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학생운동의 내·외적인 위기에 대한 견해는

  학생운동의 위기에 대해 굳이 내·외적인 구별을 나눌 수 없다. 동구사회주의국가의 몰락 이후 한국사회의 학생운동진영은 ‘이제 망했다’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심각한 내적 위기의식과 외적 공안탄압에 시달리게 됐다. 또한 대중들과 괴리되면서 운동이 힘을 잃어 가고 있는 것이 사실이며 이 문제를 돌파하려는 투쟁방법에도 문제가 있었다. 이를 해결하는 방안으로는 대중적인 힘을 얻고 학생운동 내부에서 자연스런 소통이 이뤄지는 것이다. 특히 지금의 위기를 그저 위기로만 생각해서는 안된다. 위기는 기회를 내포하고 있고 우리의 몫은 내포된 기회를 현실에서 풀어나가는 것이다. 그것은 다른 말로 학생운동의 혁신과 강화를 통해 위기를 극복하고 ‘사람사는 세상’을 열어 나가는 것을 말한다.

▲4월 10∼12일까지 열릴 예정이었던 한총련 대의원대회에 불참한 이유는

  한총련과 학생운동의 위기에 대한 논의가 학교에서, 지역에서 제한적이나마 이뤄지고 있고 저항세대가 판단하는 한총련과 한국학생운동의 위기에 대한 평가도 가닥을 잡아나가고 있다. 그 속에서 한총련을 통한 학생운동이 학우들 속에서 과연 대중적 힘을 얻을 수 있을지, 학생운동의 위기를 돌파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이 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는 의문을 가진다. 이미 학우와 민중들로부터 멀어진 한총련이 혁신을 얘기한다고 해서 다시 구심으로 자리할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한총련은 민중생존권이 압살당하는 상황에서 자주, 민주, 통일만을 외쳐선 안된다. 물론 이번 대의원대회의 평화적 집회에 대해서는 긍정적이다. 하지만 대중들과 괴리된 현실에서 학생운동의 위기극복은 한총련 재건, 강화가 아니라고 본다. 특히 민중생존권을 제외시킨 한총련 사수의 외침은 공허할 뿐이다.  

▲총학선거 당시 공약으로 내세운 ‘새로운 학생운동 연대체 건설’은 얼마나 진척됐으며 과연 새로운 연대체 건설은 가능한지

  물론 학생운동의 전국적인 건설이 필요하지만 비민주적이고 패권주의적인 조직을 이뤄서는 안된다. 학우들로부터 인정받는 연대체를 건설해야 한다. 현재의 학생운동진영은 지금의 한계와 오류를 솔직하게 인정하고 뼈를 깎는 자기혁신으로 다양하게 존재하는 모순을 극복해야 한다. 그 과정에서 더욱더 단련된 연대의 기풍을 세워나가야 할 것이다. 새로운 연대체는 이 과정속에서만 획득될 수 있고 의미가 있는 것이지 다른 어떤 우회로가 있는 것이 아니다. 다소 시간이 걸리더라도 민중과 학우 앞에 자랑스럽고 떳떳한 연대 질서를 구축하는 것이 벼랑 끝에 몰린 학생운동과 변혁운동진영의 살길이다. 이를 위해 현재 총학에서는 전국학생대표자대회와 강원지역대표자대회에 참석해 새로운 연대질서에 대한 고민을 계획하고 있다.

▲현재 강원지역내의 학생운동 모색은 어떻게 이뤄지고 있는가

  우리 강원지역내에서도 전국적 구도와 다르지 않게 노동자·민중의 정치세력화와 학생운동 혁신을 위한 새로운 연대운동이 시작됐다. 전국 총학생회장단 연석회의(강원지역도 한림대와 강원대 총학생회장의 제안으로 건설됨)가 지난 2월 첫 모임을 가졌고 몇 차례의 모임과 연대 실천을 했으며 그 위상을 대중적으로 강화하기 위해 전국 학생대표자회의로 한층 연대의 수위를 높여나가고 있다.

▲지금까지 총학에서 벌인 민중연대투쟁은 무엇이며 앞으로의 계획은?

  강원도는 타지역에 비해 노동자의 수와 공장의 수에서 비교적 열악하다. 이러한 상황속에서 민중생존권을 위해 환경부문에서도 연대투쟁을 하고 있다. 또 지역 학우들과 만나 고민하며 토론하는 것도 민중연대투쟁의 일환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의 계획은 이러한 만남을 계속 추진하는 것이며 당장은 오는 5월1일 메이데이에 집중시킬 것이다.

/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