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뉴스 > 문화 |
|
[문화] 그들만의 세계로 떠난 밴드브리티쉬 인베이전을 향한 돌진 - 첫 번째 밴드 : Radiohead |
|
영국의 음악계에서는 늘 새로운 신인밴드의 출현에 맞춰 ‘넥스트 빅 씽’이란 표현을 사용한다. 그것은 비틀즈가 이뤄 낸 ‘브리티쉬 인베이젼’이라는 미국 시장점령을 원한다는 완곡한 표현이다. 이와 관련한 첫 도전자로 Radiohead를 소개한다.
먼저, 멤버를 소개해 볼까 한다. 팀의 보컬이자 작곡의 대부분을 담당하는 프로튼 맨 톰 요크, 리드기타리스트 조니 그린우드, 리듬 기타 에드 오브리엔, 베이시스트 콜린 그린우드, 드러머 필 쉘웨이. 이렇게 5인조로 구성됐다.
밴드는 1993년 1집 [Pablo Honey]를 발표한다. 이 음반에서 ‘Creep’이란 곡의 성공으로 영국 록계에 Radiohead라는 이름을 알리게 된다. 그러나 얻는 것이 있으면 잃는 것도 있는 법. 쥐어짜는 보컬이 인상적인 ‘Thinking about you’, 스트레이트한 ‘Anyone can play guitar’, 유들유들한 ‘I can’t’ 등은 빛을 보지 못한다. 어느 공연장에서나 ‘Creep’을 원하는 팬들로 인해 그들은 지쳐간다.
2년 뒤 발표한 2집 [The bends]는 U2의 리더 보노에게서 ‘집에 불이 나면 가장 먼저 가지고 나와야 할 음반’이란 찬사를 받으며 새로운 커리어를 쌓아간다. ‘Fake Plastic Tree’ ‘High and dry’ ‘My Iron lung’ 등이 히트하며 그들을 얽매던 ‘Creep’에서 벗어난다. 더불어 2집은 그들의 음반 중 최고의 음반에 꼽히며 최고의 전성기를 맞이한 듯 보였다.
이들은 1997년 3집 [OK Computer]를 발표하면서 2집처럼 전형적인 록 밴드스러운 음악을 들려 줄 것이라는 팬들의 기대를 와장창 깨트리게 된다. 음반의 제목처럼 Computer를 OK하고 받아들여 전자음을 가득 품은 음들을 쏟아낸다. ‘Air bag’의 일그러져 쏟아지는 기계음부터 중간부분 폭발하듯 쏟아지는 기타 솔로가 인상적인 ‘Paranoid Android’까지. 변화는 충격적이었지만 그만큼 좋은 음악을 들려주었기에 받아들일 수 있었다.
Radiohead는 충격의 여파가 채 가시지도 않아 2000년 4집 [Kid A]을 들고 나온다. ‘Kid A’의 쏟아지는 기계음에 록 음악인지 일렉트로니카인지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하지만 이마저도 이들의 특색이자 매력으로 각인된다. 이러한 칭찬일색의 평가에 힘을 얻었는지 이들은 2001년 5집 [Amnesiac]을 발표한다. 4집보다 더욱 유연해진 전자음들과 거기에 녹아든 톰 요크의 보컬로 3집 이후의 변화에도 그들을 계속 사랑해준 팬들에게 보답한다. 이어 2003년, 6집 [Hail to the thief]를 발표한다. 그나마 이 음반에선 1,2집의 스타일을 확장한 느낌이 들어 예전만큼의 당혹감은 많이 줄여놓는다. 6집 앨범 이후 그들의 새 앨범 소식은 점점 늦어졌다.
무려 4년이 지난 2007년 Radiohead는 온라인상에 ‘여러분이 원하는 가격을 제시하고 우리의 홈페이지에서 이 음반을 구입하라’는 설명과 함께 새 앨범 [In Rainbows]를 갑작스럽게 발표한다. 처음 팬들은 이런 상황에 당황하는 듯 했으나, 이내 당당히 0$를 적어내며 무료다운로드(!)를 시작한다. 첫 번째 트랙 ‘15Steps’부터 마지막 트랙 ‘Video Tape’까지. 유유히 그리고 당당하게 흘러나오는 음악들은 듣는 이들로 하여금 ‘이것이 Radiohead 구나!’라는 찬사가 이어지게 했다. 이어진 오프라인 판매에서 팬들은 다시 돈을 내고 그들의 음반을 사는 경이적인 모습까지 보인다.
1집 [Pabol honey]에서 7집 [In Rainbows]에 이르는 Radiohead의 변화는 성공에 안주하지 않은 장인정신의 좋은 본보기다. 1997년 최우수 얼터너티브 뮤직 앨범상과 2000년 최우수 얼터너티브 음악상과 같은 그레미 수상 경력은 화려했다. 물론 미국 주최로 열리는 음악시상식에서 상을 받았으니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해내었다고 할 수 있겠지만, 그건 단순히 그들의 장인정신이 인정받은 것뿐이다. 상업적인 부분은 애초에 관심사가 아닌 밴드였으며, 그런 점에서 Radiohead는 영국인들이 바란 ‘제2의 비틀즈’는 아니었다.
다음 글에선 Radiohead와 다른 길로 달려 온 Oasis에 관해 소개해 보고자 한다.
/ 길태우 (언론정보학부․2년) |
| <저작권자 © 한림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