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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속의 맛집] 추위와 스트레스를 단번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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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한 스태미너 보양식
가을이 지나고 있다. 기온은 더욱 떨어져 갑작스레 추워진 날씨와 건조한 바람에 우리 몸은 아직 적응하지 못해 금세 피로를 느낀다. 이런 차디찬 날씨에는 우리 몸을 후끈하게 가열시켜 줄 낙지를 먹어보자. 낙지는 '쓰러진 소도 일으킨다' 해 대표적인 스태미너 보양식으로 손꼽히는 음식이다. 또 동의보감에는 성이 평하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고 기록돼 있으며 원기를 돋우는 데는 낙지만 한 음식이 없다고 한다. 뜨거운 학구열의 경쟁에 지친 그대들의 스트레스를 풀어주고 다가올 강추위를 단번에 막아줄 낙지요리 전문점을 찾아가봤다.
매운데 왜 계속 먹나?
우리 대학 동문으로 나가서 언덕을 내려가 큰길에서 우측으로 전방 200m 를 걸어가면 낙지볶음을 전문으로 하는 맛집이 있다. 상호는 '낙지'다. 식당 간판에는 단순히 한자로 '樂地'(낙지)라고 적혀있다. 본래 낙지의 '낙' 자는 '落(떨어질 낙)' 자를 쓰는데 이 식당은 뜻은 다르지만 같은 음을 가진 '樂(즐길 낙)' 자를 써서 상호 명을 재밌게 표기했다. 이곳의 주메뉴인 낙지볶음은 1번부터 5번까지 매운맛의 강도를 단계별로 선택할 수 있다. 손님들이 가장 많이 시킨다는 2번(조금 매운 맛), 3번(매운맛) 중 3번을 주문해봤다.
낙지볶음을 주문하면 낙지의 매운맛을 달래 줄 몇 가지 기본 반찬들이 나온다. 먼저 따끈한 바지락탕이 올라온다. 곧이어 낙지볶음의 필수 밑반찬인 콩나물 무침과 단무지가 나오고 마지막으로 미역초무침이 나온다. 물은 셀프다. 정수기 옆에 얼음이 무한정 나오는 제빙기가 있어 양은냄비에 담아 얼마든지 떠 마실 수 있다.
주문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아 주메뉴인 낙지볶음이 널찍한 항아리 대접에 시뻘겋게 담겨 나왔다. 낙지 한 점을 집어 시식을 해보았다. 첫 느낌은 '맛있다'. 입속에서 오물쪼물 씹히는 낙지와 칼칼한 맛의 양념은 식욕을 금세 돋워줬다. 여기에 자극적인 매운 낙지 양념을 중화시켜줄 바지락탕을 한 수저 떠 마시니 궁합이 절로 들어맞는다. 처음에는 매운맛을 잘 느끼지 못했는데 점점 먹을수록 이마에 땀방울이 맺히며 더는 먹을 수 없을 정도로 매운맛에 허덕였다. 그러다 화기가 잠시 가라앉으면 금세 다시 또 낙지볶음을 한 점 들기 시작한다. 그야말로 '매운데 왜 계속 먹나?' 하는 중독성을 일으키는 것이 이 요리의 특징이다. 그렇지만 매운 낙지를 계속 먹으면서 스스로 몸이 후끈 달궈져 훈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고 중독성 강한 매운맛에 정신이 번뜩 들면서 스트레스도 날아가는 듯했다.
시중에서는 대게 낙지볶음이 1인분에 1만 6천 원에 판매되고 있는 것에 비해 이곳 식당은 1인분에 1만 원이라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손님들에게 제공되고 있다. 한 가지 아쉬운 점이 있다면 낙지의 양이 많지는 않다는 것이다. 그렇지만 신선한 채소와 함께 익혀진 낙지 양념과 함께 식사까지 곁들인다면 충분히 배부를 수 있는 양이긴 하다. 2011년 추운 겨울은 스태미너 보양식 낙지볶음과 함께 추위를 견뎌내어 스트레스까지 날려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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