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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언론사에도 지방대 출신 채용확대
공무원과 공기업에 이어 언론계에도 학벌 우선주의 폐단을 파괴하는 입사전형 방식이 도입되고 있다. 한국방송(KBS)은 지난해
가을 신입사원 공채에서 지역할당제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KBS에는 최종 합격자 137명 중 36%에 이르는 지방대생 49명이 합격했고 장애인도
4명이 입사했다. 특히최근 수년간 지방대 합격인원이 없었던 직종인 기자와 프러듀서 아나운서에 각각 17명 10명 4명이 붙었다. 또한 여성의
약진도 두드러졌다. 전국권 기자직의 경우 합격자 7명 중 4명이 여성이었다. 절반을 넘어선 셈이다.
지난해 한겨레 한국일보 등 일부 언론사에서는 학력과 지역을 무시한 선발제를 도입했다. 한겨레는 공채결과 아주대 2명 한동대
3명 부산대 1명 등 최종합격자 17명(업무직 포함) 중 5명이 지방대 출신이었다고 전했다. 합격자 인원수가 그리 많지는 않지만 최근의 언론사
공채에서 지방대 출신이 극히 드물었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한국일보에서는 오래 전부터 기자 응시자격을 고졸 이상으로 해서 전문대졸 출신이
합격하는 사례도 있었다. 경제 전문지인 헤럴드경제는 올 초 5명의 기자를 선발했는데 의외로 비명문대와 지방대 출신자가 포함됐다.
이같은 현상은 학력을 배제한 채용제도 변화에 기인되고 있다. KBS의 경우 해당 방송국 지역에 사는 지방대생들에게 일정비율
합격 기회를 주는 지역 할당제를 도입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지방대 출신자가 합격의 행운을 안은 것이다. 이와 함께 이른바 개인의 신상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상태에서 면접과 실습 합숙훈련 등을 실시하는 ‘블라인드 테스트(BLIND TEST)’를 도입한 것도 지방대생들의 입사 기회가
넓어진 이유다. 즉 학력, 나이, 성별, 본적 등을 전형과정에서 특별히 따지지 않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동안 언론계 입사는 이른바 최상위권 명문대생들의 독무대였다. 지방대생이 대등한 성적으로 필기시험을 통과했다 손 치더라도
일부 언론사에서는 명문대생 출신학생에게 경영진들이 면접점수를 후하게 주어 상대적으로 비명문대생이 손해를 보는 사례가 없지 않았다.
그러나 앞으로는 이같은 폐단이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여 지방대생들도 열심히 노력하면 공평한 입사기회를 받게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실시된 중앙 언론사 시험경향을 토대로 언론계 진출을 꿈꾸는 학생들을 위해 과목별 수험대책을 알아 본다. 더 자세한 정보는 필자가 무료로
운영하는 매스컴직업정보 www.masscomjob.com에 실려
있다.
■ 시험과목별 수험대책
대체로 언론사 시험과목은 영어 종합교양 국어 논문 기사작성 면접 등이다.
▲ 영 어
영어시험은 공인 시험인 텝스 토플 토익 등으로 대체된다. 저학년의 경우 미리미리 영어점수를 확보해 둔다. 통상 중앙언론사의
경우 토익 기준 800~850점을 요구한다. 그러나 실제 합격자들은 이보다 훨씬 높은 점수를 보유하고 있다. 반면 지방 언론사 시험의 경우에는
이보다 다소 낮은 게 사실이다.
언론사에 따라서는 2차시험인 면접시험이나 논술시험 때 영어지문을 주고 번역하거나 토론하는 시험을 치르기도 해 깊이 있는
영어응용 능력을 배양해야 한다. 특히 시사 영어에 강해야 한다. 입사 후에도 국제부에서 번역하거나 외국대사관 외국기업 행사에 취재를 갈 기회가
부쩍 많아졌기 때문이기도 하다. 영어 시험은 토플을 기본서로 공부하되 시사 영어가 지문으로 출제되므로 『타임』이나 『뉴스위크』등을 정독한다.
또한 국내 영자일간지를 입사 시험 예정 6개월 전부터 정독해 본다. 대학시절 ‘매스컴영어’, ‘교급영작문’ 등의 교과목을 공부해
둔다.
