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3년 5월 14일 한림학보 1호가 발행됐다. ‘83년도 학도호국단 출범’ 소식을 시작으로 학보는 지난 24년간 학내외의 수많은 뉴스들을 독자들에게 제공해왔다. ‘총학생회 최초 구성’에서 ‘대학구조조정 논란’까지, 학보가 전한 소식에는 한림의 역사가 그대로 녹아있다. 학보가 뽑은 ‘한림대 10대 뉴스’를 통해 그 역사를 다시금 되돌아본다.                                                            / 편집자 주

1. 9호(1985년 5월 21일) - 총학생회 최초 구성
1985년 5월 14일, 총학생회 선거에서 하승주(경영ㆍ졸업) 씨와 최종모(사학ㆍ졸업) 씨가 각각 총학생회장, 부총학생회장에 당선되며 최초의 총학생회가 구성됐다. 투표에는 총유권자 1천201명 중 1천63명이 참가했으며, 당시 하 씨는 434표를 얻어 2명의 후보를 제치고 총학생회장에 당선됐다.

총학생회가 구성되기 전까지는 학도호국단이 본교 창립 때부터 학생대표기구의 역할을 맡아왔다. 하지만 학도호국단은 본부로부터 지속적인 관리를 받아야했으며, 총학생장(현 총학생회장 역할)도 간선제로 선출됐다. 1985년 정부가 학도호국단 제도를 폐지하면서 전국의 각 대학들이 총학생회를 구성하기 시작했다. 본교도 그 해 3월 총학생회 구성준비위원회를 발족하고, 각 구성원 간에 논의를 거쳐 총학생회 선거를 실시하게 됐다. 

2. 47호(1988년 11월 4일) - 본교의 종합대학 승격
본교는 1988년 7월 정치외교학과의 신설, 중국학과 등 5개 학과의 정원 증원을 골자로 한 ‘종합대학 개편인가 신청서’를 문교부(현 교육인적자원부)에 제출했다. 그해 10월 문교부는 ‘89학년도 대학입학정원조정안’을 발표하고, 위의 신청을 승인하였다.
이에 따라 본교는 1989년에 종합대학으로 승격되면서 인문대학, 사회과학대학, 자연과학대학, 의과대학 등 4개 단과대학 총 21개 학과로 편제됐다. ‘대학 장기 발전 계획’에 따르면 본교는 1991년에 종합 대학 승격을 요청할 계획이었으나, 문교부의 기준 요건을 빨리 충족시키면서 그 계획을 앞당겨 실행하게 됐다.

한편, 1994년에는 입시전형이 대폭 개정되면서 본교도 후기입시제에서 전기 및 특차모집제로 전환됐다. 

3. 학민속보(1989년 4월 20일)51~52호 사이 - 학교 임시휴업 및 학원민주화투쟁 장기화
1989년 4월 4일 현승종 총장은 춘천전문대학(현 한림성심대학)에서 전체교수회의를 소집하고 ‘임시휴업’을 발표했다. 현 총장은 “학교의 모든 시설이 학생들에 의해 폐쇄되고, 4일 오전에는 교수들의 학교 출입이 봉쇄당했다”며 “사태가 진정될 때가지 무기한 휴업 조치를 내린다”고 말했다.

1989년 학기 초부터 총학생회(이하 총학)는 본교의 등록금 인상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고 등록금 동결 투쟁을 펼쳤다. 총학 집행부 전원은 3월 14일 ‘총장 퇴진’과 ‘대학발전위원회 구성’을 요구하며 총장실 점거에 들어갔다. 이후에도 총학은 총장 신임투표 실시, 수업 거부 요구 등 강력한 투쟁을 이어나갔고 현 총장은 총장실 점거 22일째 되는 날 임시휴업을 발표했다.

결국, 그해 5월 8일 본교와 총학생회가 신입생 등록금 인하, 대학발전추진위원회 구성 등에 합의하며 ‘임시휴업’도 해제됐다. 

