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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 읽는 음악] 음악이라는 친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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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우리는 항상 음악을 품에 지니고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다. 기쁠 때나 슬플 때나 언제나 음악을 들으며, 또 노래를 부르며 우리의 희로애락을 그 음악 속에 모두 표현한다. 음악이 때로는 슬픔을 안겨주기도 하지만 기분 좋을 때 기분 좋은 음악을 듣는 것은 그 무엇보다도 즐거운 일이다. 음악을 통해서 정신적으로 풍요로워지며 육체적으로 충실해질 수 있다면 음악이야말로 최고의 영양제이며 만병통치약이 아닐까 한다. 최근에는 사람들의 심리적 요인에 의한 불안정한 정신의 안정을 치료하기 위하여 적극적으로 음악을 활용하는 이른바 ‘음악치료’에 대한 사고가 잦아지고 있다. 사람의 뇌파를 컨트롤하여 정신적인 장애를 가진 사람들에게 의학적인 약물치료와 병행하는 이런 문화, 예술적인 치료방법이 각광을 받고 있고, 그 효과는 탁월하게 입증되고 있다. 현대문명을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스트레스는 전쟁보다 더 무서운 적이 돼있기에 스트레스 해소의 대책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 이러한 대책 중에는 음악을 매체로 하는 스트레스 해소법이 많이 채택되고 있다는 것은 주목될 만한 것이다. 다시 말하면 육체적인 피로를 푸는 데는 사우나나 안마가 효과적인 것처럼 정신적인 피로에는 음악의 안마가 유효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모든 음악이 정신적인 피로를 풀어주는 것은 아니다. 기분에 따라서 좋아하는 음악도 번거롭게 들리기도 한다. 기분이 언짢을 때 힘찬 행진곡이나 귀에 거슬리는 시끄러운 댄스곡을 들으면 오히려 불쾌해질 때고 있고, 반대로 우울한 기분일 때 조용하고 잔잔한 선율의 곡을 들으면 그 곡이 우울한 마음을 위로해 줘 마음이 편안해질 때도 있다. 적절한 음악을 들음으로써 한쪽에 너무 기울여진 불안정한 심리상태를 원위치로 되돌릴 수 있다. 이렇듯 음악은 청량제 같은 역할로 사람들과 상호작용을 하면서 그 영역을 넓혀가고 있는데, 그렇다면 우리는 음악을 들을 때 어떤 장소에서, 또는 어떤 상황에서 무슨 음악을 들어야 좋을 것인가라는 의문을 갖게 된다. 모든 음악은 반드시 그 곡만이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느낌과 분위기가 있기 마련이다. 이 느낌과 분위기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하느냐에 따라서 음악도 그 효용가치가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음악의 선택이 어떠한 규정이나 틀에 짜여 절대적으로 정형화돼 있는 것은 아니다. 다만 상황과 여건, 그리고 시간에 따라 듣는 음악의 선택이 달라질 때 감흥이 한층 더 한다는 점을 이야기하고 싶은 것이다. 예를 들어 12월이 되면 여기저기서 크리스마스 캐롤이 울려 퍼진다. 그리고 12월 25일이 지나면 한 달 내내 들을 수 있었던 크리스마스 캐롤은 자취를 감춘다. 채 한 달이 안 되는 수명을 가지고 있는 음악이지만 우리는 캐롤을 좋아하고 다음 해에 또 캐롤이 들려지기를 기다린다. 언제든지 들을 수 있는 음악이지만 이상하게도 캐롤은 12월에 들어야만 그 음악의 맛을 느낄 수 있고, 더 재미있는 사실은 12월 25일이 지나면 캐롤이 들려지는 것이 이상하게 느껴지는 것이고 더 이상 사람들이 이 음악을 찾지 않는다는 것이다. 앞으로 크리스마스시즌인 12월도 다가오고 해서 캐롤을 단편적으로 예를 들었는데 캐롤뿐만이 아니라 이처럼 시간, 장소, 상황 등의 특색을 지닌 음악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그렇다고 해서 이런 음악들이 나쁘다거나 잘못됐다는 것은 절대 아니다. 발레리나가 가장 아름답게 보일 때가 무대 위에서 우아하게 발레를 할 때인 것처럼 음악도 가장 좋게 들릴 때가 따로 있는 것이다. 음악은 항상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생활하고 있으며, 변함없이 우리를 기다려주기도 하고, 항상 친구처럼 반갑게 다가온다.
이런 음악이란 친구를 우리는 그때그때의 상황과 기분에 맞추어서 그냥 편안하게 만나주기만 하면 된다. 이렇게 좋은 친구가 우리 옆에 항상 있다는 것은 참으로 행복한 일이다.
/박병훈(기초교육대학·교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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