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 Only'. IAA와 광고회사 덴쯔 런던, 캐논 유럽지구가 주최한 국제광고협회(IAA) 제8회 국제공모전에서 세계 3위 및 아시아 태평양 지역 우승을 차지한 우리 대학 학생들의 팀명이다. 수상 팀은 광고홍보 3년 윤호윤, 이영호, 이제형, 이혜민, 최진하, 국제학부 3년 김다혜로 구성됐다. 지난 2일 한림학보는 최진하, 이제형, 이영호씨를 만나봤다.
인터뷰에 앞서 그들에게 팀명에 대해 품고 있던 물음을 건네 봤다. 이제형 씨는 “Canon에 ly을 붙여서 주최사인 ‘캐논을 위한’이라는 뜻을 함축했다”고 답해줬다. 해답을 얻은 뒤 본격적으로 대회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학과에서 진행하는 애드캠프에 교수님들께서 여러 외부 공모전을 가져오신다”며 “이번 IAA 공모전은 윤태일 교수님께서 발주해왔다”고 말했다. IAA는 애드캠프에서 아이디어가 좋은 두 팀을 선발하고 우리나라를 대표해 참가하게 됐다고 한다. 이렇게 당시에 2등으로 선발된 Can Only 멤버들. 지금의 그들을 탄생시킬 운명의 순간이었다.
최진하씨는 “당시 애드캠프는 5월이었는데 기말고사 3일 전까지 매일 밤을 새가며 준비했어요”라며 “한 달 동안은 잠도 제대로 못잤어요”라고 말했다. 얼굴엔 웃음을 머금고 있지만 그동안 필사적으로 노력한 그들의 열정과 노력이 물씬 느껴진다. 하루는 포스터 작품 중에 ‘꽃’이라는 주제에 부합한 사진을 찍기 위해 새벽 6시부터 학교 구석구석으로 찰진 흙과 꽃을 찾아 헤맸다고 한다. 끝내 조화를 뜯었다 붙였다 하며 열심히 찍었지만 결국 그 사진을 써보진 못했단다. 당시 그들은 저녁에 만나 밤새 아이디어 회의를 하고 아침에야 귀가할 수 있었다고 한다. 계속되는 밤샘 회의에서 가장 골머리를 앓았던 것은 다름 아닌 ‘언어와 문화의 장벽’이었다. 팀원 모두가 영어를 구사할 수는 있었지만 모국어가 아닌 언어로 포괄적이고 함축적인 의미를 정확히 전달할 수 있을지, 한국식 영어 표제가 유럽에서도 통할지 언어적인 면에서 가장 걱정스러웠다고 한다. 더불어 약 30여개 정도 되는 유럽국가에 적용될 전략을 생각하다보니 뉴미디어에 초점을 맞춰 한층 더 현실적이고 실용적인 전략을 구상하게 됐다고 한다. 고민한 끝에 영문과 한국의 기준을 맞춰 내세운 콘셉트가 ‘Can Own’으로 사랑이든 추억이든 당신은 모든 것을 소유할 수 있다는 ‘You Can Own something’이라는 의미였다. 이들은 스마트폰 이용 방법 등 구체적인 전략을 선보였다고 한다.
매일이 밤샘의 연속이다 보니 스트레스도 많이 받았다고 한다. 하루는 기숙사 문이 닫히기 두 시간 전에 새로 생긴 음식점에 부랴부랴 모두 모여 한 시간 동안 야식을 즐기며 스트레스를 풀었단다. 하루는 다 같이 케이크를 먹기 위해 사왔다가 마침 큰 초가 있어 우승하길 바라는 마음을 담아 우승 기념 세레머니를 보이기도 했단다. 때로는 팀의 막내인 여자 멤버들이 애교로 분위기 전환을 하기도 했다. 한편, 과다한 스트레스를 받으면서도 팀워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은 “일을 할 때뿐만 아니라 식사, 휴식 등 즐거운 일이 있을 때도 함께 했던 것”이라고 이영호 씨가 이야기했다. 지난 두 달간에 고된 작업 후, 최진하 씨는 팀원들에게 “매일 밤을 새워가며 대회준비를 하고 학업도 동시에 신경 쓰느라 힘들었을 텐데 항상 웃으며 함께 해줘 고맙다”는 말을 건넸다.
그들은 국내 공모전과 외국 공모전의 차이를 ‘표현’에 두고 있다. 영어를 사용해야하다 보니 겁을 먹기 쉽지만 언어문제만 해결한다면 오히려 국내 공모전보다 자유로운 표현을 할 수 있다고 한다. 무엇보다 “다른 나라의 작품을 보며 다문화적인 시야를 더욱 넓힐 수 있어 좋았다”며 “기회가 되면 외국 공모전에 도전해보라”는 것이 그들의 생각이다. 또한 팀 단위 공모전이 라면 “어떤 힘든 상황에서도 현실을 즐기는 것”이 팀의 발전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했다.
패기 넘치는 대학생 한림인, 우리도 이들처럼 뚜렷한 목표를 만들어 후회 없이 도전해보는 것은 어떨까.
/ 이슬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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