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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평] '아프니까 청춘이다'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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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온라인서점이나 오프라인서점에서 연일 1위를 달리고 있는 책이 있다. 청소년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전하는 ‘아프니까 청춘이다’라는 책이다. 이 책은 한 대학교수가 실제 자신의 경험담을 바탕으로 인생 앞에 홀로 선 젊은이들에게 쓴 것이다. 처음 이 책을 집었을 때 가장 먼저 눈에 들어온 한 구절이 있었다. “시작하는 모든 존재는 늘 아프고 불안하다. 하지만 기억하라, 그대는 눈부시게 아름답다” 바로 내가 이 책을 읽게 한 구절이기도 하다.
이 책의 저자인 김난도 교수는 자신이 ‘강의 잘하는 교수’보다는 막연하고 두려운 젊은이들 인생의 ‘멘토’가 되고 싶어 한다. 학생들 한 명 한 명의 고민을 들어주고 인생 상담을 해주다 보니 이렇게 책을 내게 되었는데 이 책 한 권으로 저자는 많은 젊은이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었다. 그 젊은이 중의 한 사람은 나도 포함되었다.
이 글을 읽다보면 충격에 휩싸인다. 마치 뒤통수를 한 대 맞은 기분이 들고 온 몸에 소름이 돋는다. 그 이유는 그동안 막막하고 두려운 내 인생에 대한 고민이 ‘당연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그 고민을 합리화시키려는 것이 아니라 그 당연한 고민을 하고 앞으로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해 준다는 점에서 이 책의 의의가 깊다고 생각한다.
이 글에서 말하고자 하는 바를 세 가지로 나눠보면 시간, 진로, 인간관계이다. 먼저 시간은 비단 젊은이들에게만 중요한 문제는 아닐 것이다. 그러나 인생에 있어서 시간을 잘 관리해야 하는 시기는 젊은 시기라 확언할 수 있다. 젊은이들은 꿈을 빨리 이루고 싶다는 생각에 서두르고 안전한 직장을 얻으려고 노력한다. 그러나 뚜렷한 목표의식은 갖지 않은 채 서두르기만 하다 보니 그 부작용으로 쉬운 포기, 낙담, 좌절 등이 뒤따라오기도 한다. 저자는 조급해하는 젊은이들에게 ‘인생시계’를 제안한다. 80년을 산다는 가정하에 인생을 24시간이라고 치면 나는 아침 7시가 안 되는 이른 시간이다. 이제 막 집을 나서려는 순간이다. 무엇을 하기에는 늦었다고 생각한 적이 있는가? 인생에서 너무 늦었거나 이른 나이는 없다. 순간순간마다 최선을 다해서 살다 보면 어느새 조각퍼즐처럼 내 인생이 한 작품이 될 것을 기대해본다.
두 번째로 진로에 대한 고찰이다. 남들이 가는 길, 안전한 직장, 자신의 적성과는 상관없이 고소득의 직장을 선호하는 젊은이들에게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하라고 한다. 솔직히 이 말은 누구나 할 수 있는 말이고, 또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나도 안전한 직장을 갖고 싶은 것은 사실이니까 말이다. 하지만 인생의 멘토로서, 선배로서 저자는 바로 지금을 보는 시각이 아닌 멀리 보는 시각을 갖추기를 바라는 것이다. 왜냐하면 지식과 직업에는 서열이 없고 시대적 수요가 있을 뿐이기 때문이다. 무엇을 빨리 이뤄보겠다는 욕심보다는, 내가 무엇을 할 때 행복한지 나를 알아가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느꼈다.
마지막으로 인간관계. 뭐든지 혼자 하려는 경향이 짙은 이 시대 모든 젊은이들에게 가장 어려운 문제라 할 수 있다. 인간관계는 매우 중요하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를 통해서 자신이 좀 더 발전하고 좀 더 나은 사람이 되기 위한 과정이기 때문이다. 저자는 단연코 말한다. 설령 학교축제가 거지같더라도 참여하라고. 혼자 밥 먹고 혼자 카페 가지 말라고. 컴퓨터를 끄고, 이어폰을 빼고 온몸을 던져 사람들 사이에 자신을 내던지라고 한다. 또한 저자는 깊이 사랑하라고 한다. 이 청춘의 시기야 말로 누군가를 진심으로 사랑할 수 있는 열정이 있다. 그 열정으로 진심을 다해 사랑해야한다. 이것이 청춘의 시기에 누릴 수 있는 특권이기 때문이다.
내가 이 책을 다 읽는 순간에, 제일 먼저 드는 한 마디가 떠올랐다.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추락과 실패를 두려워하는 나에게 가장 힘이 되는 말이었다. 한 가지에 집착해서 그것을 이루려고 아등바등 사는 내 모습에서 가끔은 그 줄을 놓는 것도 필요하다는 것이다. 정말 바닥은 생각보다 깊지 않다. 나에게는 어떤 추락의 상처도 추스르고 다시 일어날 수 있는 젊음이 있기에 자신 있게 줄을 놓을 수 있다. 그리고 스스로에 대한 믿음의 날개를 펼쳐서 다시 일어나야 한다.
청춘이 정녕 힘든 이유는 부단히 쌓아야 하는 스펙 때문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다. 보이지 않는 것은 모두 무섭게 마련이니까. 그러나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그만큼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다.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에 다가섰는데, 막상 그 선택지는 거의 무한대로 다양하다. 그래서 나는 고민을 할 것이다. 더 깊은 고민을 할 것이다. 고민할 수 있고 선택할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이 내게 가장 값진 청춘의 시기이기 때문에.
/ 고시내(중국 2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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