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동산 경매 전문가 교육 = “선생님, 부동산에 관한 모든 것을 알려주세요.”

“질문 있습니다!” 한 수강생이 부동산 세금 체납 문제에 대해 질문하자, 강사는 차근차근 그에 대한 답을 풀어 나갔다. 이 수강생의 물음은 질문 공세의 신호탄이 됐고, 다른 수강생들은 평소 궁금했던 질문을 강사에게 봇물처럼 쏟아냈다. “부동산 상속세 문제는 어떻게 되나요?”, “은행 경매는 믿을 만한가요?” 등등. 자신이 알고 있는 정보에 관해서는 수강생들끼리 답해주기도 했다.

지난 6일 저녁 시간, 강의실에 모인 20여명의 수강생들은 학부모이자 직장인이었다. 퇴근이 늦어져 수업에 지각한 ‘아버지 학생’들은 머리를 긁적거리며 하나 둘 씩 교실로 들어왔다. 고등학생 딸을 둔 ‘어머니 학생’들은 자녀들의 늦은 하굣길을 걱정해 남몰래 휴대폰 문자를 주고받기도 했다.


◆테니스 교육 = 오늘만큼은 나도 샤라포바!

지난 8일 학교의 정규 수업이 끝난 오후 6시 30분경. 일송아트홀 옆 야외 테니스장엔 색색의 운동복을 입은 ‘중년의 학생’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라켓을 메고 학교를 찾은 이들은 선생님의 지도에 따라 몸을 굽혔다 펴며 준비 운동에 여념이 없다. 10분 간의 몸풀기를 끝낸 학생들은 라켓을 집어 들고 한 줄로 늘어섰다.

“자 포핸듭니다! 10개씩요!” 네트 너머 선생님이 외친 이 한마디에 학생들은 서로 돌아가면서 공을 쳐내는 연습을 시작했다. 짧은 훈련이었지만 5분 만에 이마엔 땀이 송골송골 맺혔다. 수강생들은 코트 전후좌우를 빠르게 움직이며, 백핸드, 러닝스트로크, 서킷 트레이닝을 각자 소화해 냈다. 스매싱 훈련을 통해선 머리 위의 공을 강하게 내리치며 맺혔던 땀방울을 허공에 튕겨 보낸다.

수강생 김종숙(51ㆍ춘천기계공고 보건교사) 씨는 “테니스와 같은 유산소 운동은 체력관리와 정신건강에 많은 도움이 된다”며 다른 지역민들에게도 평생교육원의 테니스 과정을 추천했다.


◆서예ㆍ한문강독 = “젊은 친구들도 언제나 환영이에요.”

지난 9일 오후 반계관 2층 연서실에선 은은한 먹 냄새가 퍼져 나왔다. 10여명의 수강생들은 교본을 들여다보며 정성껏 붓글씨를 써 내려갔다. 흰 창호지 위에 새겨지는 글자 하나하나가 멋스럽다. 60~70세의 ‘노인 학생’들은 침착하면서도 날렵하게 붓을 놀렸고, 책상 위엔 차곡차곡 연습의 부산물들이 쌓여갔다. 연서실 벽 주위로는 이들의 작품들로 가득 차 있었다.

서예반을 지도하는 황재국 선생님은 “서예에 대한 젊은 학생들의 열정을 보고 싶다”며 대학생들의 참여를 바랐다.

/ 조진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