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무용극 어린왕자의 공연 모습. / 자료출처: 춘천인형극장

공연 첫날인 11월 3일에는 생떽쥐베리의 어린왕자가 춘천을 찾아온다. 댄스씨어터 까두가 선보이는 ‘어린왕자’는 생떽쥐베리의 동화에 상상력을 더해 무용극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어느 날 갤러리에 나타난 장미 여인에 대해 사랑이라는 낯선 감정을 경험하게 되는 어린왕자. 하지만 어린왕자는 가시처럼 날카로운 말투 속에 감춰진 장미의 연약함을 이해하기엔 서툴렀고 이내 장미에 대한 사랑으로 번민에 빠져든다. 동화 ‘어린 왕자’의 주요 장면을 모아 엮은 이 무용극은 상징적인 움직임으로 캐릭터를 부각시켜 현대 춤 특유의 자유로운 상상력을 선사한다. 가족 무용극이라는 타이틀처럼 어린왕자는 어린이는 물론 옛 추억을 그리워하는 어른들까지 동심의 세계로 돌아갈 시간을 만들어 줄 것이다.

다음날 4일은 ‘접속, 그리고 생성 아리 앙상블 2007공연’의 아름다운 연주가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다양한 연주자들이 모인 ‘아리 앙상블’은 전통음악과 서양음악의 ‘앙상블’을 꿈꾸는 팀이다. 이들은 한 작곡가들의 작품을 집중적으로 연주해, 새로운 가능성과 한국 음악의 세계화와 세계 음악의 다양화에 한 부분을 담당하고자 한다. 이번 공연에서 정수년과 간바트 바트수크가 각각 해금과 마두금으로 아리 앙상블과 화음을 이뤄 사랑, 성불사의 밤 등 가곡 외에도 몽골곡을 편곡한 내 영혼 고비, 아다지오 등을 연주한다.

10일 극단 ‘즐거운사람들’이 꾸미는 세 번째 무대 ‘책키와 북키’는 독서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는 창작 가족뮤지컬이다. 여주인공 책키와 책속 환상세계의 요정 북키는 어린이들과 함께 책속 상상의 세계에 동행한다. 흥미롭고 다채롭게 전개되는 이야기는 책의 가치와 독서의 중요성을 알려준다. 인터넷에 빠진 어린이들에게 책속의 상상의 날개를 펼치며 환상의 세계를 느낄 수 있도록 준비한 작품이다.

마지막 11일은 ‘더 버드’가 ‘와인과 함께하는 맛있는 재즈’라는 제목으로 마지막 가을 색을 꾸민다. 비밥에서 블루스에 이르는 강력한 사운드와 비트의 ‘더 버드’의 음악은 단순히 퓨전으로 정의하기 힘들 정도로 그들만의 매력을 가지고 있다. 이들은 매너리즘에 빠지기 쉬운 Improvisation(즉흥)에 의존하기 보다는 구성미가 탄탄한 음악을 추구한다. 2007년 international JAVA Jazz Festival 에 참여하며, 국제적인 인지도를 쌓아가고 있는 버드의 일렉트릭 비밥 또는 헤비 메틀 비밥 사운드와 함께 깊어가는 가을밤을 뜨겁게 달궈보는 것은 어떨까.

 /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