 더욱 심각한 것은 담배재나 담배꽁초를 의자 위에 올려놓거나 창틀이나 자판기 사이에 끼워 놓은 것이다. 담배를 피우는 것까지 뭐라고 할 생각은 없지만 이와 같이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 습관은 흡연자들이 꼭 고쳤으면 한다. 강의실 복도나 화장실, 더군다나 모두가 휴식을 취할 수 있는 휴게실, 어느 곳을 가나 자욱한 담배 연기는 숨이 막힐 정도다. 비흡연자들은 언제나 몹시 해로운 담배연기에 노출 돼 있는 것이다.

  우리학교는 다른 학교에 비해 아담한 편이다. 그래서 그런지 휴게실도 아담하게(?) 하나밖에 없다. 그러나 5천명의 학우가 사용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하기만 하다. 그나마 하나 있는 휴게실은 흡연자와 비흡연자를 구분하지 않기 때문에 담배를 안피우는 사람은 도저히 들어갈 엄두를 내지 못한다. 작은 공간이라도 학교 구석구석에 흡연실을 설치할 것을 제안한다. 요즘에는 어느 곳을 가나 비흡연자를 위해 금연구역을 상정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그러나 유독 학교에만 이런 제도가 없다. 흡연실조차 없는데도 불구하고 학내 공간에서 담배를 피워도 괜찮다고 한다.

  이런 점은 모든 사람들의 건강을 생각할 때 옳은 방안이 아니다. 또한 흡연자들은 비흡연자가 많다는 점을 감안해 흡연 습관을 바로 들여야 할 것이다. 마치 담배를 피는 것이 특권이라도 되는 냥 많은 사람들이 다니는 강의실 복도나 여러 사람이 쉬고 있는 휴게실에서 피우는 것은 좋지 않다. 또한 할아버지가 담배 꽁초를 줍고 있는 데도 버젓이 꽁초를 버리고 아무곳에나 재를 떠는 것은 지성인의 자세가 아닐 것이다. 대학이라는 공간안에서 꽁초를 줍는 할아버지가 있다는 것은 참으로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건강이 날로 중요하게 생각되고 있는 시점에서 흡연실 설치와 흡연자들의 올바른 흡연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 최연이 유전공학과·1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