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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누구의 가슴속에나 시가 있습니다"작가 초청 특강 - 시인 문태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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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홍성환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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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엔 내 가슴속에 시가 있으리라곤 생각도 못 했습니다”
지난 8일 시인 문태준 씨가 본교를 방문했다. 문 작가는 이날 초청강연회에서 자신의 대학시절 이야기와 작가로써의 자세 등을 이야기했다.
문 작가는 처음엔 신문기자가 되겠다는 꿈으로 국어국문학과에 진학했다. 시인이 된다는 생각은 꿈에서도 생각하지 못했단다. 그러다 우연히 학과 문학 동아리에 가입하게 된 것이 시를 쓰게 된 동기라고 말한 문 작가. 동아리에 들어가서 웃지 못 할 일들을 많이 겪었다고 한다. 시를 잘 못 쓸 신입생 시절, 선배들에게 혹평을 들었다고 한다. 자신이 쓴 시를 못 썼다고 소리 지르는 선배는 물론 시를 찢어 버리거나 불로 태워버리는 선배도 있었다. 너무 슬픔에 잠겨 비가 오는 날 두세 시간을 비를 맞으며 집에 간적도 있다고 한다. 그는 그런 일들을 겪으면서 포기하고 싶은 생각도 들었지만 오기가 생겨 끝까지 시를 붙잡았다.
시 공부를 하는 방법도 다양했다. 문 작가는 선배들의 혹평을 들으면서 더욱더 시에 매달렸다. 묘사하는 연습을 하기위해 단풍나무 아래서 친구를 앉혀놓고 한 시간 가량을 관찰한 적이 있다고 한다. 그때 대화를 일절 하지 않고 관찰만을 해야 했기 때문에 친구를 다독이는데 힘들었다고 웃어 보였다. 또 전투경찰들을 관찰하다가 수상한 사람으로 오해받은 적도 있었단다. 또한 다른 시인들의 생각과 표현을 알기위해 본 시집도 셀 수 없다. 대학시절에 방학을 이용해 날을 새워가며 시집 70여 권을 읽었다. 현역 시절에는 시를 읽고 싶어 시집 한권을 낱장으로 찢어 숨겨가면서 읽었다고 한다. 문 작가는 “시를 읽고 또 읽다보면 나의 이야기도 시로 쓸 수 있을 것 같은 자신감과 의욕이 생긴다” 고 말했다.
자신의 대학시절 얘기를 하던 그는 학생들에게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글을 쓰는 사람은 다른 사람들 보다 두세 배의 노력과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말을 꺼낸 문 작가. 그는 첫째로 경청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문학에 등장하는 시어나 소재들은 언제나 우리 곁에 있다”고 말한 그는 “이런 시어와 소재들을 시로 만들려면 경청을 통한 흡수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두 번째로 메모하는 습관을 들이라고 말했다. 문 작가는 “시에 대한 영감은 섬광과 같이 순식간에 일어났다 사라진다”고 말했다. 때문에 글을 쓰는 사람들에게 메모는 필수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시를 쓴다는 것은 자신과의 싸움이기도 하다”며 “누구나 시에 애착과 관심을 가지고 꾸준히 공부를 한다면 좋은 시를 쓸 수 있다”고 말했다.
/ 류호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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