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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우물 안 개구리가 되지 마십시오”'책읽는 강의실' 강사로 초빙된 장정일 작가 인터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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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24일 '책읽는 강의실'에 강사로 초빙된 장정일 작가가 강연을 하고 있다. / 조아라 기자 |
“대학생 시절은 구월의 이틀과 같습니다”
지난 24일 장정일 작가가 본교를 방문했다. 장 작가는 이날 강연에서 자신의 소설 ‘구월의 이틀’의 내용을 소개하며 대학생으로서의 자세와 독서 습관 등을 이야기했다.
장 작가는 집필 동기를 말하며 강의를 시작했다. 그는 정치가에 대한 사람들의 비난을 듣고 “나는 저런 생각을 못하는데 저 사람들은 어떻게 저런 생각을 할까”는 의문을 가졌다. 그 의문에 대한 답을 생각하던 그는 자신이 너무 편협한 공부를 했다는 것을 깨달았단다. “지금까지 문학을 하기위해 문학만을 공부했습니다”고 말한 장 작가. 문학을 하기 위해 문학만을 공부했지, 정치를 공부하지 않았기에 그들의 말을 이해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때문에 그는 소설 ‘구월의 이틀’을 통해 대학생의 넓은 공부의 필요성을 말하고 있다.
그의 소설에는 ‘금’과 ‘은’, 두 주인공이 등장한다. ‘금’은 정치인의 꿈을 가지고 대학에 진학하지만 결국 시인으로 꿈이 바뀌고 ‘은’은 시인의 꿈을 가지고 대학에 오지만 정치가로 꿈이 변하게 된다. 장 작가는 이 두 인물을 말하며 어느 인물이 현대 사회에 필요한지를 학생들에게 물었다. 장 작가의 대답은 ‘은’이었다.
“순수성을 지키기 위해 사회를 겪지 않고 문학으로 사회를 말하는 것은 거짓”이라고 말한 장 작가. 그는 사회를 알고 사회를 논하기 위해서는 그 속으로 뛰어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현실은 더러운 점들이 많은데 젊은이들이 현실에 개입하려면 순수성을 버리고 더러워질 각오를 해야 한단다. 그는 “더러운 현실 속에 뛰어들어 그 속에서 고뇌하고 자아를 찾으려는 ‘은’ 같은 인물이 돼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반면 ‘금’ 같은 인물은 지양해야 한단다. 그는 ‘금’과 같이 지혜를 현실이 아닌 문학 속에서 찾겠다는 생각은 잘못된 생각이라고 말했다. “금과 같은 행동은 이솝우화에서 여우가 먹지 못하는 포도를 보고 ‘저건 쉰 포도야’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고 표현했다.
마지막으로 장 작가는 ‘은’과 같은 사람이 되기 위해선 폭 넓은 경험을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금 대학생들에게 죽도록 공부하고, 죽도록 놀라고 권하고 싶다”는 장 작가. 그는 폭넓은 독서를 하고 여러 분야의 공부를 하며 많이 놀면서 대인관계를 관리하는 법을 배우라고 말했다. 하지만 음주, 사치를 위한 아르바이트 등 자기발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 것들을 지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그는 “인생은 길지만 그 중 대학생시절은 매미의 일생 중 지상에서 활동하는 7일과 같이 값지다”며 “젊음이 아깝지 않게 폭넓은 경험을 위해 투자하라”고 말했다.
/ 류호성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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