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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 학생운동은 우리나라 민주화 발전에 공헌 한 바가 크다. 그러나 90년대로 들어서면서 학생운동은 학생대중들의 무관심과
외면으로 침체의 길을 걷고 있다. 이에 우리학교 학생들의 학생운동에 대한 인식을 알아봤다
▲성별 남성: 64.0% 여성: 36.0%
▲소속 단과 인문과학대: 24.0% 사회과학대: 16.0% 자연과학대: 15.0%
공과대: 24.0% 의과대: 21.0%
▲학년 1학년: 24.5% 2학년: 31.5% 3학년: 21.0% 4학년: 23.0%
▲생활수준 상: 3.0% 중상: 15.5% 중: 62.0% 중하: 17.5% 하: 2.0%
▲신뢰도: 95.5%
▲분석자:
김상운(사회학과·4년)
우선 학생운동 참여 여부를 4가지로 나눠 물어봤다. 이를 항목별로 살펴봤을 때 ‘있다’라고 응답한 학생 가운데 ▲집회 및 시위
참여 32.5% ▲학생자치기구 참여 28.0% ▲사회과학 학습동아리 참여 15.0% ▲사회과학 학습 세미나 참석 18.0% 등 이었다. 이들
항목을 다시 단대별로 살펴봤을 때 집회 및 시위 경험에서는 인문대 학생의 참여빈도가 월등히 높게 나타났으며 사회과학 학습동아리 참여에서는 사회대
학생들의 참여 빈도가 높게 나타났다. 반면 자연대, 공대, 의대의 경우는 참여빈도가 상대적으로 낮게 나타났다.
학생들의 정치적 성향을 알아보는 항목에서 현 정부에 대한 평가는 대체로 현 정권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었으며, 미국에 대한
우호도는 단대별로 차이가 있었지만 인문대, 사회대, 자연대 보다 의대, 공대 학생들이 중립의 의견을 많이 보이고 있었다. 특히 자연대와 인문대의
경우는 미국에 대한 적대감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노동자들의 대우에 대한 인식에서는 대부분의 학생(52.5%)들이 ‘불충분한 대우’를 받고
있다고 응답했다.
한총련에 대한 인식조사에서는 지난 10일 영남대에서 치뤄지기로 예정됐던 6기 한총련 대의원대회에 대한 정부의 원천봉쇄 방침에
대해 39.0%가 정부를 비판한 반면 33.5%는 ‘중립’이라고 응답해 정부의 처사를 ‘잘했다’고 응답한 학생까지 포함하면
1백17명(58.5%)이 정부의 한총련 탄압에 대해 무비판적 입장을 표명했다.
한편 위 결과는 다른 배경변수들에 따라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고 있었다. 먼저 김대중 정부의 평가와 비교해 봤을 때 김대중
정부가 국정운영을 ‘잘하고 있다’고 한 학생은 이번 한총련 대의원대회 탄압 또한 ‘정부에서 잘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했으며, 김대중 정부가
‘잘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학생들은 이번 대의원대회 탄압 또한 ‘잘못된 것’이라 평가하는 경향이 강하게 나타났다. 또한 미국에 대한 성향이
적대적일수록 이번 탄압에 비판적이었고 우호적일수록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단과대학별로도 차이를 보였는데 인문대와 자연대에서는 비판적인 의견이
상대적으로 많이 나왔고, 사회대와 공대는 긍정적이라는 의견이 높게 나타났다.
학생운동에 대한 관심도를 묻는 질문에서는 32.0%만이 학생운동에 대한 관심을 보였으며 대부분의 학생은 ‘관심없다’고
응답했다. 학생운동에 대한 관심도는 한총련 개혁의 필요성과 연관이 있었는데, 학생운동에 관심이 높은 학생은 ‘한총련 개혁이 필요없다’라고
응답했으며, 중간정도의 관심도가 있는 학생들은 대부분 ‘한총련 개혁이 필요하다’고 응답한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학생운동에 대해 무관심한
학생일수록 ‘한총련은 개혁보다 해체해야 한다’고 응답했다. 지금 한국사회에서 학생운동이 필요하다고 보느냐는 질문에서 ‘필요하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1백41명(70.5%)이었고, ‘필요하지 않다’라고 응답한 학생은 57명(28.5%)였다. 이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여전히 학생운동의
필요성을 느끼는 것으로 풀이된다.
학생운동이 필요한 이유에 대해서는 대부분의 학생들이 ‘사회개혁을 주도할 진보세력의 부재’를 가장 많이 꼽았고, 두 번째로
‘정부에 대한 강력한 견제기능’을 그리고 세 번째로 ‘우리사회의 민주화정도가 미흡한 수준이므로’라고 응답했다. 학생운동이 ‘필요하지 않다’고
응답한 학생이 그 이유로 가장 많이 든 것은 ‘사회개혁을 하기 위한 방법이 너무 과격하고, 폭력적’이라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대중들이 함께
공감할 수 있는 사회적 현안이 없으므로’를 선택했다.
학생운동 조직의 필요성을 묻는 항목에서 어떤 형태의 학생운동 조직이 필요하냐는 질문에 가장 많이 응답한 항목은 ‘다양한 정치적
성향이 공존하는 새로운 학생운동 조직’(43.8%), 다음으로는 ‘정치적 성향을 탈피한 조직’을 선택했다. 이번 설문조사를 통해 우리학교
학생들은 정치적 현안들에 대해서는 보통보다 약간 높은 관심을 보였으나 한총련과 학생운동에 대한 관심도는 오히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 이은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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