4. 82호(1991년 9월 30일) - 학보 발행 중단
1991년 5월 23일 본보 81호가 발행된 뒤 4개월 동안 한림학보사는 신문 간행을 할 수 없었다. 81호 제작 과정에서 본보 기자들과 학교 측 사이에 마찰이 벌어졌기 때문이다.

당시 창간 8주년을 맞은 본보 기자들은 이를 기념하여 특집화보를 기획했다. 화보에 사용된 사진은 ‘사회사진 연구소’에서 제공한 것으로 노동운동에 대한 선동성이 짙었다. 사진 게재와 함께 기획광고의 내용을 두고 본보 기자들과 주간 교수 사이에 의견 충돌이 발생했다. 결국 기자들은 애초의 기획대로 신문은 발행됐고, 학교 측은 ‘이념의 편향성’을 근거로 학보사에 대한 지원을 중단하였다.

100일 넘게 이어진 학보의 발행 중단 사태는 결국 2학기 개강 직후 주간교수와 편집장이 동시에 사퇴하며 해결됐다.

5. 150호(1996년 3월 20일) - 설립자 윤덕선 선생 별세
1996년 3월 10일 본교 설립자인 윤덕선 선생이 급환으로 별세했다. 고별식은 그해 3월 14일 임홍지 신부가 집전한 고별미사를 시작으로 본교에서 진행됐다. 행사에는 “21세기 새로운 시대에 적응하기 위해 대학의 힘을 길러야 한다”는 내용이 담긴 윤덕선 선생의 생전 육성 녹음이 들려졌다.

고별식 후 영구행렬은 1천여명의 교직원, 학생, 조객이 지켜보는 가운데 학내 곳곳을 순회하였으며, 선생은 경기도 남양주시 일패동 묘역에 안치됐다.

1982년 학교법인 일송학원 한림대학을 설립한 고 윤덕선 선생은 성심의료재단 이사장, 일송학원 이사장 등을 역임하며 평생을 의료계와 교육계에 헌신했다.

한편, 지난 9일에는 윤대원 이사장, 김중수 총장, 이상우 전 총장 등의 내외귀빈과 교직원, 학생이 참석한 가운데 ‘제11기 설립자 추모식’이 성호관 앞에서 열렸다. 

6. 238호(2000년 10월 17일) - 제1회 한림학술제
재학생들의 전공 학습을 심화시키고 학업 의욕을 증진시키기 위해 마련된 ‘제1회 한림학술제’가 2000년 10월에 열렸다.

‘논문 발표’(21팀), ‘영상 창작물 경연’(11팀), ‘컴퓨터 경진’(19팀), ‘외국어 경시’(61명) 등 4개 분야로 나눠 진행된 학술제에는 총 140여명이 참가했다.

당시 ‘논문 발표’ 분야의 최우수작은 ▲인문 분야 : ‘한국사에 있어서 신문화사 서술의 가능성’ - 심소희(사학ㆍ졸업) ▲사회과학 분야 : ‘남북 화해의 시대에 언론이 나아갈 길’ - 김소영ㆍ장경순(방송통신ㆍ졸업) ▲생명과학 분야 : ‘Airlift suspension 생물막 반응기에서의 질산화 연구’ - 이동익ㆍ장재선(환경ㆍ졸업) 등이었다.

한편, 지난해 치러진 ‘제7회 학술제’에는 총 131개 팀이 참가해 52팀이 수상했다. 

7. 310호(2003년 9월 29일) - 중앙일보 전국대학평가 종합 10위
중앙일보가 매년 각 대학의 경쟁력을 살펴보기 위해 실시하는 ‘전국대학평갗에서 본교는 2003년 처음으로 종합순위 10위에 올랐다.

‘2003년 전국대학평갗는 총 123개 대학(국ㆍ공립 25개, 사립 98개)을 대상으로 시행됐으며, 평가 기준은 교육여건ㆍ재정, 교수연구, 평판도, 개선도 등이었다. 본교는 평가 기준 중 교육여건ㆍ재정 부문에서 높은 위치(4위)를 차지해 종합순위 10위권에 진입할 수 있었다.

