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싣는 순서
         1. 위키란 무엇인가?
         2. 조모임에 사용되는 위키의 종류
         3. 넓고 깊은 위키의 활용 방안

시험이 불과 1주 남은 상황에서도 보고서는 쏟아진다. 조별과제도 수두룩하다. 조원들과 시간표도 안 맞는데 ㅠ_ㅠ 조모임을 어떻게 하나. 정말 뷁스럽다.
조별과제는 고사하고 ‘뷁’이 대체 어디서 나온 말인지 궁금해 사전을 찾기 시작했다. 뷁. 사전엔 이 요상한 글자에 대한 아무런 설명도 없다. 결국 위키백과사전을 뒤져본 뒤, 문희준의 〈I〉라는 노래에서 ‘왜 날 브레이크(break)’의 발음이 ‘왜 날 뷁’과 같이 들린다는 것을 알았다. 게다가 ‘초코파이의 포장지에 적힌 글자 情(뜻 정)을 거꾸로 하면 뷁과 비슷한 글자로 보이기도 한다’는 추가정보 까지 있었다. 오호~! 이거 좋은데?

요새 인터넷 세계에선 웹 2.0이 각광 받고 있다. ‘개방’, ‘참여’라는 키워드를 갖는 웹 2.0은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지향하는 웹 환경을 말한다. 여기선 다양한 정보를 개방하고, 그 정보를 공유하며 새로운 가치를 만들어낸다. 단순히 정보만을 주고받던 지난 시절의 인터넷에서 진일보한 개념이다.

웹 2.0 문화를 이끄는 선두 주자는 단연 위키(Wiki). 위키는 인터넷을 통해 공동으로 문서를 작성할 수 있고, 사용자들이 내용을 추가ㆍ변경할 수 있는 웹 페이지 모음을 뜻한다. 의견교환이 쉽게 이뤄져 이 안에선 실시간으로 정보 수정이 가능하다. 위키를 응용한 위키백과사전은 누구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사전이다.

실제로 신임 총장의 취임식이 거행되던 지난 8일. 본교 학생들은 위키백과사전에서 ‘한림대’를 검색한 결과, 총장의 이름이 여전히 ‘김중수’로 돼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 자리에서 학생들은 ‘이영선’으로 총장의 이름을 수정했고, 그 즉시 사전엔 ‘한림대’의 정의(定義)가 바로 세워졌다.

하지만 위키는 이용자의 자발적 참여로 이뤄져 참여자가 적으면 정보의 양도 적다. 더구나 정보의 작성 및 수정이 개방돼 있기 때문에 자칫 그 내용이 왜곡될 수도 있다.

그렇더라도 정보에 대한 완전 개방을 꿈꾸는 위키의 이상은 쉽게 굽혀지지 않는다. 여러 사람의 의견이 모였을 때 최고의 선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이것이 위키가 말하는 집단 지성의 힘이다. 인터넷 미디어 이승환 교수는 “위키는 단순한 기술이므로 우리의 삶을 직접적으로 바꿔주지 않는다”며 “사람들이 이를 어떻게 활용하는지가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정보의 저장ㆍ창조 공간으로서 위키는 현재 대학생들의 조모임 활용에 그 쓰임새가 증가 추세다. 위키의 정보처리 특성상 집단 과제 수행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기 때문. 특히 본교에서는 인터넷 활용능력이 크게 요구되는 인터넷미디어 전공 수업 등에서 위키가 공동 작업에 두각을 보이고 있다.

/ 조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