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깁니다. 여기! 우리 동아리로 오세요!”

학내 복지매장과 연결된 김유정관 2층. 안내 데스크를 차려놓고 신입생 유치에 나선 중앙 동아리들의 열기가 뜨겁다. 십수 개의 테이블이 좁은 공간에 빼곡히 들어차 발 디딜 틈이 없어 보인다. 동아리 회원들은 갓 입학한 티가 나는 학생들이 관심의 눈길을 보일라치면 얼른 미소로 화답하기 바쁘다. 데스크 주변을 기웃거리는 새내기들에겐 슬쩍 지원서부터 내밀기도 한다. 

쌀쌀한 한기가 홍보장 주위를 에워쌌지만, 재학생들은 꿋꿋이 데스크를 지켰다. 동아리 회원 각자의 공강 시간에 맞춰 진행된 자리 지키기 ‘릴레이’가 계속됐다. 문의를 해오는 새내기들에겐 미리 준비해 놓은 홍보용 레퍼토리가 좔좔좔 이어졌다. 김유정관 건물 밖으로 광고에 나선 동아리들은 쏟아지는 눈을 피해 건물 안으로 다시 들어오기도 했다.

홍보장에선 음악이 흐르고, 영상물이 걸리며, 운동 기구들이 쌓였다. 동아리들은 각자의 특성에 맞춰 여러 홍보 방식을 택했다. 그동안 자신들이 정성스럽게 만든 예술 작품들을 테이블 위에 진열해 놓기도 했다. 새내기들에게 나눠줄 조그만 선물들도 테이블 한 켠에 마련됐다.

김유정관 안팎으론 각양각색의 홍보 포스터들이 붙어져 있었다. 사람의 손길이 닿을 수 있는 곳이라면 어디든지 광고물들이 들어차 있었다. 조금이라도 더 행인들의 시선을 끌기 위해 포스터 안엔 참신한 광고 멘트들이 담겨졌다. 게시판 위엔 여러 종류의 포스터들이 덕지덕지 ‘도배’ 됐다.

새내기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동아리 회원들 간에 작은 ‘신경전’이 벌어지기도 했다. 남들보다 좀 더 넓은 데스크 공간 확보를 위해 빈자리를 체크하는 모습도 보였다. 테이블만 설치해놓고 오랜 시간 자리를 비워둔 동아리들에겐 간혹 뜨거운 시선이 비춰지기도 했다. 홍보 활동에 참여한 한 학생은 “미리미리 좋은 자리를 선점하지 못해 아쉽다”며 “명당자리가 놀고 있는 것을 보면 더욱더 이에 대한 미련이 남는다”고 전했다.

동아리 모집과 무관한 재학생들은 시끄러운 음악 소리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새내기들도 이와 같은 풍경이 아직 낯설지만, 홍보 공간 부족에 대해선 같은 의견을 냈다. 의과대의 한 신입생은 “너무 한 곳에만 집중적으로 몰려 있는 모습이 다소 부담스럽다”며 좀 더 여유있고 효율적인 공간 배치가 필요함을 지적했다. 

선배들의 계속된 동아리 홍보에 신입생들도 이에 대한 관심의 폭을 넓혀갔다. 강윤진(체육ㆍ1년) 씨는 “대학에 들어와 동아리에 대한 막연한 상상을 하다가 선배들의 권유로 가입까지 하게 됐다”며 “활발한 활동을 통해 대학 생활을 잘 펼쳐나가겠다”고 말했다. 

/ 이은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