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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소개맛집] 눈과 입이 즐거워지는 ‘마루벌 돌구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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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NO.1 음식인 ‘삼겹살’. 국민의 삼겹살 소비량은 연간 15~20만 톤으로 추정된다고 한다. 이 숫자는 한국인 한 사람이 연간 20인분 이상의 삼겹살을 소비한다는 의미다. 삼겹살을 먹게 된 유래로는 과거에 주로 탄광에서 분진을 많이 마시는 광부들이 조금이나마 심적 위안을 얻기 위해 삼겹살을 섭취했다는 설 등 여러 가지의 소문이 있다. 본격적인 삼겹살의 소비량 급증은 1997년 IMF 이후 돼지고기 수입 개방이 큰 기점이 된다. 또 최근엔 외국인을 상대로 한 설문조사에서 한국 최고의 음식으로 삼겹살이 꼽혔다. 이번 주 ‘맛집’으로 오랫동안 대중의 사랑을 받아온 ‘국민 음식’ 삼겹살을 소개하려 한다.
<평범한 삼겹살과는 달라>
남춘천역 뒤편으로 쭉 내려가다 보면 퇴계동 주민센터 옆에 있는 토속적인 분위기의 ‘마루벌 돌구이’라는 간판이 눈에 띤다. 이곳은 삼겹살과 오리고기 구이를 전문으로 하는 춘천의 소문난 맛집이다. 입구에 들어서자 지푸라기와 황토, 각종 소품으로 한국 고유의 토속적이고 따뜻한 분위기의 인테리어와 종업원들의 우렁찬 인사소리가 우리를 반겼다.
저녁 시간이 한참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테이블마다 사람들로 가득 차 있었다. 친절한 종업원의 안내를 받고 자리에 앉자마자 눈에 띈 것은 바로 길이 70cm에 달하는 커다란 ‘돌판’ 이었다. 필자는 바로 이곳의 인기메뉴인 삼겹살을 주문했다. 딱 봐도 일반 음식점보다 두툼해 보이고 칼집을 낸 삼겹살과 싱싱해 보이는 쌈, 샐러드, 무채, 묵은 지 볶음, 특유의 겨자소스 등 각종 밑반찬이 나왔다. 이곳의 특징은 삼겹살을 주문하면 돼지껍데기, 감자, 양파, 고구마, 묵은 지, 두부를 돌판 위에 함께 구워준다는 사실. 또 고기가 익어가자 종업원이 초록색 병을 들고 우리에게 다가오더니 병 안에 있는 정체 모를 액체를 뿌리자 큰 불꽃이 피어올랐다. 액체의 정체는 바로 고량주. 눈으로 보는 즐거움과 고기의 육질을 부드럽게 하고 비린내를 제거하는 일거양득의 효과를 동시에 느낄 수 있다. 다 익은 삼겹살을 한입 먹어보니 두툼한 육질에서 흘러나오는 육즙과 채소의 향이 입안 가득 퍼졌다. 특히 새콤달콤한 무채와 함께 먹으니 그 맛 역시 금상첨화. 또 겨자소스는 달콤하면서 톡 쏘는 맛이 매력적이다. 삼겹살을 다 먹은 뒤 돌판 위에 볶음밥과 치즈를 함께 볶아먹었는데, 치즈의 고소함과 볶음밥의 매콤한 맛이 조화를 이뤄 일품이었다. 아직 끝나지 않았다. 후식으로 무제한 제공되는 시원한 단호박 주스와 따뜻한 보이차가 기다리고 있었다.
<맛과 서비스의 조화>
‘마루벌 돌구이’의 삼겹살 1인분 가격은 1만 2천 원으로 다른 곳보단 꽤 비싸지만, 오리고기는 일반적인 편이다. 굳이 아쉬운 점을 꼽자면 이곳의 잔치국수는 매우 싱거웠다는 것. 맹물에 김칫국물을 탄 맛이라고 표현하면 적절할 것 같다. 하지만 잔치국수를 제외한 모든 음식의 맛과 서비스, 특히 친절함은 최고였다. 추운 겨울 이곳에서 소중한 가족들과 함께 추억을 만들어 보는 건 어떨까?
/장선호 수습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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