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보영 기자

‘똑똑한’ 스마트카드가 제 기능을 못하고 있다.

지난 05년에 도입된 스마트카드는 현재 약 1만 여장이 발급된 상태다. 본교 학생들이 신입생 때 발급받는 스마트카드 학생증은 ▲신분증 ▲도서관 출입 및 열람실 이용 ▲전자화폐 ▲교통카드 ▲체크카드 등의 기능이 있다.

하지만 현재 학생들이 사용하는 스마트카드는 신분증 기능 및 도서관 이용을 제외한 나머지 기능에 대해선 그 활용률이 매우 낮다.

먼저, 전자화폐만 충전돼 있을 경우 일일이 식권을 구입하지 않고도 밥을 먹을 수 있다. 하지만 식당에선 단말기를 이용하는 학생들을 거의 찾아볼 수 없다. 김유정관 식권 판매소의 이효영 씨는 “개강 후 현재(21일)까지 단말기를 사용한 내역은 30건 정도에 그친다”며 “전자화폐를 쓰면 식권을 사기 위해 오랜 기간 줄을 안서도 될 것이다”고 말했다. 교내 매점에서도 상품을 구입한 후 스마트카드로 결재할 수 있었지만 이에 대한 활용도는 현저히 낮았다. 지금은 단말기 업체의 부도로 교내 매점에서는 스마트카드를 사용할 수 없게 된 상태다.

교통카드와 체크카드 기능 역시 학생들의 외면을 받고 있다.

교통카드의 경우 본교의 것은 춘천 시내버스의 이용에만 사용가능 하다. 본교의 많은 학생들이 서울 및 수도권으로 통학하고 있기 때문에 교통카드를 사용할 기회는 드물다. 체크카드의 사용은 대학생들의 신용카드 이용이 잦고 대학 입학 전에 다른 체크카드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 그 필요성이 적다. 또한, 본교의 카드로는 영화관, 음식점 등에서의 혜택이 적다. 선미경(언론ㆍ3년)씨는 “스마트카드의 체크카드 기능에 대해선 알고 있지만 그것을 사용해선 할인이나 포인트 적립이 안 돼 다른 카드를 사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 외 공인인증서를 발급받을 때 사용되는 ‘KT원츠 카드’의 기능에 대해서도 모르는 학생들이 많다. 이에 따라 공인인증서 신청 시 필요한 스마트카드용 PC리더기가 학생서비스 센터 등에 방치돼 있다. 또한, 본교가 스마트카드를 도입하며 운영할 예정이었던 전자 출결 시스템도 여태껏 활용되지 않고 있다. 하지만 본교 홈페이지 [스마트카드] 섹션에는 이에 대한 운영방안이나 사용법 등이 관련 이미지와 함께 그대로 수록돼 있는 상태다.

스마트카드의 활용률이 이렇게 낮은 이유는 서비스에 대한 홍보 부족과 불충분한 기능 조건 때문이다. 매년 입학과 함께 본교 신입생들은 스마트카드 학생증을 신청하지만 이의 기능에 대한 자세한 정보를 얻지 못하고 있다. 특히, 학교에서 식당의 결재용 단말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학생들에게 홍보를 강화하면 점심 시간대마다 보이는 식권 구매 체증도 다소 해결될 수 있다. 김미성(정치행정ㆍ2년) 씨는 “스마트카드에 그렇게 많은 기능이 있는 줄 몰랐다”며 “그동안 이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나 안내문을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또한 교통카드와 체크카드는 이용 가능 범위를 넓히고 할인 등의 혜택이 가능토록 기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총무과 이창석 계장은 “스마트카드의 금융기능을 사용하기 위해선 ATM기에서 충전을 해야하는 번거로움 때문에 학생들이 사용하지않는 것 같다”며 “추후 카드의 기능이 향상되면 칩을 이식해 학생들에게 더욱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토록 하겠다”고 전했다.

한편, 신입생들의 학생증 발급이 늦게 이뤄지는 것도 해마다 되풀이되는 문제다. 카드 신청 후 20여일 이상이 지나야 학생증이 나오고 있다. 이에 따라 신입생들은 도서관 이용 및 기자재 대여 시 불편을 겪고 있다.

이에 대해 학생서비스센터 서인영 계장은 “발급시기를 앞당기려고 했지만 신입생들에 대한 학번 부여가 늦어 기간이 좀 더 연장됐다”며 “유관 부서와 협의해 발급일정을 단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