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침표는 한 문장에 여러 개를 쓸 수 있다.”
“아니다. 마침표는 무조건 한 문장에 하나만 써야 한다.”
몇 해 전, ‘경남도민일보’ 편집국에서 마침표 논쟁이 불거진 적이 있다. 인용문을 안고 있는 문장에서 인용문이 종결어미를 지니고 있다면 마침표를 붙여야 하는가를 놓고, 교열 기자들간에 이견이 발생한 것이었다. 결국, 블로그 상으로까지 번진 마침표 논쟁에서 경남도민일보가 내린 결론은 한 문장에는 무조건 마침표 하나만 찍어야 한다는 것이었다. 다시 말해,

식사를 마치면 꼭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예절이다.

라고 쓰기보다

식사를 마치면 꼭 “잘 먹었습니다”라는 말을 하는 것이 예절이다.

로 한 문장에 마침표 하나만 찍기로 결정한 것이다.

일전에 문장 부호에 대해 세 차례에 걸쳐 일성(一聲)을 토한 적이 있다. 해서, 오늘은 미처 소개하지 못한 마침표 사용법으로 못다한 이야기를 마쳐 보고자 한다. 사실, 마침표는 초등학교 국어에서 가장 먼저 배우는 부호임에도 불구하고 그 용례를 정확하게 아는 사람은 많지 않은 것이 현실이다.
현행의 한글맞춤법에서 부록으로 취급되고 있는 ‘문장 부호’편에서는 ‘온점의 경우, 서술, 명령, 청유 등을 나타내는 문장 끝에 붙인다’는 한 줄만 달랑 제시하고 있는 실정이다. 여기서 말하는 ‘온젼이란, 사실은 우리가 마침표로 이해하고 있는 부호의 이름이다. 그러고 보면, 마침표의 역할을 하는 또 다른 부호들로는 느낌표나 물음표도 들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볼 때, 윗글의 서두에 등장하는 마침표는 엄밀한 의미에서 온점으로 표기해야 옳다.
각설하고, 한글 맞춤법이 예시하고 있는 ‘문장 끝에 붙인다’라는 규정은 어떤 종류의 문장 끝을 의미하는지 분명하지 않아 많은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언론사마다 제각기 편의에 따라 한 문장 내에서도 온점을 하나 또는 둘 이상 사용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필자의 경우에는 ‘경남도민일보’의 예에서와 마찬가지로 온점을 한 문장에 하나만 붙일 것을 권하고 있다. 이와 함께, 온점과 관련된 또 하나의 요령을 알려주자면, 인용문을 포함한 문장을 마칠 때는 “안녕하세요.”에서와 같이 온점을 큰 따옴표 안에 넣어야 한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안녕하세요”.와 같은 큰 따옴표 바깥에 마침표를 찍는 행위는 보기에 매우 부자연스럽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에 대한 정확한 규정 역시, 한글 맞춤법 상에서는 아직 없는 것이 현실이다.
온점과 관련해 헛갈리기 쉬운 또 하나는 바로 괄호가 등장할 경우, 온점을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가의 문제이다. 다음 문장을 보자.

온점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보기 참조)
온점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보기 참조).

위의 경우에서 온점을 제대로 찍은 경우는 어느 것일까? 역시, 현행 한글 맞춤법에는 자세하게 규정하고 있지 않지만, 필자는 위의 것을 따르고 있다. 보기에도 자연스러울 뿐만 아니라 종결형 어미 “~다”와 가장 가까운 거리에 온점이 찍혀야 한다는 믿음에서다. 그렇다면, 다음과 같이 괄호 안의 문장이 종결어미를 포함하는 경우에는 어떻게 해야 할까?

온점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다음의 보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종결 어미 뒤에는 온점을 찍는 것이 옳다. 즉,

온점의 위치는 상황에 따라 다르다.(다음의 보기를 참조하기 바란다.)

와 같이 문장을 작성해야 한다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쉼표’ 역시, 온점처럼 큰/작은 따옴표—쉼표의 경우는 작은 따옴표 와도 많이 어울리기에—와 함께 사용할 때는 반드시 큰/작은 따옴표 안에 넣어야 한다는 사실이다. 엄밀히 말하자면 작은 따옴표가 포함된 단어들을 열거할 경우, 쉼표를 작은 따옴표 안에 넣어야 하는지, 밖에 놓아야 하는지에 대해서는 아직 정해진 바가 없다. 마찬가지로 한글맞춤법상, 정확한 용례가 예시되어 있지 않은 까닭에서다. 영미권의 경우에도 작은 따옴표 안에 쉼표가 포함돼야 하는가에 대해 국가마다 입장이 조금씩 다르다. 그러나 미국의 경우에는 마침표와 쉼표가 큰 따옴표와 작은 따옴표 안에 ‘무조건’ 들어가도록 강제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의 경우에도 여타 이유를 떠나, 시각적인 입장에서 미국식을 따르고 있다. 아래의 두 문장을 비교하면 알 수 있기 때문이다.

‘줄표,’ ‘괄호,’ ‘낫표’ 등은 좀처럼 활용되지 않고 있는 문장 부호들이다.
‘줄표’, ‘괄호’, ‘낫표’ 등은 좀처럼 활용되지 않고 있는 문장 부호들이다.

참고 문헌
따옴표(Question Marks):http://grammar.ccc.commnet.edu/grammar/marks/quotation.htm
장진한, 후타쓰기 고조 (2003). 「글쓰기 잘라서 읽으면 단숨에 통달한다」. 행담.
한글학회, 한글 맞춤법-문장부호:http://www.hangeul.or.kr/2.htm
경남도민일보 ‘씨’의 띄어쓰기, 따옴표 속 마침표 논쟁
http://blog.naver.com/dino999?Redirect=Log&logNo=13000549502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