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만나게 됐나?
지난 해, 과내의 ‘식목일 나무심기 행사’를 통해 처음 알게 된 이들. ‘나무심기’를 신청한 황 씨와 행사의 연락업무를 맡은 민 씨 사이에선 자연스레 통화가 오고 갔다. 과내에선 체격조건 때문에 여자가 행사에 참여할 수 있으냐 없느냐에 대한 얘기가 오갔고 이 과정에서 둘의 연락 횟수는 늘었다. 결국 행사를 참여하지 못한 그녀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황 씨가 저녁식사를 제안했다. 다소 냉담하면서도 조신한 반응이 돌아왔다. 그녀가 내보인 도도함(?)이 둘의 인연을 지금까지 이어오게 했다고.

♡ C.C.로 지내보니 어떤가?
“C.C.의 단점, 아직까진 못찾겠는데요”라며 웃어보이는 두 사람. 같은 학과여서 그런지, 특히 공부를 할 때 협력이 잘 된다. “오빠가 과제 작성에 많은 도움(?)을 준다”는 황 씨. 편입을 한 그녀는 아는 사람도 적었던 터라 민 씨를 사귀면서 많은 사람을 알게 됐다. C.C.로서의 가장 큰 매력은 역시 서로 조언을 나누고 의지할 수 있는 지원자가 곁에 있다는 점이란다.

♡ 교내 주요 데이트 코스는?
이 커플의 단골 데이트 코스는 도서관이나 빈 강의실, 마루동산 등이다. 고학년이다 보니 데이트는 공부 도중 짬짬이 갖는 휴식시간을 통해 이뤄진다. 황 씨는 “각자가 살고 있는 미래의 비젼을 생각하면 데이트와 학업시간을 잘 조율할 필요가 있다”고 말한다. 만남 초기에는 공부도 도서관, 빈 강의실에서 각자 했단다. 같이 있다 보면 책에 집중하기 어렵고 나가 놀고 싶은 마음이 굴뚝 같았기 때문. 그래도 화창한 날 손 붙잡고 걷는 다산관 진입로나 멀리 소양호가 바라보이는 마루동산에선 낭만의 정취를 감출 수 없다.

♡ C.C.를 꿈꾸는 신입생들에게 조언이 있다면?
두 사람은 “무엇보다 당당하게 사귀세요”라고 이구동성으로 외친다. C.C.를 희망하는 이들이 가장 먼저 고민하는 것이 바로 ‘헤어진 뒤’의 어색함. 이별의 아픔을 못이겨 서로 간에 거리를 두고 싶지만 좁은 캠퍼스는 언제든지 이별자들에게 마주침을 허용하기 때문이다. 허나 민 씨는 “사귐이 이뤄지기 전부터 헤어짐을 미리 걱정할 필요는 없다”며 “그런 것을 우려해 서로의 사랑을 숨기는 것도 하나의 ‘실례’라고 생각한다”고 전했다. 두 사람은 무엇보다도 사랑의 감정을 상대방에게 충실히 보여주라고 덧붙였다.

/ 정재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