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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 서정을 연주하는 록 밴드브리티쉬 인베이전을 위한 돌진 - Coldplay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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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 6회로 기획된 ‘브리티쉬 인베이젼을 향한 돌진’의 절반을 넘어섰다.
Radiohead와 Oasis 그리고 Travis를 지나 어느 덧 네 번째 밴드를 소개 할 차례가 왔다.
네 번째 밴드는 필자가 너무도 좋아하는 Coldplay다. 본래 이 글은 필자의 주관적인 생각이 주를 이룬다. 그래도 나름 객관적으로 쓰려고 노력했다. 그러나 두 번째 밴드였던 Oasis편에서 살짝 사심이 섞였었다. 아마도 그 편이 2번에 나뉘어 나갔을 텐데, 좀 더 애정이 가는 만큼 길게 쓰는 바람에 그랬었다. 아무튼 이번에도 2번에 나뉜 글이 나가지 않을까 싶다.
글을 시작하기에 앞서 괜한 이야기가 길어졌었다. 이제 본격적으로 Coldplay를 이야기해보자.
Coldplay는 보컬이자 팀의 프론트 맨 크리스마틴과 기타리스트 존 버클랜드, 드러머 윌 챔피언과 베이시스트 가이 베리맨 이렇게 4인조 밴드다. Coldplay의 정식 데뷔 앨범은 2000년도 발매됐다. 하지만 이들의 활동은 1998년부터다. 대략적으로 98~00년도 동안은 인디밴드였던 시절인데, 그 시절의 음반을 듣고 이들을 맘에 들어 한 EMI와 계약을 맺게 됐다. EMI와의 계약 체결 후 발매한 1집 [Parachute]. 보통 그 팀의 색깔을 제일 잘 보여주는 음반은 역시 데뷔 앨범일 것이다. 이들의 1집은 Coldplay라는 팀의 색깔을 제일 잘 보여주는 음반이다. 첫 싱글 'Shiver'를 선보이면서부터 될성부른 팀이라는 걸 증명해냈다. 곡의 히트로 1집은 단번에 영국 앨범차트 1위에 등극한다. 특히 사랑하는 이를 노란색에 빗대어 부른 ‘Yellow’는 단연 최고였다. ‘Look at the stars / Look how they shine for you / And everything you do / Yeah, they were all yellow’ 첫 가사부터가 압권이다. ‘너를 위해 빛나는 저 별들을 봐. 네가 하는 모든 것. 그래 그것은 모두 노란색이야.’ 너무 멋진 표현이다. 사랑하는 이의 모든 행동이 하늘에 빛나는 별과 같다는 비유. 그 후 애칭을 부르듯 ‘노란색’이라고 표현하는 것. 필자는 개인적으로 후에 기타를 배우면 이 노래의 기타 코드부터 배우는 게 소원이다. 그리고 지금은 없지만, 여자 친구가 생긴다면 기타를 치면서 꼭 이 노래를 불러주고 싶다. 이어서 ‘Trouble'이라는 곡은 단연 피아노 멜로디가 멋진 곡이다. 누구에게 들려줘도 이 노래의 피아노 구절은 다 멋질 것 같다. 멜로디는 너무 예쁜데 어딘가 모르게 슬픈 느낌이 든다. 아이러니하다는 생각이 든다. 어떤 시에선가 한 번 봤을 법한 표현이지만, 슬프지만 아름다운? 그렇게 표현하고 싶다.
혹자들은 이들을 제2의 Radiohead라고 칭했다. 우울한 감성을 통용했던 90년대의 영국 록씬의 선두주자가 그들이었으니 그럴 만도 했겠다. 그러나 Radiohead가 모두의 예상을 깨고 3집 [OK Computer]를 발매하면서 달라졌다. 또한 Coldplay가 2002년 늦여름 2집 [A Rush Of Blood To The Head] 발매하면서 부터다. Radiohead는 이제 누군가의 예상을 따르는 밴드가 아니었다. 자신들의 세계를 확장시키며, 받아들일 사람과 그렇지 못할 사람을 나누어갔다. 그렇지만 Coldplay는 아니었다. 특유의 멜로디라인과 우울한 감성을 그대로 이어왔다.
이들은 청취자를 어렵게 하거나 고민하게 하지 않았다. 심플함은 그들의 무기였다.
