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 온난화와 기상 이변 등으로 그 어느 때보다 환경의 가치가 중요시 되고 있는 요즘, 자연과 생태계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지난 10년 간의 공원 조성과 1년 동안의 시범 운영을 거친 후, 20만8천㎢의 부지에 275억원을 들인 자연환경연구공원(연구공원)이 지난 21일 개장됐다. 며칠 뒤에 찾아올 환경의 날(6월 5일)이 더욱 의미깊게 다가온다.

홍천군 북방면에 위치한 연구공원은 각 기능에 따라 크게 4가지 구역으로 나눌 수 있다. 수질환경 및 조류 관찰구역, 연구 교육구역, 자연관찰 연구구역, 탐방 모니터링 구역 등이 그것이다.

먼저, 공원을 들어서자마자 만나게 되는 대룡저수지는 수질 환경 및 조류 관찰구역에 속한다. 원앙, 해오라기 등 50여종의 철새가 이곳을 찾는다. 수질 환경 지역에는 자연형 하수처리장과 정화식물 재배장이 있다. 자연형 하수처리장은 공원 내 처리 시설에서 배출된 오수를 맑은 물로 정화해 대룡 저수지로 방류한다. 정화식물 재배장에서는 개구리, 도룡뇽 등의 양서류와 다양한 수생식물들을 관찰할 수 있다.

이것을 조금 지나가면 자연환경연구관, 수생식물원, 자연 체험장으로 구성된 연구교육구역을 들어서게 된다. 영상과 정보 검색 등 최신 전시기법을 통해 좀더 다각적으로 자연의 모습을 살펴볼 수 있는 연구교육구역에는 생물전시실, 인류생활 및 자연환경전시실 등이 갖춰져 있다.

자연관찰 연구구역은 향기로운 꽃과 활기넘치는 곤충들의 천국이다. 공원 곳곳에 심어놓은 탱자나무와 진달래의 은은한 향기가 관람객들의 발걸음을 붙잡는다. 바쁘게 날개를 파닥이는 반디불이와 나비, 잠자리 등은 자연 환경에 더욱 생기를 더한다. 여기선 더불어 자연친화적인 농경지와 다공질주택 등을 볼 수 있다.

마지막은 전문연구원이 자연생태를 관찰하는 탐방 모니터링 구역. 자연 및 생태계에 대한 전문적인 연구가 이뤄지는 이곳의 연구 대상은 동물서식, 화전생활, 산림기상 등이다. 전국 최초로 설치된 층위별 산림 미기상 측정장비는 온도와 습도 등 날씨와 관련된 8개의 항목을 측정한다. 다만, 일반인은 이 구역을 출입할 수 없다.

이달 말까지 개장을 기념해 ‘홍천 우리꽃 사랑회’의 야생화전시, 생태작가 허필욱의 생태 존충사진전이 열린다. 연구공원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람할 수 있으며, 입장료는 무료다. 반디불이 체험과 같은 야간 프로그램은 미리 예약을 해야 한다.

연구공원 이형찬 씨는 “이곳을 방문하면 자연과 생태를 직접 체험하고 환경의 중요성과 소중한 가치를 느낄 수 있을 것”이라며 “환경 문제에 관심 있는 학생들의 많은 참여를 바란다”고 전했다.

기타 자세한 정보는 연구공원 홈페이지(ecopark.gwd.go.kr/)와 전화(033-433-1994)를 통해 얻을 수 있다.

/ 이현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