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육관 노후로 학생들의 안전 위협
석면, 딱딱한 바닥으로 이용 학생 부상 잦아
정수기, 화장실 등의 부대시설도 설치되야

최근 본교에는 중앙도서관, 퇴계관 등의 건물이 신축됐고, 다양한 시설이 확충됐다. 반면, 건립된 지 20여년 된 본교 체육관은 공간이 부족함은 물론 시설 노후로 여전히 학생들 사이에서 불만의 대상이 되고 있다. 이로 인해 체육학과 신입생 실기 시험을 강의실에서 치르는가 하면 이용 학생들의 크고 작은 안전사고도 빈번하게 일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본보에서는 본교 체육관이 안고 있는 문제를 점검, 그 해결책을 찾아보기로 했다. / 편집자주

  지난 5일, 본교 홈페이지 게시판에 체육관 천장의 석면가루에 관한 글이 게재되면서 체육관 노후와 관련된 문제가 또다시 불거지고 있다. 총 300여 평의 단층 건물로 지어진 본교 체육관은 천장의 석면가루가 떨어지는 문제 외에도 빗물이 새거나, 바닥이 충격을 제대로 흡수하지 못하는 등 타 대학에 비해 그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

  본교 체육관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문제는 바로 체육관 바닥이 점프 등을 할 때 그 충격을 흡수하지 못한다는 점. 대부분의 체육관 바닥은 마루로 시공돼 충격을 완화시킬 수 있어야 하지만 본교의 경우 시멘트 바닥에 우레탄만을 깔아 놓은 상태다. 체육학과 인동근(체육·3년) 학생회장에 따르면, 현재 체육관 바닥은 실외 농구장의 바닥과 똑같은 조건으로 실내운동에는 부적합하다.

  이 때문에 점프가 많은 농구나 배구 경기를 하는 학생들은 안전사고의 위험에 노출돼 있다. 또한 우레탄 재질의 특성상 오랫동안 비가 오면 습기가 차서 바닥이 미끄러워진다. 이런 문제로 실제 작년에는 배구수업 중에 착지를 하던 홍모(체육·3년) 씨의 십자인대가 파열됐으며, 김모(체육· 3년) 씨도 농구를 하다 발등 뼈가 부러지는 부상을 당했다.

  체육관의 노후로 발생되는 또 다른 문제는 바로 천장에서 석면가루가 떨어지는 것이다. 공이 천장에 맞는 등 충격이 가해지면 그 문제는 더욱 심각해진다. 시설과에 따르면 본교 체육관 건립 당시, 단열이 잘 되게 하기 위한 공법으로 천장시공에 석면이 사용됐다. 하지만 오래되다 보니 자연 부식이 진행, 석면가루가 떨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석면은 아주 작은 양이라도 폐 속에 들어가면 10년 이상의 잠복기를 거쳐 폐암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유해한 물질이다. 체육관을 이용하는 학생들의 경우, 운동을 하면서 호흡을 많이 하기 때문에 더욱 위험하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시설과 김용일 과장은 “천장이나 바닥 보수 공사는 2006년 예산을 신청한 상태로 예산안이 확정되면 방학 중 보수가 이뤄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체육부와 체육학과 학생들은 “2000년 당시 중앙 도서관보다 체육관이 먼저 신축되기로 했었는데 미뤄지고 있는 실정”이라며 “보수 공사를 한 후, 이를 핑계로 체육관 신축 계획이 더욱 늦어 질까봐 우려된다”는 입장이다.

  이 외에도 비가 오면 천장에서 빗물이 새거나, 화장실, 정수기 등이 설치되지 않은 점 역시 본교 체육관이 안고 있는 중요한 문제다. 이는 본교에 재학 중인 300여명의 체육학부 학생과 일반 동아리 학생들은 물론, 앞으로 입학할 신입생들을 위해서도 개선되어야 할 점이다.

  한편, 2004학년도 본교 체육학과 신입생 수시모집에 지원해 실기시험을 치렀던 이현재(단국대 체육대학·2년) 씨는 “한림대학교의 체육관 시설은 타 대학에 비해 너무 열악하다”며 “합격이 됐지만 체육관 시설이 좋은 곳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는 의견을 밝히기도 했다.

/ 최영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