어려움이 없었다. 그들의 최대 히트곡이라 할 ‘In my Place’를 들어보자. 한 번 들어도 흥얼거릴 수 있을 후렴구. 일렉기타로 표현할 수 있는 가장 아름다운 멜로디까지. 이 곡으로 Coldplay는 그레미 어워드에서 올해의 레코드 부문을 수상했다. 하지만 상 받은 곡만 좋은 건 아니다. 영화 ‘당신이 사랑하는 동안에’의 OST로 쓰였던 ‘The Scientist’를 보자. 크리스 마틴의 피아노는 이럴 때 빛을 발한다. 또한 독특한 형식의 뮤직비디오도 한 몫 했다. 비디오를 뒤로 감는 효과가 쓰여 시선을 사로잡는다. 물론 그런 것을 제외하고도, 노래 자체가 너무도 좋다. 이어서 ‘Clocks’를 보자. 멤버 중 한 명이 이 노래를 ‘완벽한 쓰레기’라고 칭했다. 그러나 그 멤버의 의견과 전혀 상관없이 상당한 히트를 기록했었다. ‘The Scientist’와 마찬가지로 피아노 연주가 빛을 발한 곡이었다. 시계가 째깍하듯 통통 튀는 멜로디가 상당히 좋았다.
2005년 3집 [X&Y]가 발매됐다. 이 음반이 나오기 전까지 Coldplay의 팬들은 엄청난 기대감을 가지고 있었다. 1-2집이 모두 수작인 탓에 겪게 되는 하나의 과정이었다. 그런 기대감에 부담을 느꼈는지 발매되는데 3년이 걸렸다. 신보는 이들의 특기를 한 곳에 모아 둔 느낌이었다. 이른바 Coldplay표 4분 미학. 따라 하기 쉬운 Hook가 정점에 이르렀다. (아시는 분들도 있겠지만, 잠시 Hook을 아주 쉽고 이해하기 쉽게 예를 들어줘야겠다. Hook은 곡의 하이라이트 부분으로 대부분 누구나 따라 부르기 쉬운 멜로디와 가사를 가지고 있다. 가요를 예를 들자면, 원더걸스의 ‘Nobody nobody but you’나 브라운 아이드 걸스의 ‘어쩌다~ 어쩌다~’와 같은 부분이다.) ‘Speed of Sound’는 몽환적인 기타연주가 인상적이다. 어슴푸레 해가 밝아오는 아침을 맞이하는 느낌이다. ‘Fix you’는 힘들 때 들으면 너무 좋은 위로 Song이다. 물론 이런 위로 Song의 등장에는 결혼이 있었다.
갑자기 무슨 결혼이야기일까 하겠지만, 이는 보컬 크리스 마틴의 이야기다. 크리스 마틴은 국내에서도 유명한 여배우 귀네스 팰트로와 결혼했다. 그냥 결혼 덕분에 음악이 좀 더 밝은 분위기를 내고 있다고 말하고 싶었을 뿐이니까 가볍게 넘어가 보자. 아무튼 3집은 굉장히 수작이었지만 너무 큰 기대치로 인해서 제대로 평가 받지 못한 앨범이었다.
큰 인기와 넘치는 기대감이 Coldplay에게 지어 준 짐은 너무도 무거운 것이었다. 그래서 3집을 발매 후 크리스 마틴은 긴 시간 휴식을 취하겠다고 말했었다. 그래서일까? 이번에도 3년이 지났다. 4집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이 발매됐다. ‘Violet hill’은 예전의 스타일을 이어 온 느낌이었다. 어둡고 뭔가 둔탁한 느낌. 하지만 ‘Viva la vida’를 듣는 순간. 이들이 변했다는 걸 느낀다. 고로 4집의 주제 의식은 ‘변화’다. 벌써 이 곡의 도입부부터 변화가 느껴진다. 8마디의 현악 연주는 정말 환상적이었다. 이어지는 멜로디가 색다르다. 원래 Coldplay는 도입부-Hook-2절 도입부-Hook 식의 공식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 노래부터 그것이 없어졌다. 곡이 계속 이어지는 스타일이다. 무엇보다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는 음반이 하나다. 이건 다른 것보다 프로듀서의 영향이 크다. 보통 록 밴드들은 프로듀서가 누구냐에 따라 스타일이 달라지곤 한다. Fall out boy라는 펑크 밴드가 있는데, 이 밴드가 Baby face라는 유명 뮤지션이자 프로듀서를 영입했었다. 이로서 ‘Thanks for the memories’ 라는 아주 고 퀄리티의 곡을 내놓았었다. 아무튼 U2의 프로듀서로 유명한 Brian Eno를 영입한 Coldplay는 스타일이 변화했다. Brian Eno는 점층적인 스타일로 유명하다. 점층적인 스타일은 마디가 바뀌면서 점차 악기구성을 바꿔나가면서 소리가 가득 차는 스타일이다. 그런 연휴로 4집 [Viva La Vida Or Death And All His Friends]는 수록곡들이 차곡차곡 쌓이는 느낌이다.
변화를 가져온 4집 발매 후 Coldplay는 다시금 휴식에 들어갔다. 그리고 사람들은 다시 기대감을 앉고 있다. 이들이 휴식을 마친 후 과연 어떤 음반을 내놓을까? Coldplay의 신보를 기다리면서 이만 글을 줄인다. 다음 호엔 매혹적인 록 밴드 Muse에 대해 알아보자.
/ 길태우 (언론·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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