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그 나라의 규모만큼 그리고 대학의 수만큼 대학신문의 형태가 다양하다. 그래서 미국대학신문의 특성을 몇 가지로 요약하기는 힘들다. 그러나 몇몇의 미국대학신문의 특징을 살펴보면 미국의 대학신문은 월요일부터 금요일까지 주 5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학생들은 일간신문과 같이 매일 신문을 받아 볼 수 있다. 주 5회 발생되는 신문은 타블로이드판으로 매일 20∼30면을 발행는데 보통 일간지와 같이 국내 주요뉴스를 비롯해 해외뉴스, 대학 내 소식, 상품구입과 구매관련 광고 등 그 내용도 다양하다. 또한 많은 대학들이 인터넷 온라인 서비스를 실행하고 있다. 미국 남부의 노스 캐롤라이나 대학의 「The Daily Tar Heel」은 매일 2만부를 발행하고 신문사는 180명의 학생과 6명의 전문인력으로 구성돼 있다. 대학신문은 한마디로 기업화된 상업 일간지에 대학에 관련된 특수한 내용이 첨가된 형태라고 할 수 있다.

  독일의 대학신문은 각 대학교 학생회 산하에서 발행되는 형태가 주를 이룬다. 따라서 학교마다 어떤 성향의 학생이 학생회장이 됐는가에 따라 신문의 논조가 결정되는 경우가 대부분이고 예산 또한 학생회의 예산에서 책정된다. 그렇기 때문에 신문은 일반 신문들을 모방하지 않고 실험적이고 대항적인 성격을 갖는다. 「자유베를린대학신문」의 경우는 한 학기에 3번 발행되고 발행부수는 20면 정도이다. 이같은 신문은 편집의 방향성이 뚜렷하고 기사의 수준이 높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신문의 제작이 학생회 임원에 의해 임의적으로 이뤄져 비체계적이다. 독일대학신문이 가진 근본적인 문제는 학생들에게 외면당한다는 것이다. 한 학기 3회 정도의 발행으로는 그 신문의 존재조차도 학생들에게 인식시키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막대한 정보를 가진 미국처럼 다양한 학생들의 요구를 수용하지 못하는 것도 큰 문제라고 할 수 있다. 그래서 독일대학신문은 자신들의 생활에 부딪히는 직접적이고 구체적인 문제들을 고민하고 있다.

  일본의 대학신문은 독일의 대학신문과 달리 과격하거나 공격적이지 않은 실리적인 보도형태를 취하고 있다. 과거 1960년대의 일본신문은 우리나라의 대학신문이 민주화 투쟁시 가졌던 논조와 크게 다르지 않았으나 현재는 대학신문이 다룰 이슈가 없고 예산마저 제대로 책정되는 않는 경우가 많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신문의 제작과정은 우리나라 대학신문과 크게 다르지 않다. 일본 상지대학교의 「상지신문」은 월간으로 발행되며 편집권은 대학으로부터 완전히 독립돼 있다. 그래서 편집과 제작이 학생들의 손으로 자유롭게 이뤄진다. 그러나 대학신문의 논조는 중립성을 지키려는 경향이 뚜렷이 나타난다. 「상지신문」도 보통 일본의 대학신문과 마찬가지로 학내보도가 주된 내용이며 이루며 교수들의 보직이동이나 임면보다는 봉사활동이나 초정강연 등을 주로 다룬다. 일본의 대학신문의 가장 주목할 만한 특징이라고 하면 대부부의 학생들이 국가나 학교의 행정이나 정책에 관여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학교측에 좋지 않은 인상을 줄 경우 장래나 취업에 불이익을 당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대개의 대학신문이 이러한 경향을 보인다. 이는 실리추구를 우선시하는 일본인들의 성향을 나타낸다고 할 수 있다.

  이렇듯 나라마다 대학신문의 특성을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이는 그 나라가 처해있는 사회·역사적 환경과 대학신문이 끊임없이 호흡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 기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