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학교의 교명은 翰林이다. 翰은 ‘새의 깃’인데 옛날에는 새의 깃으로 붓을 만들어 ‘붓’으로 그 뜻이 전이되고 또 ‘글’이라는 뜻이 됐다. 林은 ‘수풀처럼 많다’는 뜻으로 둘을 합한 翰林은 ‘학자들의 모임’, ‘문인들의 모임’을 의미한다. 한림이라는 말의 어원은 중국의 진·명·청 시대에 한림학사라는 관청에서 유래됐으며 우리나라에는 한림원이 있었다. 또한 영문의 아카데미란 말이 학문·예술에 관한 단체 또는 학자단체를 보통 한림원이라고 번역된다.

  우리학교 휘장은 ‘웅지’, ‘진취적 기상’, ‘사랑’ 등의 정신을 형상화한 것이라고 도안가는 말한다. 우리학교 휘장의 도안가는 미국의 디자인 웨스트사의 한국지사 김현덕(서울대학교 미대 출신)사장이다. 기본 모양은 방패의 모양을 띤 것이며 방패 안의 모양은 한림의 林자와 봉황 두 마리를 형상화한 것이다. 그리고 두 마리의 봉황의 시선이 밖으로 향하고 있는 것은 언제나 세계를 향해 열려있는 폭넓은 시야와 진취적 기상을 의미한다.

  우리학교의 교색은 대표색과 보조색으로 나뉘는데 대표색은 남색, 보조색은 하늘색과 연두색이다. 남색의 일반적인 느낌 및 색채 상징은 총명, 침착, 진실, 청량, 이지, 신비, 정절, 양심, 냉철 등이다. 우리학교 교목은 소나무이다. 이것은 一松학원이 우리학교를 건립한데서 연유한다. 一松은 본교설립자인 고윤덕선 선생의 아호이며 교조는 학교가 봉의산 기슭에 위치하고 있어 자연스럽게 봉황이 됐다.

  그리고 우리학교 상징물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다비드상이다. 그러나 다비드에 관련된 의미는 정확하게 전해지는 자료가 없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학생이 왜 우리학교에 다비드가 있는지 그 이유를 궁금해 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학교의 어떤 책자에도 다비드를 포함한 학교 상징물에 대한 소개글은 찾아 볼 수가 없다. 앞서 설명한 상징들에 대한 것은 우리학교를 다니는 학생들이면 누구나 다른 사람에게 설명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대부분의 학생들이 선배들의 입을 통해 “그랬다더라”라는 정도의 정보를 얻을 뿐이다. 대부분의 대학은 그 대학을 상징하는 상징물이 있다. 서울대학교는 정문을 떠올리게 하고, 고려대학교는 호랑이, 연세대학교는 독수리, 경희대학교는 중앙도서관이 생각난다. 그러나 우리학교 하면, 우리학교 학생들은 담고 있는 뜻도 명확하지 않은 다비드상만을 떠올릴 뿐이다.

  이처럼 우리학교의 상징물은 한림공동체의 의지와 기상을 모은 상징물다운 상징물이 부재한 것이 현실이다. 정문은 초라하기 그지없고 대학의 중심이라는 중앙도서관도 없다. 2000년에 중앙도서관 건립을 계획하고는 있지만 늦은 감이 없지않다. 대학이 내실을 기하지 않고 겉치레에만 관심을 둔다면 분명 그것은 잘못된 것이다. 그러나 우리학교는 연륜이 오래이지 않고 학교의 규모도 작은 편이기 때문에 학원주체들의 의지와 기상을 상징하고 학교에 대한 자부심을 높일 상징물의 필요성은 매우 절실한 것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이 다른 사람들에게 자신있게 학교를 소개할 수 있도록 현재 가지고 있는 상징물에 대한 홍보를 하는 것은 물론, 학교당국도 한림을 상징하는 정문이나 구조물 건립을 추진해 명실공히 ‘작지만 위대한 대학’의 모습을 갖추도록 한림인 모두가 관심을 기울여야 할 것이다.

/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