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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체험수기] "홍보AE는 브랜드의 거울"'직장'이 아닌 '직업'을 꿈꿔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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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림학보는 본교를 졸업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사회생활을 하고 있는 한림인의 이야기를 들어보고자 ‘직
장인 체험수기’를 기획했다. 아홉 번째 순서로 언론을 올해 졸업한 코콤포터노벨리 AE 신혜리 씨를 만나봤다. / 편집자주
얼마 전 광고홍보학과 의료관광 캠프에 참석한 적이 있다. 현재 내가 하고 있는 일을 소개해달라는 교수님의 요청에 나는 강단으로 올랐고 후배들에게 “혹시 홍보에 관심 있는 학생들 있어요?”라고 물었다.
하지만 학생들의 반응은 ‘無.’ 그 누구도 질문을 던지지 않았다. 이들에게 홍보인(AE) 이라는 직업은 매력적이지 않은 걸까.
나는 학생들이 홍보를 단순히 머리로만 이해하고 있을 뿐 AE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하는지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도 손을 들지 않은 거란 생각이 들었다. 길거리에서 ‘전단지’를 나눠주는 행위도 홍보라 할 수 있으니 학생들의 머릿속이 하얘지는 건 어찌 보면 당연하다.
사람들은 AE를 광고 만드는 사람이라고 생각 한다. 그래서 늘 ‘크리에이티브’라는 말이 따라 온다. 하지만 홍보 AE는 조금 다르다. 영상보단 글자와 친하며 톡톡 튀는 발상보단 체계적인 기획 능력이 먼저다.
나는 현재 ‘코콤포터노벨리’라는 외국계 종합홍보대행사 1년 차 AE. 내 메인 고객사는 국내 자동차 회사인 GM대우다. GM대우는 소위 ‘이슈 메이커’라 불릴 만큼 루머나 의혹이 많은 기업이다. 예전 대우그룹 산하에 있던 대우자동차가 망하면서 브랜드 충성도는 바닥으로 떨어졌고 지난 2001년 미국 제너럴 모터스가 인수한 뒤에도 여전히 ‘부도’ 꼬리표가 따라 붙었다. 이런 이유로 나는 고객사 관련 뉴스를 수시로 체크하며 매일, 매주, 매달 리포트로 작성한다. 일종의 기업 브랜드 이미지 관리인 셈이다.
오전 7시 30분, 회사에 가장 먼저 도착해 약 50여 개의 조간신문을 살핀다. 그 후 GM대우 관련 긍정적 혹은 부정적 이슈, 경쟁사 소식 그리고 자동차 업계 뉴스로 분류한 후 중요 기사들을 영어로 번역한다. 이는 GM대우 CEO를 비롯해 대부분의 회사 임원들이 외국인임을 고려해 영문으로 기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때때로 AE에게 점심시간은 ‘일의 연속’이다. 바로 점심시간을 이용해 기자들과 만나 다양한 정보 공유를 하는 기자미팅 때문이다. 밥 한 끼도 편하게 먹을 수 없는 불편한 만남이지만 반대로 평소 까칠했던 기자들과 친분을 쌓을 수 있는 기회이기도 하다. 물론 AE가 하루 내내 기자들에게 치여 사는 건 아니다. 오후가 되면 AE들은 기자들의 전화 응대, 보도자료 작성 혹은 미팅 참석 등 비교적 자유롭게 시간을 활용한다. 화장품, 식품 등과 같은 소비재 담당 AE들은 이벤트 진행을 위해 주로 유통업체 MD들과 커뮤니케이션하며 다양한 업종의 사람들을 만날 기회도 많다.
외국계 기업에 입사 후, 동기 혹은 후배들이 나에게 가장 많이 하는 질문은 토익 관련이다. 나 또한 졸업 전 토익 스트레스는 어마어마했다. 다행히도 어렸을 때부터 영어 공부에 재미를 느꼈고 대학 3년 동안 전공과목 수만큼 영어 수업을 들을 정도로 영어에 푹 빠져 있었지만 그래도 시험은 시험이었다. 그래서 나는 토익점수를 밝힐 때마다 이렇게 말한다. “시간, 돈, 능력, 이 3가지만 투자해.”
아직은 이십대 전반전. 스펙 콤플렉스, 취업 스트레스로 현재는 앞이 보이지 않겠지만 나는 후배들이 자신이 무엇을 하고 싶은 지 구체적인 목표를 가지고 끊임없이 도전했으면 한다. 덧붙여 며칠 전 신입사원 최종면접에 들어가셨다는 고소영을 닮은 모 차장님 조언이 후배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말을 전한다.
“평생 이력서를 쓴다는 마음으로 자기 계발에 힘쓰길 바란다. 놀면서 공부하고 꿈을 꾸는 20대, 여러분도 할 수 있다.”
/ 신혜리 (언론 2010년도 졸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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