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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기획]기존 엘리트 영화에 항거하는 하나의 혁명-도그마 영화테크닉과 화장술에 가려진 영화의 순수함 되찾기
한림학보  |  news@hallym.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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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02.09.15  00: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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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초의 순간들이 지나고 제도와 산업의 외피를 입어가며 순수함을 잃어갈 때 어떤 이들은 처음으로 회귀해 위기를 극복하고자 한다. 언제나 처음 경험이 인생의 중요한 뿌리가 되기 때문이다. ‘도그마(Dogma)’의 핵심은 처음으로 돌아가자는 것이다.

  오늘날 영화가 지니는 어떠한 경향에 반대하며 형식적인 목적을 가진 이 운동은 테크닉과 화장술로 치장된 환상을 지우고 진실을 되찾고자 하는 것이다. 얼마전 개봉한 우리영화 『인터뷰』는 변혁 감독의 장편 데뷔작으로 아시아 최초의 ‘도그마 영화’라는 타이틀을 얻었다.

  지금까지 라스 폰 트리에의 『백치들』, 98년 칸 영화제에서 심사위원장 특별상을 받은 토마스 빈터베르그 감독의 『셀레브레이션』 등이 ‘도그마 영화’에 선정됐으며 우리영화 『인터뷰』는 세계적으로 일곱 번째 ‘도그마 영화’가 된 것이다.

  ‘도그마’란 1995년 덴마크 코펜하겐에서 라스 폰 트리에, 토마스 빈터베르그 등 4명의 덴마크 감독들이 주축이 돼 기존의 영화제작 방식에 반기를 든 영화운동이다. ‘도그마 영화’는 ▲스튜디오나 세트촬영을 지양한 현장 로케이션 ▲모든 쇼트는 들고 찍기로 촬영 ▲반드시 칼라이며 자연조명 ▲사운드는 특수효과(음)을 배제한 현장녹음 ▲시간적, 지리적 거리두기 금지 ▲타이틀 크레딧에 감독의 이름을 올리지 말 것 등의 10가지 원칙을 내세워 안티-헐리우드를 표방한다. 이러한 계명에 따른다면 영화는 자연적으로 저 예산으로 제작되며, 감독이 작가로서의 개인적 취향으로만 빠져드는 것을 방지할 수 있게 된다.

  사람들은 누가 영화를 만들었는지 잘 안다. 그런데도 감독의 이름을 크레딧에 올리지 않는 것은 상징적인 것이다. 작가영화처럼 보이지 않기 위한 이들의 첫 노력은 그와는 정 반대의 결과를 가져오기도 했다. 영화 『셀레브레이션』은 예술가 개인, 감독의 존재를 부정한 도그마의 영화였으나 역설적으로는 빈터베르그를 세계 예술영화시장의 새로운 스타감독으로 떠오르게 만들기도 했다. 영화 『인터뷰』는 ‘도그마 10대 선언문’에 그대로 부합되지는 않지만 도그마 정신을 계승한 작품으로 인정받은 것이다. ‘도그마’에 있어서 영화는 개인적인 그 무엇이 아니며, 이는 영화 속 페이소스(감동적 표현)에 대한 환상, 사랑에 대한 환상에 반대한다.

  1960년대 영화는 한낱 화장술에 지나지 않았다는 많은 사람들의 비판에도 불구하고 당시 영화 속 화장술의 사용은 엄청나게 증가했다. 오늘날 영화 또한 테크놀로지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이점만을 강화시키고 있다. 새로운 테크놀로지의 사용 때문에 누구나 언제라도 감각적인 것에 쉽게 노출됨으로써 진실의 마지막까지 내버려질 수도 있다는 주장과 함께 환상은 영화가 뒤로 숨을 수 있는 모든 것이 됐다.

  ‘도그마’는 ‘순결의 맹세 10계명’이라는 논박 할 수 없는 원칙으로 환상의 영화에 맞서고자 하는 것이다. 영화가 발명된지 꼭 100년만에 나타난 ‘도그마’가 앞으로도 계속 이야기 될 지는 미지수이다. 그러나 그 정신이 지닌 무게는 많은 미래의 감독들에게 짐을 지워 줄 것이다. 더구나 21세기는 누구나 쉽게 영상매체에 접근할 수 있는 멀티미디어의 시대가 아닌가?

  비록 영화 한 편 만드는 것이 일반인으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대작업 임에는 틀림없지만 적어도 색다른 형태의 권력과 그 부산물들을 낳아온 영상문화가 좀 더 보편화 되리라는 것은 단언할 수 있을 듯 하다. 그런 의미에서 기존의 엘리트 영화문화에 항거하는 ‘도그마’의 정신은 하나의 혁명 그 자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 문화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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