하지만 교수여건ㆍ재정 부문 중 2위를 기록한 ‘교수당 학생 수’는 학내에서 강의를 하지 않는 임상교원의 수가 포함된 결과였다. 또한 교수연구와 평판도 부문은 모두 25위권 밖에 위치해, 당시 평가를 두고 학내 구성원 간에 논란이 있었다.

2004년 평가에서 본교는 종합순위 14위를 차지했으며, 05년 17위, 06년 19위를 기록해 몇 년간 지속적인 하향세를 보이고 있다. 

8. 359호(2005년 7월 19일) - 2005년도 누리사업 선정
2005년 6월 정부의 ‘05년 지방대학 혁신역량 강화사업(이하 누리사업)’에 본교 ‘고령친화전문인력육성사업단’이 중심 사업으로 선정됐다.

누리사업은 지방대학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정부와 지자체, 산업체가 공동으로 대학을 지원하는 국책사업으로 본교 사업단은 05년부터 09년까지 총 120억여원(예정)을 지원받는다.

본교 사업단은 누리사업에 참여하기 위해 05년 3월 교육인적자원부에 신청서를 제출했으며, 지역심사와 중앙평가, 현장실사 등을 거쳐 6월 17일 최종 선정됐다.

현재 ‘고령친화전문인력육성사업단’은 앞으로 다가올 고령사회를 대비해 전문 인력을 육성하고 산학협력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사업 분야는 크게 3팀으로 나눠 ▲U-Health 사업팀-전자공학전공 ▲케어서비스 사업팀-사회학과, 사회복지과, 심리학과 ▲노후설계 사업팀-재무금융학과, 정보통계학전공, 경영대학원 등이다.

이 외에도 본교는 04년부터 타 대학과 협력한 ‘바이오 누리사업’, ‘HEGA 누리사업’, ‘GP&SG 양성 SLIM 누리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9. 372호(2006년 2월 20일) - 일송기념도서관 개관
일송기념도서관이 2006년 2월 개관했다.

본교는 신축 도서관 건립을 위해 2002년 5월 한 실 교수(현 명예교수)를 위원장으로 도서관건축기획위원회를 구성했다. 이후 위원회는 국내ㆍ외 대학의 유명한 도서관을 벤치마킹하고 몇 차례에 걸쳐 공청회를 진행했다. 약 201억원의 공사비가 들어간 도서관 신축은 03년 11월부터 2년여 동안 이뤄졌다.

지하 1층, 지상 5층의 일송기념도서관은 5천453평 규모로 100만여권의 도서 수용능력과 2천1백여석의 열람실 좌석을 갖췄다. 이외에도 도서관 내에는 각종 멀티미디어 시스템과 세미나실, 인터넷 카페 등이 설치돼 있다.

오는 5월에는 도서관 2층에 총 6.35m 규모의 다비드상이 설치될 예정이다. 

10. 379호(2006년 5월 8일) - 대학 구조조정 논란
2006년 3월 본부가 ‘입학정원 조정 및 학사조직 개편안’을 발표하며, 학내는 ‘대학 구조조정 논란’으로 뜨거웠다.

본부가 내놓은 개편안의 주요 내용은 ‘학과별 최소인원을 30명으로 유지하고 감축정원은 단과대학별로 학과 신설 및 특정학과 증원 등을 통해 흡수한다’는 것이었다.

하지만 이에 대한 논의 과정에서 교수와 학생들은 ‘본부가 충분한 협의과정 없이 구조조정을 추진한다’며 강한 불만을 제기했다. 5월에는 본부의 구조조정 시행 절차를 비판하는 각 단대 교수들의 성명서 제출과 ‘인문대 총궐기 대회’가 이어졌다.

한편, 구조조정으로 인한 정원감축이 올해부터 이뤄지면서 감축된 일부 학과의 정원이 타 학과로 충원됐다.

/ 이성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