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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속의 맛집]춘천 명물 ‘막국수’를 맛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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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의 입구인 처서가 얼마 전 지나갔다. 하지만 아직도 춘천에서 여름은 멀어질 줄을 모른 체 마지막을 뜨겁게 불태우고 있다. 이 무더운 여름의 마지막을 춘천을 대표하는 향토음식인 막국수로 날려보자!
막국수는 오랜 전통과 역사를 가지고 춘천의 명물로 자리 잡은 음식으로, 저렴한 값과 간편하게 먹을 수 있어 사시사철 끊임없이 사랑을 받고 있다. 메밀로 만들어진 면에 양념장이 얹혀 나오면 육수를 부어 비벼 먹는 것이 특징인 막국수는 질긴 냉면을 싫어하는 사람, 국수를 먹은 뒤 뭔가 부족함을 느끼는 사람들의 입맛을 모두 충족시켜준다.
긴 여름방학을 끝내고 가을을 맞이하기 뭔가 부족한 이들. 막국수로 그 끝을 달래 보는 것이 어떨까?
취향대로 먹는 막국수!
소양강댐을 향해 달리다보면 신북읍 천전리에 위치한 ‘샘밭 막국수’를 만날 수 있다. ‘샘밭 막국수’는 춘천에서 가장 오래된 막국수 집으로, 식당 외관은 리모델링을 했는지 여느 식당과 비슷하지만 막국수의 맛은 춘천 최고를 자랑한다. 점심시간에 맞춰 찾아간 이곳은 오랜 역사에 걸맞게 사람들이 가득했다. 이 집 막국수는 면을 참기름과 양념에 버무려 고소한 향과 맛이 난다. 위에 윤기 나는 양념장이 뿌려진 메밀면 사발과 시원한 육수가 담겨 물방울이 맺힌 주전자는 보는 맛과 함께 식욕을 자극한다. 먹는 방법은 육수를 개인의 취향에 맞게 면 위에 부은 다음 비벼먹으면 된다. 밑반찬은 배추김치와 열무김치가 함께 나온다. 비교적 적은 종류의 반찬이지만, 절대 실망스럽지 않다. 적당히 익은 아삭한 열무김치를 막국수 위에 올려 함께 먹으면 부드러운 면과 어우러져 맛이 몇 배는 배가된다.
막국수만 있는 것이 아니다!
‘샘밭 막국수’는 막국수를 전문적으로 하는 식당이지만 이외에도 편육과 전을 맛볼 수 있다. 전은 감자전과 녹두전이 있으며, 한 접시에 두 장씩 나온다. 주문 시에 모듬전을 시키면 각 한 장씩 나와 두 가지를 한 번에 맛볼 수도 있다. 전들은 기름기가 쭉 빠져 바삭하면서 감자와 녹두 특유의 맛을 잃지 않고 유지하고 있었다. 편육은 최근 돼지 값 상승 때문인지 비교적 비싼 가격에도 고기가 몇 점 나오지 않았다. 하지만 부드럽게 씹히는 맛이 특징인 편육은 막국수와 함께 먹었을 때 완벽한 조화를 이뤘다.
‘샘밭 막국수’의 위치가 가깝지 않아 차가 없이는 가기 힘든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도심에서 벗어나 시골길을 달리며 도착한 식당에서 느낀 막국수의 맛은 그 거리를 달려온 고생 이상의 맛을 보여줬다. 한주간의 힘든 수업을 마치고 지친 주말 친구와 함께 시골길을 따라 바람도 쐬고, 막국수 한그릇을 통해 일주일의 피로를 풀어보면 좋을 것 같다.!
/ 강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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