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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구유언] 性에 무너지는 지성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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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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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요즘 대학은 방황을 하고 있다. 아니 타락해 가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지성의 전당’, ‘진리의 상아탑’, ‘낭만이 있는 캠퍼스’, ‘자유와 토론의 장’ 등 멋진 말들을 모두 가져다 수식해도 모자라던 과거의 대학은 과소비, 방탕한 생활, 다량의 음주로 인한 사망 등으로 얼룩져가고 있다. 그리고 최근 들어서는 성폭력에 어두운 그림자가 대학을 드리우고 있다.

  지난해 한 대학 조교가 고등학생을 성폭행 했고, 교수의 조교 성추행 사건이 사회 이슈로 떠오르기도 했으며 최근에는 가까운 강원대학교에서 교수가 학생을 성추행한 사건이 발생해 문제가 되고 있다. 이제 이 어두운 그림자는 우리학교까지 밀려와 불미스러운 일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다른 곳도 아닌 대학에서 가장 정숙해야할 도서관에서 한 남학생이 자기자리에 다른 사람이 앉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여기 앉으면 강간해 버린다’는 메모를 남겨 많은 여학생들의 분노를 샀다. 그러나 그것은 전초전에 불과했다. 같은 기간에 우리학교 1학년 남학생이 여학생을 성폭행하려다 붙잡힌 사건이 있었다. 너무나 당황스럽고 놀라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더우기 1학년 학생이 처음으로 맞는 시험기간에 술을 마시고는 학교 정문 주변에서 성폭행을 시도하다니…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힘들다. 

  학교 측에서는 경찰서의 결정이 있은 후 징계위원회에 이 학생을 회부한다며 아무런 언급을 하지 않고 있고 경찰서 측도 아무런 정보를 제공해 주고 있지 않아 정확한 사건경위는 알 수가 없다. 그러나 남학생이 구속된 것으로 보아 사건이 결코 가벼운 것이 아님은 확실하다. 작년 축제 때 우리학교에서는 학생과 직원이 여학생위원회 여학생을 성추행 해 한동안 큰 논란이 됐다. 그러나 어떤 특별한 조치는 취해지지 않았다. 그 순간을 모면하기 위한 임시방편으로 직원이 잠시 휴직했을 뿐이었다. 대학 내의 성폭력이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지만, 이제라도 시급히 대책이 마련돼야 한다. 우리학교는 바로 뒷편에 봉의산이 있어서 빨리 어두워질 뿐만 아니라 외부사람의 출입이 많다. 이미 한발 늦었지만 더 이상 이런 불미스런 일이 생기지 않도록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

  이를 위해 우선은 학내 어두운 곳에 전등을 더 많이 설치하는 것은 물론이고 규찰대의 활동을 강화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작년에 학생들에 의해 제기됐던 성폭력에 대한 학칙을 마련하고 엄중한 처벌규정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학생들 또한 이번 사건을 계기로 성에 대한 주의를 환기시키고 지성인으로서 갖춰야 할 성의식을 확립하도록 노력해야 할 것이다.                                        

/ 이승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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