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내 곳곳에 정수기는 많은데 컵이 없어서 사용을 못 한다는 게 말이 되나요?” 아이디 drangra의 본교 학생이 홈페이지를 통해 올린 불만의 글이다. 지난 22일 본보의 취재 결과, 생명과학관 4층과 다산관 3층을 제외한 나머지 학내 건물에는 일회용 컵이 비치돼 있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일회용 컵 관리 상황 취재는 여느 기사와 다르게 기자를 바삐 움직이게 만들었다. 본래 ‘꺼리’가 생기면 이를 담당하는 부서에서 취재하는 것이 관례지만 이번 경우 담당부서를 찾을 수 없었던 것이 그 이유였다. 학내에 설치돼 있는 정수기 일회용 컵의 구입은 관리과에서 담당하고 있으며, 구입된 컵은 식당ㆍ매점 관리계 측으로 전달된다. 이는 또 자판기 관리 담당계로 넘겨져 관리된다. 그러나 어찌된 이유에선지 식당ㆍ매점 관리계측 은 지난 3월부터 자판기 관리 담당자들이 일회용 컵 비치를 미화원 아주머니들에게 넘겨줬다고 한다.

  이에 따라 취재 기자는 학내 미화 담당 아주머니들을 만났지만 “지난 학기 자판기 관리 담당자가 일회용 컵이 떨어질 경우 보충해 달라고 컵 한 박스를 주긴 했지만 완전히 업무를 전달받은 것은 아니다”라는 대답을 들었을 뿐이다. 또 아주머니들은 “현재 우리가 전해 받은 일회용 컵 또한 모두 사용한 상태여서 비치를 못하고 있다”는 설명도 덧붙였다. 기자를 이리저리 쫓아다니게 만들었던 이번 취재는 한 건물을 담당하고 있는 미화원 아주머니의 말로 일단락됐다. “일하다 보니 신경 쓸 겨를이 없었는데 컵이 떨어졌을 경우 학생들이 얘기를 해줬으면 한다”며 아주머니는 사과의 표시를 했다.

  그러나 기자가 언뜻 듣기에도 컵 한 박스로 업무전달이 ‘완벽히’ 된 것은 아닌 듯 싶어 ‘취재수첩’이라는 자리로 글을 옮기고 있다. 담당자…. 최초 담당자가 누구였건 ‘일회용 컵’이라는 ‘작은’문제는 결국 ‘복지’라는 문제로 이어져 학생들의 불만으로 남게 됐다. 이와 관련한 관계자들은 이번 ‘사소한’ 사건을 발판으로 학생들을 위해 좀 더 세세한 부분까지 배려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 최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