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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 강의평가 제대로 활용해 '강의의 질' 올리자강의평가, 어떻게 개선해야 할까? (마지막 순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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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습자 중심’의 교육 체제에서 학생들의 강의평가는 수업의 질 개선에 중요한 단초가 된다.
하지만 현재 대부분의 대학에서 실시하는 강의평가는 평가의 내용과 방식에 대한 문제점이 끊임없이 제기되고 있다. 이에 본보는 강의평가에
대한 기획 시리즈를 엮어 그 개선 방향을
고민해
본다. / 편집자 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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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싣는 순서
1. 강의평가, 어떻게 시행되고 있나
2. 한림대 학생들, 강의평가를 ‘평가한다'
3. 강의평가의 개선 방안을 고민해 본다
“강의평가가 정말 효용성 있는 제도인지 의문이네요”
강의평가에 대한 기획 취재로 만났던 대다수의 학생들이 보인 반응이다. 학생들은 평가의 내용ㆍ방식과 관련된 여러 문제점을 지적하며, 강의평가제의 개선을 요구했다. 학교 본부도 평가의 취지를 살리기 위한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는데 동감했고, 그 대안을 계속 논의 중이라고 밝혔다. 이에 현행의 강의평가제가 수업의 질 향상으로 이어지기 위해선 어떤 방안들이 강구돼야 하는지 알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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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목 특성 고려한 설문 유형 개발
강의평가의 내용면에서 시급히 요구되는 것은 과목 특성을 고려한 설문 유형의 개발이다. 현재 강의평가에 사용되는 대부분의 설문 유형은 단일하여 각 교과목의 특성이 제대로 반영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따라서 설문 유형을 강의 성격에 따라 전공필수/전공선택/교양필수/교양선택/교직 등이나, 강의 방식에 맞춰 이론중심/토론ㆍ세미나중심/실험ㆍ실습중심/사이버 강의 등으로 세분화하면 평가지에 과목의 개별적 특성이 좀 더 반영될 수 있다. 이와 관련해 본교는 현재 ‘강의평가 개선 TFT(Task Force Team)’를 구성해 평가방법과 질문문항을 개발하고 있다고 지난달 23일 밝혔다. 교무과 정수동 과장은 “교과목의 성격 및 수업 방법에 따른 차별화된 평가지 제작을 위해 연구 중에 있다”며 “내년 1학기부터는 학생들이 개선된 설문지로 평가할 수 있을 것이다”고 전했다.
더불어 설문 문항의 구성을 더욱 세밀히 하는 방안으로 문항
선택 시스템인 ‘강의평가 Item Pool’ 모형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는 <현행 강의평가제도의 문제점과
개선방안>(이유선ㆍ정윤희, 2005) 연구에서 제안한 설계 모형이며, 개별 수업에 맞춰 평가의 내용 및 문항 수 등을 선택해 평가지를 구성하는 방식이다. 이를 위해 먼저, 평가항목을 ‘자기평갗, ‘강의평갗(공통형/수업특성별 선택형), ‘종합평가 및 제언’의 3가지로 나눈 뒤, 각 항목별로 관련 질문을 다양하게 만들어 ‘Item Pool’ 안에 저장한다. 그리고 교수 및 관련 전문가는 수업 특성을 최대로 반영할 수 있는 질문들을 각 항목별로 몇 개씩 뽑아 과목별로 별개의 평가지를 설계하면 된다. 물론, 이와 같은 프로그램이 운영되려면 평가 설계 전문가에 의한 시스템 구축이 선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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횟수 늘리고 중ㆍ장기적인 평가 방식 고려
평가 횟수의 증가나 중ㆍ장기적인 평가의 도입은 강의평가의 방식을 개선하는데 적용될 수 있다. 현행의 평가는 한 학기에 한 번, 그것도 종강 무렵에 시행되기 때문에 수강생들은 평가의 결과가 수업 개선에 얼마나 반영되는지 확인할 수 없다. 따라서 평가 횟수를 늘려 그때그때 평가 결과를 통보하면 각 교수들은 학기 중에도 자신의 강의 방식을 점검할 수 있을 것이다. 이와 관련해 지난달부터 실시간 성과 평가 시스템을 운영하는 동국대는 교수의 실적평가에 학생들의 평가 결과를 엄정하게 반영키 위해 한 학기에 두 차례 강의평가를 실시하고 있다. 동국대 교무팀의 한 관계자는 “학기 중간에도 학생들의 평가 결과가 각 교수들에게 공지되면서 교수들도 강의 개선에 더욱 힘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졸업자들에게도 재학 중 자신이 수강한 과목의 장단점을 에세이식으로 평가하게 하는 중ㆍ장기적인 평가방식도 논의해 볼 수 있다.
