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8대구학생시위

  당국은 야당의 선거유세를 방해하기 위해 일요일에도 초·중·고등학교 학생의 등교를 강요했다. 대구 시내 경북고등학교와 경북사대부속고등학교 학생들이 이에 반발해 학교에 집결, ‘민주주의를 살리자’고 외치면서 시가로 행진했다. 3·15부정선거 4대 정·부통령을 선출하기 위해 실시된 3월15일 선거는 사상 유례없는 부정선거였다. 자유당의 ‘부정선거 지령서’에는 ▲완자부대 동원으로 유권자 위협 ▲투표함 바꿔치기 ▲득수표 조작발표 등의 내용이 담겨있었으며 이는 한 말단 경찰관에 의해 민주당에 폭로됐다.

마산데모사건

  3·15부정선거에 항의해 일어났던 마산에서의 평화적 시위대에 이를 강제 해산시키려는 경찰의 무차별 발포와 체포·구금으로 많은 희생자가 발생했다. 이에 시위대는 남성파출소를 포함한 경찰관서와 국회의원 및 경찰서장 저택을 습격했으며 이 과정에서 80여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다. 사건 주모자로 구속된 26명은 공산당으로 몰려 고문을 받았다. 이어 4월11일 행방불명됐던 마산상업고등학교 학생 김주열군의 시체가 오른쪽 눈에 최루탄이 박힌채 바다에서 떠올라 온 시민이 분노하며 궐기해 경찰의 만행규탄에 나섰으며 데모가 전국적으로 확산된다.

고대생시위대 피습사건

  4월18일 고려대학교 학생 3천여명은 ‘경찰의 학원출입 금지’, ‘마산사건 책임자 처단’ 등을 요구하는 시위를 벌였다. 시위를 마치고 귀교를 하던 중 종로4가세 이르렀을 무렵 50∼60명의 정치깡패의 습격을 받아 한상철 학생이 죽고 수십명이 부상을 당했다. 이 사건으로 시위목적이 ‘부정선거 규탄’에서 ‘독재타도’로 변하게 된다.

  4·19 고대생시위대 피습사건에 자극을 받은 서울시내 대학생들은 여러날 전부터 계획한 시위를 앞당겨 이날 오전 각 대학별로 총궐기 선언문을 낭독하고 중앙청을 향해 시가행진을 벌였다. 곧이어 고등학생과 시민들이 시위대에 합세, 오후 1시경에는 서울시내 시위군중이 10만이 넘었다. 한편 경찰은 효자동 입구에 바리케이드를 치고 무차별 발포를 감행해 많은 사상자를 냈다. 이에 시위군중은 서울신문사, 반공청년본부, 자유당본부 등을 습격했다.

  정부는 오후 3시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에 계엄령을 선포했다. 이날 시위로 서울에서만 1백여명이 사망했으며 전국적으로는 186명의 사망자와 6천26명의 부상자를 냈다. 대학교수단 데모 4월25일 전국 대학교수 대표들이 모여 시국수습을 위한 선언문을 발표하고 시위에 나섰다. 이날 4백여명의 교수들은 ‘4·19의거로 쓰러진 학생들의 피에 보답하라’는 슬로건을 내걸로 서울시가를 행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