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대학 입학 후 처음으로 참가한 경기에서 좋은 성적을 얻어서 기뻐요” 제20회 퀸시리티컵 아시아·태평양 여자선수권대회단체전에서 우승한 조경희(체육학과·1년)양의 소감말이다.

  올해 새로 생긴 우리학교 골프팀에 특기생으로 입학한 조양은 중학교 2학년때부터 골프를 시작했다고 한다. 우연히 춘천컨트리클럽에서 골프선수를 양성한다는 소식을 접하게 돼 골프를 시작했다는 그녀는 예전에 육상선수로도 활약했던 만능 운동선수이다. 골프의 매력에 대해 조양은 “골프는 한마디로 ‘삶의 역경’이라고 할 수 있죠. 갖가지 난관에 부딪치게 되고 또 그것을 극복해 나가는 것이 바로 골프 그 자체이니까요”라고 말한다. 골프에 관한 질문을 하자 얌전한 그녀의 목소리에 힘이 느껴졌다.

  “골프를 시작한지 5년이 됐는데 그동안 골프 연습 때문에 친구들과 만날 시간이 없어서 친구들의 우정이 너무 그리워요” 골프를 시작한 후부터 친구들과 어울릴 시간이 없어 외로웠다는 조양은 대학에서는 친구들을 많이 사귀기를 바란다며 말한다. 이번 대회 때문에 3월말에야 겨우 첫 수업을 받았다는 그녀는 대학생활이 아직도 너무 낯설어 친구들이 많은 도움을 주길 기대한다.

  골프를 시작하면서 어려웠던 점은 보통 ‘사람’과 다르게 보는 편견이라고 한다. 우리학교에 입학했을 때도 ‘특기생’은 공부와는 거리가 멀다는 편견섞인 시각으로 바라보는 것 같아 서운했다고 한다. “운동을 한다는 것에 대해 사람들이 좋지 못한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 같아요. 오전 수업만 하고 오후에 운동을 하면 공부에 소홀할 것 같지만 오히려 다른 사람보다 두배는 더 노력해야 되거든요” 자신과의 싸움뿐 아니라 다른 사람의 편견도 이겨내야 하는 운동선수들의 고충을 기자는 충분히 이해할 만 했다.

  5월부터 10월까지 대회에 나갈 예정이라는 그녀는 앞으로 남은 경기도 좋은 성적을 낸다는 자신감으로 차 있었다. 또한 아시안게임을 대비해 다음달부터 서울컨트리클럽에서 합숙훈련을 해야한다며 대학생활을 즐길 기회가 적은 것을 매우 아쉬워했다. 대학생활 중 M·T를 가장 가고 싶다는 그녀의 말에 기자는 그녀가 국가대표 선수이기전에 동기들·선배들과 어울리고 싶어하는 98학번 새내기임을 알 수 있었다.

  “1등을 하는 것 보다 꾸준히 노력하는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우승을 하고 좋은 성적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중간에 그만두는 일이 없이 계속 노력하는 선수가 되고 싶습니다”라고 말하는 그녀의 모습에서 기자는 이번 우승이 그녀의 재능보다 노력에 힘입었음을 알 수 있었다. 또 골프를 하면 다이어트에 효과적이라며 웃는 그녀의 명랑한 모습에서 우리학교 골프팀의 밝은 미래가 보이는 듯 했다.

/ 이민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