◆ 평가 결과의 충실한 활용
강의평가의 결과와 관련해선 학생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한다는 학생들의 요구가 끊이지 않는다. 본교생을 대상으로 한 본보(418호-11월 27일자)의 설문조사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강의평가가 제 기능을 하기 위해 학생들에게 평가 결과를 공개해야 한다고 답했다. 하지만 학교 측은 결과 공개가 강의의 질을 개선하는데 최선의 방법이 아닌 만큼 이를 실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여기에 대부분의 교수들도 평가의 공정성을 들어 결과 공개에 반대한다.
이러한 점을 감안할 때 평가 결과를 직접적으로 공개하는 것보다는 그 결과를 충실히 활용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할 필요가 있다. 즉, 학생들의 평가 결과를 교수 승진 및 재임용에 사용되는 교수업적평가에 적절히 반영하거나 강의평가 우수 교수에게 인센티브를 부여하는 것이다. 본교 공대의 한 교수는 “이런 제도가 마련된다면 교수 간에도 경쟁이 생겨 학생들의 교육에 더욱 힘을 쏟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현재 상지대, 신라대, 충남대 등에선 높은 평가를 받은 교수에게 ‘우수 교수상’을 수여하고 있다. 또한, 평가 점수가 현저히 낮은 교수는 교육개발센터에서 진행하는 교수법 강의를 수강토록 적극적으로 권유하는 방법도 있다.
◆ 학생들이 관리하는 강의평가
커뮤니티
강의평가제를 보완하는 역할로 학생들이 직접 강의평가 커뮤니티를 운영하는 것도 가능하다. 학생들이 주체가 돼 강의평가 커뮤니티를 꾸리면 평가자가 좀 더 능동적으로 평가에 참여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강의정보의 교환도 더욱 활발히 이뤄질 수 있다. 이미 서울대, 연세대, 이화여대 등의 학생자치기구 및 신문사가 실시간으로 운영하고 있는 평가 커뮤니티는 학생들이 자율적으로 평가에 임한다는데 큰 의의가 있다. 강의평가 게시판을 운영하는 연세춘추의 안재욱(연세대ㆍ2년) 씨는 “게시판에 대부분의 교과목 정보가 올려져있어 많은 학생들이 수강 신청 시 이를 참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물론, 커뮤니티에서 교류되는 평가 및 정보가 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할 수 있도록 올바른 운영 규칙과 여과장치가 함께 존재해야 한다.
◆ 학생들의 성실한 평가 태도
교육
한편, 강의평가제의 개선에는 학생들의 역할도 중요하다. 본보의 지난 설문조사(위와 동일) 결과를 살펴보면, 조사 학생의 37%가 강의평가를 불성실하게 한다고 말했다. 이는 곧 강의평가 결과의 신뢰성에 의문을 가게 해 합리적인 평가 개선에 큰 걸림돌이 된다. 더불어 이런 상황이 지속된다면 교수업적평가나 우수 교수에 대한 인센티브 적용 등에 평가 결과를 반영하는 대안도 온전히 진행되기 어렵다. 학생들에게 강의평가의 의미와 중요성에 대해 지속적으로 교육하고, 평가지에는 자신의 평가 태도를 묻는 항목을 집어넣는 방안 등이 요구된다.
수업 환경의 조성에 학생들의 의견을 반영하고 강의의 질 제고에 이바지하고자 마련된 강의평가. 좀 더 다각적이고 전문화된 평가가 이뤄지기 위해 앞으로 관계자들의 지속적인 개선 논의가 필요하다.
/ 이성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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