▲ 종합교양(상식)
쉬우면서도 어려운 게 상식이다. 요즘은 ‘종합교양’이란 말로 출제되기도 하는 상식시험은 생활의 모든 분야를 다루고 있어 시험
때마다 수험생들이 골탕을 먹는다. 간혹 깊이있는 전공수준의 상식도 출제되기도 한다.
확률로 보면 상식 시험은 시사상식이 30~40% 출제된다. 절대적으로 시사비중이 크다는 얘기다. 특히 신문사는 시사용어출제
비율이 절반을 넘을 때도 있다. 한국일보 상식이 그런 경우가 많다.
시중의 상식책 2~3 권을 비교해 가면서 다른 쪽에 없는 내용을 암기한다. 개인의 지식수준에 따라 다르겠으나 시사상식은
뉴스방송을 메모해가면서 시험 전 3~4개월 정도 시청하고, 신문을 1~2년 정도 구독하면서 잊기 쉬운 내용을 노트에 적어 두었다가 시험일 한 달
전에 복습해 보는 것도 좋겠다. 방송사 시험에는 신문사와는 달리 언어, 문화, 예술, 스포츠 관련 문제가 많이 출제되는 것을 염두에
둔다.
▲ 논문(작문)
최근에는 논문이라기보다 논술 혹은 작문 형식으로 출제된다. 지름길은 기출문제로 공부하는 것이다. 필자가 보유한 25년 간
기출제됐던 문제유형을 분석해 보니 다음과 같은 공통점이 발견됐다. 기출문제 중에는 ‘나'와 관련된 주제가 제일 많았다. 그 다음으로 ‘~과(와)
언론', ‘~과(와) 지역발전', ‘~과(와) 나라발전', ‘~와 언론의 역할', ‘언론의 역할과 ~’ 등이 주류를 이룬다.
이와 유사한 주제로 2백자 원고지 5~6매(1000-1200자) 내외의 글을 많이 써 본다. 신문의시론 사설 기고문 반박문 등
잘 정리된 시사논문을 많이 읽고 상식을 넓히는 한편 자신이 같은 주제로 쓸 경우 어떻게 전개할 것인가를 공부한다.
시험장에서는 시험지는 보통 8절지 2매 정도가 주어지며 감독관이 칠판에 제목을 쓰면 응시자는 50~60분에 걸쳐 시험에 임하게
된다. 말이 50분이지 실제 쓰는 시간은 30분 안팎이다. 문제(제목)를 칠판에 쓰고 나면 5분 정도 소모되고, 5분 정도 각자 쓸거리를 머리
속에 짜놓고, 30분 정도 백지에 쓴 후, 10분 정도 문장을 다듬게 된다. 시간 안배를 잘 해야 결론까지 마무리 지을 수 있다.
(사례) 2002년 한국일보 작문
·작문A : ‘햇볕정책'과 ‘북한퍼주기' 정책을 논하라. (1000자 내외)
·작문B : 금강산 댐 붕괴 우려 (자료 4건 주고
신문기사 작성, 500자 내외)
▲ 기사작성
기사작성 시험은 언론사마다 대개 비슷하다.
원고지 몇 장과 정부기관에서 배포된 보도자료를 나눠주고 스트레이트(주관이 들어가지 않은 보도기사)를 쓰라는 경우가 많다. 시험
당일 지하철 일정 장소에 모여서 감독관의 취재지시대로 기사를 쓰는 경우도 있다. 교실에서 주제를 주고 기사문을 작성하는 방법도 가끔 있다.
어쨌든 기사작성은 인턴기자 생활을 했거나 신문에 글을 많이 써 본 수험생이 유리한 것은 당연하다. 이를 위해 학창 시절
취재보도 관련 과목을 강도 높게 수업하는 방법이 좋다. 그리고 학교신문(학보)에 자주 기사를 써 보는 것도 권장할 만하다. 학생들의 취업을
위해서는 근본적으로 신문방송학과 교과목에 대한 개정이 필요하다. 언론의 경우 특히 사회 현장에서 직접 써 먹을 수 있는 과목을 많이 개설해야
하는 것이 급선무다. 효과적인 실무수업을 위해서는 경력이 풍부한 전문가가 열성적으로 지도를 해야 한다. 현직 기자 출신의 전문가에게 6개월 이상
강도 높은 기사작성 훈련을 받는 과정을 개설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 김덕만 내외 경제신문(현 헤럴드경제)기자, 한국외대 신문방송학과 강사
홈페이지 www.masscomjob.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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