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강을 한 지 벌써 한 달이 됐다. 지난 3월 한달 동안 우리학교는 연합 해오름제를 비롯해 각 학과 주최의 MT 등 각종 행사가 이뤄졌다. 또한 학교 주변 곳곳에선 밤늦게까지 신입생환영회, 동문회 등의 술자리가 마련됐다. 당연히 학생들과 학교 분위기는 들뜰 수밖에 없다. 이런 분위기 속에서 지난 18일 수학과 학생들의 음주운전 사고 소식이 전해졌다. 4학년 선배 1명과 신입생 3명이 술을 마신 후 운전을 하다가 중앙선을 침범, 마주오던 레미콘과 충돌한 것이다. 그 자리에서 신입생 1명이 사망하고 나머지 2명은 중상, 1명은 경상을 입었다. 하지만 21일 응급실에 입원 중이던 신입생 1명이 또다시 사망했다. 2명의 신입생이 잠깐의 부주의로 생명을 잃은 것이다.

  이 사고는 수학과 학생들 뿐만 아니라 우리학교 학생들에게 큰 충격을 줬으며 지금까지 우리의 대학 음주문화를 다시 한번 돌아보게 했다. 또한 음주운전에 대한 경종을 울리는 계기가 되기도 했다. 이후 학생회관과 구관에 사고 당한 친구들을 애도하는 분향소가 마련됐으며 분향소 앞에서 친구를 위해 향을 피우고 깨끗이 정리하는 여러 친구들의 숙연한 광경도 볼 수 있었다. 현재 수학과의 분위기는 침체 상태에 있다. 학생들 스스로가 지나치게 절제하려고 하는 것도 있지만 학교도 학생들에게 매사에 자제를 요구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로 인해 학과 행사의 마비, 선후배의 불신 등 더 큰 문제가 발생할 수도 있다. 학과 행사는 이와는 별개의 문제로 인식돼야 한다. 두 친구로 인해 다른 많은 학생이 피해 아닌 피해를 볼 수 있기 때문이다. 98학년도 신입생들은 과 행사에 참여해 선후배간의 불신을 없애고 대학 구성원으로서의 위치를 확인할 필요가 있는 것이다. 비록 학교의 자제 요구가 있다고 해도 친구에 대한 애도의 표현은 숙연하게, 그러나 과 학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행사는 활발히 진행시켜야 할 것이다.

/ 임영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