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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학기, 본보에 '만화이야기'를 선보인 김국헌(언론ㆍ4년) 씨가 지난 2월부터 50대 1이 넘는 조선일보의 인턴기자 채용 시험을
통과했다. 노란 햇병아리임에도 불구하고 열정에 있어서만은 어느 선배 기자에게도 뒤지지 않는다는 그가 이번 학기부터 자신만의 시각에서 '김국헌의
댓글로 세상 읽기'를 연재한다. 요즘 신세대는 유약하며 미디어를 도통 접하지 않는다는 중장년층의 불평에 '일성'을 지를 그의 칼럼을 기대해
본다. /
편집자 주
누구에게나 세상을 읽는 창이 있다. 선배들과의 대화, 부모님과의 담소, 신문 구독, TV 시청 등 어떤 방식으로든 세상 소식을
접하는 통로가 있다. 그렇지만, 다양한 방식 가운데 요즘 들어 가장 각광받는 건 역시 뭐니 뭐니 해도 인터넷이다. 쉽고, 빠르게 온갖 종류의
이야기들을 접할 수 있기 때문이다. 더욱이 최근 들어서는 포털 사이트에서 모든 종류의 뉴스 매체가 생산하는 정보를 읽을 수 있는 건 물론이고,
댓글을 통해 더욱 폭넓고 다양한 의견을 실시간으로 교환할 수 있다. 어른들은 학생들이 신문을 읽지 않는다고 나무라지만 그 걱정은 기우라 말하고
싶다. 신문을 읽지 않는 건 맞지만, 그들은 신문이 아닌 인터넷이라는 창구를 통해 세상을 접하고 있기 때문이다.
한 가지 신문을 정기구독하면 좌로 쏠리든, 우로 쏠리든 편향적인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게 될 테지만 인터넷은 그렇지 않다. 인터넷에
접속하면 현재 발행되고 있는 모든 기사를 접할 수 있다. 날아가는 새도 떨어뜨릴 정도로 막강한 권력이 있었던 신문사들은 요즘 들어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신문이 가진 특별한 기능 중에 ‘아젠다 셋팅’이라는 것이 있는데, 소위 ‘의제 설정 기능’으로 어떠한 사안을 이슈화 시키는 것이
그것이다. 뉴스를 접하는 창이 방송이나 신문밖에 없었던 시절엔 신문의 톱기사는 그대로 사회에서 가장 중요한 기사가 됐지만, 지금은 다르다.
‘네이버’를 비롯한 포탈업체가 그 기능을 잠식해 나가고 있고, 그 속도는 점점 가속화 되고 있다.
그런 면에서 볼 때, ‘댓글’은 인터넷에서 결코 빼놓을 수 없는 토픽이다. ‘임금님 귀는 당나귀 귀’란 사실을 말하지 못해 괴로워하던
옛날이야기 속의 이발사처럼 우리는 자신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고 싶은 욕구가 있으며, ‘댓글’을 통해 자유롭게 무슨 얘기든 할 수 있다. 하지만
‘댓글’은 양날의 검과 같다. 익명성이 보장되므로 자유롭게 자신의 의견을 표출할 수 있다 보니 비난은 물론이고 여러 욕설들이 난무하기도 한다.
이러한 여러 가지 인신공격들 때문에 상처를 입는 사람들이 생기면서 ‘댓글’의 해악성 문제가 불거져 나오고 있다. 때문에 인터넷 포탈업체들은
실명제 도입 등 해결책 마련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사실 연예인들의 많은 안티들은 ‘댓글’이 원인인 경우가 많다. 가장 많은 안티팬을 확보했었던
문희준 씨의 경우가 그렇다. 인터넷 세상엔 검증 안 된 정체불명의 말들이 와전되는 경우가 많으므로 사람 하나 나쁜 놈 되는 건 시간문제이다.
댓글에 정신을 집중하는 것은 일반인 뿐만이 아니다. 노무현 대통령은 청와대 공식 홈페이지에 남긴 일반 시민의 글에 댓글을 남기는 ‘댓글 정캄로
유명하고, 정치인들도 자신과 관련된 얘기가 나오면 댓글을 먼저 읽는다. ‘댓글’을 통해 자신의 이미지가 어떤지 파악하는 것이다. 오프라인에서는
좋은 얘기만 듣던 정치인들도 막상 댓글을 열어보면 깜짝 깜짝 놀란다고 한다.
정치인이라는 높은 신분이다 보니 오프라인에서는 ‘깡’좋게 얘기 못하지만 온라인에서는 익명성이 보장되니 솔직한 글들이 나온다는
것이다. 그런 댓글을 읽고 긍정적으로 변화하는 경우도 종종 생기게 마련이다. 그러나 댓글 신경 쓰지 않는 외고집 정치인들도 있다. ‘전여옥’
씨가 평소에 자신과 관련된 댓글을 꼼꼼히 읽었다면 얼마 전 김대중 전 대통령의 발언을 두고 한 ‘치매발언이다’라는 망언을 방지할 수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다음 주부터는 댓글을 통해 본 필자만의 세상 읽기를 시도하고자 한다. 원컨대, 기왕이면 학보사에 댓글로
생산적인 비판을 요구하는 바이다. 그래야, 한번이라도 더 써먹을 소재가 생길테니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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