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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맑스와 엥겔스의 지적 노력에 대한 ‘진정한’ 이해『칼 맑스 프리드리히 엥겔스 저작선집 1∼6권』 김세균 감수 / 박종철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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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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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종철 열사의 뜻을 기리기 위해 1990년 9월에 설립된 「박종철 출판사」에서 맑스와 엥겔스의 원전보급을 목적으로 1991년 4월에 『맑스·엥겔스 저작선집 1권』을 발간했다. 그 이후 92년 12월에 제2권, 93년 6월에 제3권, 94년 11월에 제5권, 96년 12월에 제4권을 발간하였고 마침내 지난 2월에 제6권을 발간함으로써 저작선집 6권을 완간했다.

  국내에서는 80년대 이후로 많은 맑스주의 원전들이 번역됐다. 그러나 전반적으로 간행의 비체계성, 번역의 졸속성으로 말미암아 그 성과는 미약했다. 우선 간행의 비체계성이란, 각 출판사들이 전체적 계획 없이 특정 시기와 특정 주제의 저작을 제 나름의 계획대로 간행해서 의미의 뜻이 자의적이고 왜곡돼 있다는 것이고 번역의 졸속성이란 말 그대로 원문의 뜻을 제대로 전달하지 못하는 일체의 번역 방식과 수준을 의미한다. 그 결과 맑스주의 원전의 번역은 ‘원전 출간의 붐’을 만들어 내는 데 그쳤다.

  그러나 이번에 출간된 저작선집은 이러한 간행의 비체계성을 극복하기 위해 편집의 권위를 신뢰할 만한 독일 디츠(Dietz)출판사의 『6권 저작 선집(Die ausgewahlte Werke von Karl Marx und Friedrich Engels in sechs Banden)』을 대본으로 삼았다.

  이 책은 가장 최근의 연구 성과들을 담고 있을 뿐 아니라 맑스주의 철학, 맑스주의의 정치 경제학, 과학적 사회주의·공산주의 사상이라는 맑스주의의 세 구성 부분을 전반적으로 포괄하고 있다. 그리고 번역의 졸속성을 극복하기 위해 그 동안 한 번도 시도된 적이 없는 공동 교열이라는 방법을 채택했다.

  저작집 1권은 1844년의 경제학 철학의 초고와 공산주의당 선언문, 그리고 독일에서의 공사주의당의 요구들이 담겨있으며 2권은 프랑스에서의 계급투쟁 등 59년까지의 두 사람의 주요 저술과 서한들이 실려있다. 또한 3권에는 국제 노동자 협회 발기문과 자본, 정치 경제학의 비판들이 들어있고 4권에는 노동자 계급의 정치 활동에 관한 글과 러시아의 사회 상태에 대한 글이 실려있다.

  그리고 5권과 6권에는 엥겔스의 글만이 실려있는데 이 중 5권은 유토피아에서 과학으로의 사회주의의 발전과 공정한 하루 작업에 대한 공정한 하루 임금에 관한 글이, 6권에는 원시사회부터 계급사회까지 역사·유물론적 분석을 제공하는 가족, 사적 소유 및 구가의 기원이 포함돼 있다.

  이 선집의 완간으로 우리나라에도 이제 전집에 버금가는 맑스주의 원전을 갖게 됐다. 전 세계적으로 보더라도 맑스·엥겔스 전집은 번역된 언어가 대여섯개에 불과하고 소련, 구동독, 미국, 일본 등지에서 출판된 선집이 3권을 넘지 않는 규모라는 것을 감안한다면 이 한국어판 선집의 완간은 그 의의가 지대하다고 할 수 있다.

  맑스·엥겔스 사상의 발전 과정이 시간적으로 일목 요연하게 수록돼 있는 이 저작선집은 맑스주의의 ‘기본’을 파악하기 위해 노력하는 이들이 사상의 성립과 전개를 좀 더 체계적이고 폭넓게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을 줄 것이다. 또 사상 자체의 거대함에 빠져서 무작정 시간을 낭비하며 이리저리 헤매이지 않게 해 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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