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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체험수기] 다이나믹하고 스펙타클한 매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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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작년 10월 삼성 에버랜드의 FC 사업부 하반기 영양사 공채에 합격해 현재 부천의 페어차일드코리아 사업장에서 영양사 일을 하고 있다. 얼마 전까지는 용인의 삼성생명 휴먼센터에서 영양사 일을 했는데 이곳으로 발령받아 지금은 페어차일드라는 반도체회사 식당에서 적응 중이다.
영양사라면 모름지기 고객의 성향이나 영양 밸런스가 맞게 식단을 짜고 이를 제공함으로써 고객 만족을 이끌고 또, 한 사업장을 책임지는 영양사라면 조리사, 조리원들 간의 화합 도모 및 사업장 운영까지도 책임이 따르는 직업이다.
멋모르고 사람을 대하는 것이 좋아서 시작한 영양사 일은 시간이 지나면서 여러 가지 일들을 배울 수 있게 됐다. 고객을 대하는 기초적인 것부터 영양사의 기본 업무 등을 하나하나 배워나갔다. 배운 것 중에 무엇보다 신경을 많이 썼던 것은 메뉴였다.
사업장마다 식단을 짜게 되는 단가도 다를뿐더러 제공되는 코스도 다르고 고객의 선호도도 다르기 때문에 메뉴의 종류를 많이 알려고 책, 인터넷 등을 찾아보기도 하고 레시피를 보면서 사업장에 접목시킬 수 있는지도 평가해보면서 고객에게 좀 더 다양하고 맛있는 메뉴를 제공할 수 있도록 많은 공부를 했다. 현재도 일하다가 틈틈이 인터넷을 보면서 공부하곤 한다.
영양사 일을 한마디로 정리하자면 ‘다이나믹하고도 스펙타클한 일’이다. 배식하거나 홀 라운딩을 하다 보면 하루라도 조용한 날이 없다. 고객사에서 불만이 나올 수도, 음식이 갑자기 모자라서 대체할 때도, 조리해야 하는데 그날 메뉴의 재료가 미 입 된다든지, 여사님끼리 의견 다툼이 난다든지, 정말 많은 일이 일어난다. 영양사는 이렇게 순간적으로 일어나는 일들을 빠르게 대처하는 순발력, 능구렁이 정신, 대담함이 필요하다.
이런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나만의 노하우가 생겼다. ‘웃음’이 주 무기다. 음식이 떨어지면 죄송하다고 응대하면서 빨리 다른 음식이 대체되도록 시간을 벌었고, 대기시간이 길어지면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 말을 걸어 안부를 물었으며, 내가 힘들어도 더 크게 웃고 더 활발하게 행동하여 내부 직원이나 고객들에게 힘을 줄 수 있도록 했다. 그렇게 하다 보니 고객들도 개선사항이 있으면 바로바로 귀띔해주고, 여사님들, 조리사님들과의 관계도 좋게 유지할 수 있었다.
또 영양사는 이벤트 능력도 필요하다. 고객이 행복한 식사를 하고, 직장, 일의 스트레스를 조금이나마 해소할 수 있도록 깜짝 이벤트도 필수다. 이에 대한 무한한 상상력과 꾸미기 스킬은 덤인 것 같다. 이것 역시 한 두 번 하다 보면 해보고 싶은 것도 많아지고, 늘 하던 영양사 일과는 또 다른 활기를 가져다주게 된다.
아직 신입사원인 나에게 후배들에게 이 직업의 매력을 어필 하라는 건 솔직히 쉬운 일은 아니다. 아직 직업의 정체성에 혼란도 오고, 좌절하고 넘어지고 적응하는 단계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거 하나는 말해 줄 수 있다. 다이나믹하고 스펙터클한 이러한 희열이 생각보다 나쁘지는 않다고, 오히려 조용한 날이 좀이 쑤실 정도. 솔직히 ‘영양사 정말 좋은 직업이에요~’라고 무조건 말하는 건 찔려서 못하겠다. 무슨 일이든 쉬운 일은 없을 것이다. 영양사도 재밌고 신나는 일들도 많지만 힘들어서 우는 일도 적지 않다. 그것을 극복하고 혼자 해결할 수 있는 경지에 점점 다가가면서 영양사라는 직업에 극한 되는 것이 아니라 여러 가지 일에 대해 ‘만능’이 되어간다는 느낌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 우지현(식품영양.12년도 졸업)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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