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이 좋아하는 일에 몰입할 수 있는 것은 정말 행복한 일이다. 여기 뮤지컬을 좋아해 동호회까지 창설한 사람이 있다. 뮤지컬을 ‘좋아 한다’를 넘어 ‘애증 한다’고 표현하는 한주연(사회복지·4년) 씨를 지난 29일 만나봤다.

동호회를 만든 동기는 뮤지컬에 대한 그녀의 사랑 때문이었다. “대학에 입학해 취미가 맞고 같이 뮤지컬을 감상할 수 있는 친구를 절실히 원했다”고 말하는 그녀. 때문에 뮤지컬 관련 동아리에 가입하고자 했으나 동아리가 없었단다. 그래서 친구와 이야기를 나눈 끝에 직접 동호회를 직접 만들기로 했다.

하지만 막상 동호회를 창설하는 데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우선 두려움이 앞섰단다. 한 씨는 “동아리 같은 단체를 만드는 것이 처음이라 어떻게 만들어야하고, 운영해야 할지 고민이 많았다”고 말했다. 하지만 공연을 좋아하는 친구를 만들고 싶은 마음이 더 절실해 두려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한다. 

동호회 창설의 시작은 사람을 모집하는 데서 시작됐다. 본교를 비롯해 싸이춘천과 강대라이크 등 많은 사이트에 글을 올리고 사람들을 구했다. 하지만 사람들의 반응은 냉담했다고 한다. 그녀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은 개인적으로 감상하는 것을 선호해 설득하는데 힘이 들었다”며 옛일을 털어놓았다. 하지만 끊임없이 노력한 결과 10명을 모을 수 있었고 동호회 ‘뮤지컬 패밀리’를 창설할 수 있었단다.

그녀는 뮤지컬 패밀리를 “뮤지컬을 사랑하는 사람들의 모임”이라고 설명했다. 함께 뮤지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다거나 공연 관람, 정보 공유 등이 뮤지컬 패밀리의 주된 활동이다. 한 씨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사람들끼리 모여 즐거운 시간을 보내는 것이 주된 목적이어서 회장은 없다”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동호회 창설까지 이어진 뮤지컬 사랑의 시작은 무엇이었나”라는 질문에 그녀는 한 작품을 소개했다. 2007년 당시 대학교 1학년이었던 그녀는 ‘헤드윅’이라는 영화를 보았다고 한다. 한 씨는 “그 영화가 너무 좋았고 뮤지컬이 있다는 소식을 듣고 뮤지컬 ‘헤드윅’도 보고 싶은 마음을 갖게 된 것이 뮤지컬에 빠지게 된 동기”라고 말했다. 

그렇게 시작된 뮤지컬에 대한 그녀의 사랑은 대단했다. 뮤지컬 공연은 비용이 비싸더라도 최대한 앞좌석을 예매하고 좋아하는 뮤지컬은 6번을 보기도 했단다. 또한 방학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번 돈을 모두 뮤지컬에 소비한 적도 있다고 한다. 한 씨는 “돈이 너무 많이 들어 끊어 보려고도 했지만 그럴 수 없었다”며 “나와 뮤지컬은 애증의 관계”라고 말하며 웃어보였다. 

뮤지컬은 이제 그녀의 삶을 바꿔 놓았다. 한 씨는 “뮤지컬을 좋아하는 것에만 그치고 싶지 않았다”며 “뮤지컬 공연 기획사에 취직해 홍보분야를 맡고 싶다”고 말했다. 또한 그녀는 “공연에 관련된 일을 하면 잘할 수 있고 행복할 것 같다”며 자신의 꿈을 이야기 했다. 

그녀는 앞으로도 계속 뮤지컬을 관람하며 자신의 꿈을 위해 준비할 것이라고 한다. 자신의 심장이 뛰는 일을 찾고 그 일에 몰입하는 한 씨. 앞으로도 자신의 열정을 꿈을 좇는 그녀의 아름다운 모습을 기대해 본다.

/ 류호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