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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한림공동체와 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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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10.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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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날씨가 따뜻해지면서 학생들이 많은 시간을 학교에서 보내게 된다. 학생들은 공부도 하고, 운동도 하며, 동아리 활동도 할 것이다. 공부를 하는 학생들은 도서관에서, 운동을 하는 학생들은 운동장과 체육관에서, 그리고 취미활동을 하는 학생들은 학생회관과 과 세미나실에서 주로 활동을 한다. 또 때로는 자신의 미래나 사회문제에 대해 삼삼오오 모여 늦게까지 술잔을 기울이기도 할 것이다.

   이렇게 6천여명의 학생들은 각자의 생활을 한림대학교라는 울타리 안팎에서 생활하고 있다. 개교 16주년을 며칠 앞둔 우리학교는 ‘작은 학교’이다. 외형적인 면에서 보면 중앙도서관도 없고, 식당도 부족하며, 그럴듯한 정문조차도 없다. 또 학생들이 편안히 쉴 만한 공간도 많지 않아 학생들에게는 여러 가지 불만이 많다. 반면 우리학교는 최근 몇 년동안 내·외적으로 많은 발전을 했다. 학생들을 위한 각종 교육시설, 장학제도, 깨끗한 환경 등 학교당국도 학생들을 위해 적지 않은 신경을 쓰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와 더불어 신설학과와 정원증원정책으로 학생수도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이같은 학생 수의 증가와 한림의 공동체 의식은 반비례로 나타나고 있다. 과거보다 증가한 학생 수, 그리고 좁은 시설을 많은 인원이 사용함에 따라 생긴 불편도 서로에 대한 이해와 배려를 줄어들게 했다. 이들 문제의 근본적인 요인은 학생들 사이에 생겨난 ‘무관심과 이기심’이다. 이러한 무관심과 이기심은 학생 수가 증가하는데 비해 학생들간의 유대를 멀어지게 했고, 나와 관계없는 사람들의 권익에 대해서는 무관심하게 만들었다. 결국 많은 학생들이 도서관 자리를 마치 개인 도서실인양 독점하고, 씨알의 터는 밤새 학생들이 버린 오물로 너저분하다. 심지어는 학내에서 고성방가를 일삼아 주위 사람들에게 피해를 입히는 등 상식을 넘어선 행동을 하기도 한다. 그들은 자신의 편의만을 추구할 뿐, 타인에 대한 배려에는 매우 인색하다.

   대학은 진리탐구와 더불어 민주주의와 시민정신을 배우고 익히는 곳이다. 즉 나와 다른 생각을 존중하고, 다른 사람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법을 배우는 곳이다. 그러나 현재 우리의 모습은 어떠한가. 자유라는 이름으로 다른 사람의 권리를 침해하고 있지는 않은지, 또 나의 생각만 옳고 다른 사람의 생각은 틀리다는 아집에 묶여 있지는 않은지, 양심의 거울에 비춰 볼 때이다. 우리는 모두 한림대학교라는 공동체에 살고 있다. 자신과 더불어 다른 사람의 권익을 배려할 줄 아는 한림공동체의 구성원이 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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