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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춘천 두 배 즐기기] “봄 꽃 향기에 몸도 마음도 취하다”강원도립화목원의 아름다움을 느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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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피는 4월, 초목이 무성해지고 들에는 생명의 기운이 움튼다. 연한 새싹이 냉기가 남아있는 대지를 뚫고 따스함을 이야기하는 날, 봄 향기를 따라 ‘강원도립화목원’으로 봄나들이를 가보자.
학교 앞 버스정거장에서 120번 혹은 110번 버스를 탄 후 ‘인성병원’ 정거장에서 30번대 버스로 환승해 다시 달리다 보면 창밖으로 보이는 의암호가 마음을 더 설레게 한다. 그렇게 호수를 지나 청소년수련원에 도착하면 바로 화목원이다.
웬만한 화목원이야 주말이면 드나들기가 힘들 정도로 사람이 붐비지만 강원도립화목원은 그에 비해 고요한 편이다. 규모가 큰 수목원에 비해 아담하고 인공호수, 분수대, 팔각정 등이 모두 평지에 이뤄져 잘 가꾸어진 공원을 연상시킨다. 평평한 대지 위에 자리 잡은 고즈넉한 화목원의 입구에 들어서자 강원도를 상징하는 곰, ‘반비가족’이 귀여운 손짓으로 반갑게 맞이해준다.
이곳을 지나치면 운치 있는 연못과 '화목정'이라는 이름의 팔각정이 보인다. 노랗게 핀 개나리들 사이에 앉아 그림을 그리는 여인, 잔잔한 연못 위 다리를 손 꼭 잡고 건너는 커플. 봄이면 어느 꽃인들 아름답지 않겠냐만, 강원도립화목원의 꽃들과 봄을 즐기는 사람들의 밝은 표정은 꽃보다 더 아름답다.
화목정을 지나 조금 더 울창한 나무들 속을 지나 식물자원 보존원에 가보자. 식물자원 보존원은 약재로 쓰이는 희귀식물과 멸종위기 식물의 보존과 번식을 위해 마련된 곳이다. 멸종위기 식물은 자연적, 인위적 위협요인으로 개체수가 감소해 멸종위기에 처한 식물이나 가까운 미래에 멸종위기에 처할 우려가 큰 식물들을 말하는데, 연잎꿩의다리, 깽깽이풀, 섬시호, 개가시오갈피 등 20여종의 멸종위기 식물들을 이곳에서 관찰할 수 있다.
보존원 옆 명상의 숲으로 들어가 창포, 수련, 암석과 같은 고산식물이 있는 자연 속 의자에 앉아 눈을 감아 봐도 좋다. 가만히 식물들의 숨소리에 귀 기울이다보면 온갖 상념은 어느새 사라지고 잔잔한 마음의 평화가 찾아올 것이다.
햇살이 조금 따갑다면 반비광장에 있는 산림박물관 안으로 들어가 보자. 박물관은 숲의 체험관, 자연과 산림의 이용, 야생동물들과 곤충들을 박제해 놓은 전시장 등 많은 볼거리와 체험공간으로 구성되어 있다. 또 1천 원만 지불하면 ‘숲 속 대모험’ 4D영화를 관람할 수도 있다.
산림 박물관을 나오면 쭉 뻗은 반비로에서부터 불어오는 바람에 머릿속까지 시원해진다. 봄이 더 깊어 가면 반비로를 따라 벚꽃이 만개하는데 이 풍경 또한 장관이라고 한다. 4월 중순에 벚꽃이 개화한다니, 시험기간이라 멀리 벚꽃축제에 가지 못하는 학생들도 가까운 강원도립화목원 반비로에서 벚꽃의 향연을 만끽할 수 있을 것이다.
반비로를 따라가다 보면 나오는 ‘맨발로 걷는 길’을 신발을 벗고 걸어보자. 울룩불룩 돌멩이 길을 맨발로 걷다 보면 발바닥이 욱신거릴 정도로 아프지만 일주일 동안 쌓였던 몸의 피로가 풀리고 몸도 마음도 개운해진다.
‘맨발로 걷는 길’을 지나 반비로 끝자락에 접어들면 서른 가지 모양의 물줄기가 뿜어져 나오는 분수광장에 다다른다. 광장에서 잠깐 땀을 식힌 후 그 옆 반디쉼터에서 바람을 즐기며 도시락을 먹고 나면 발걸음이 한층 더 가벼워진다.
형형색색의 꽃길을 걷다 보면 꽃향기에 취해 사람이 길을 걷는 것인지, 길이 사람을 끌고 가는 것인지 분간이 되지 않는다. 겁도 없이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 사이에 얼굴을 들이밀어 사진도 찍고 분수광장에서 아이들처럼 신나게 물장난을 치다 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간다.
마지막으로 나가는 길에 꼭 들려야 할 곳이 있다. 바로 ‘반비식물원’이다. 밖에서 계절에 어울리는 꽃과 나무들을 봤다면 식물원에서는 난대 및 열대식물인 다양한 선인장들이 있다. 또 장수풍뎅이, 넓적사슴벌레 등 여러 곤충들을 직접 관찰하고 체험할 수 있는 ‘만져보는 식물원’도 만나 볼 수 있다. 식물원 안에 따뜻한 기운을 받고 자란 식물들과 연못 중간에 쉬어갈 수 있는 벤치까지 있어 앉아서 자연의 향기를 흠뻑 취할 수 있는 공간이다.
조금 일찍 봄을 느낄 수 있는 4월에 와도 좋고 다가오는 5월에는 꽃 나눠주기 행사와 야생화 작품전시가 있으니 꽃이 더 만개할 때 다시 찾아오면 또 다른 느낌의 화목원을 만나볼 수 있다.
가볍게 찾아 나서기 좋은 춘천시의 화목원에서, 그리고 따스한 봄날의 향기를 듬뿍 전해줄 꽃밭에서, 과제와 시험에 지친 스트레스를 잠시 내려놓고 자연과 어우러져 마음속 평온함을 되찾아 보는 건 어떨까. 화목원을 둘러보는데 입장료 1천 원이면 된다고 하니 이번 주말에 강원도립화목원에 들러 자연을 기운을 한껏 받아 일주일을 힘차게 시작해 보자.
/ 지혜(언론ㆍ4년), 김해현 (언론ㆍ4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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