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선 창간이후 400호를 발행하는 한림학보,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한림학보에 바란다’라는 기사로 글을 써달라고 했을 때 문득 최근 사회적으로 파장을 일으켰던 일이 떠올랐습니다. 인기 텔런트 오지호의 옛 연인이었던 호스티스 출신의 여성과 가수 유니가 스스로 생을 포기한 사건이었습니다. 이들의 죽음이 알려지자 수많은 언론 매체에서는 이들의 사망 이유로 네티즌들의 악플(악성 댓글)을 꼽았습니다. 악플이 사람 죽인다며 앞으로 인터넷 실명제라도 감행해 단속해야 한다고 말입니다. 하지만 그 매체들은 오지호가 자신이 죽은 여성의 옛 연인이었음을 인정하자마자 앞 다투어 자신의 기사로 악플을 썼습니다. 죽은 여성에 대한 애도나, 지나친 사생활 보도가 한 연예인의 장래에 어떤 악영향을 줄지에 대한 우려는 그들의 몫이 아닌 듯했습니다.

그랬던 그들은 며칠 뒤 가수 유니가 생을 포기하자 또다시 악플러들을 비난하고 나섰습니다. 불과 며칠 전 스스로 악플러가 됐던 그들은 또다시 실명제 등을 거론하며 해결방안에 앞
장서는 것 같았습니다.

언론매체인 한림학보의 역할 수행도 비슷하다고 생각합니다. 한림학보는 언제나 한림대의 중심에, 그리고 학생들의 중심에서 기사를 내보내야 합니다. 신문을 비롯한 언론매체에 대한 학생들의 관심이 줄어들고 있습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한림학보가 먼저 학생들의 관심사를 파악해 쉽게 다가갈 수 있도록 하는게 우선일 것입니다.

항상 밤을 새면서 고생하는 한림학보 여러분 더욱더 수고하시고 2007년에는 좋은 기사만 나가는 한해가 되었으면 합니다.

/ 송호진(화학ㆍ4년) 총학생회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