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올해 8월, NH농협은행 홍천군지부에 입사해 2주간의 교육을 마치고 막 일선에 뛰어든 새내기다.
 
우선 필자가 근무하는 농협은 비영리 공익기관으로서 ‘함께 성장하는 글로벌 협동조합’이라는 비전을 가지고 농업인의 경제적, 사회적, 문화적 지위 향상을 위해 힘쓰고 있다. 또한 유일한 100% 민족자본 은행인 만큼 우리 주변에 쉽게 찾을 수 있는 지역밀착형 기관이다.
 
농협에 들어가게 된 계기는 다른 은행과는 다르게 그 수익이 우리 농민과 조합원, 일반고객에게 모두 돌아간다는 점에서였다. 또 연봉도 높고 다른 직업에 비해 상대적으로 안정적이기에 입사 하게 됐다. 이러한 이점으로 최근 금융권은 취업준비생의 많은 각광을 받고 있다. 경쟁률 또한 급격히 높아져 ‘금융고시’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는 시점이다. 그래서 필자는 금융권에 종사하길 원하는 독자에게 필자가 입사할 수 있게 된 팁을 알려주려 한다.
 
가장 먼저 필자만의 메시지인 ‘주어진 것을 성실함으로’라는 말을 전하고 싶다. 남들보다 특별히 학원을 다니거나 따로 계획해서 스펙을 쌓으려고 한 적은 없었다. 학교생활을 열심히 하다 보니 자연스레 이력서가 채워지게 됐고, 방학 때 학교에서 하는 토익 수업을 통해 영문학과임에도 560점밖에 안 되던 점수를 865점까지 올렸다. 의료관광 프로그램을 통해 해외경험을 쌓았고, 학생연구프로젝트 팀장을 맡으며 리더십을 길렀다. 봉사 커뮤니티를 하며 봉사 시간을 쌓기도 했다. 교수님을 자주 찾아봬 진로에 대해 의논했고, 그 모습을 눈여겨보시던 한 교수님의 추천으로 교내 연구기관에서 1년 8개월 동안 일하며 따로 휴학 하지 않고도 인턴 경험을 할 수 있었다.
 
인ㆍ적성 시험에서 성실이라는 스펙이 빛을 발했다. 졸업 직전부터 농협은행 입사 전까지 8개월 동안 농협중앙회에서 계약직으로 일했는데 유난히 셈에 약해 퇴근 후 새벽 2시까지 매일 울면서 문제를 풀었다. 혹시나 이 글을 보는 독자 중에 ‘인ㆍ적성시험은 도저히 안 돼’라고 생각한다면 필자를 보면서 희망을 가졌으면 한다. 필자는 수학이 싫어 문과에 진학하고 어문계열을 선택한 사람이지만 가장 중요한 시험이었던 인ㆍ적성 시험을 위해 풀리지 않는 수학 문제를 무작정 외우면서 공부해야 했고 그 결과 두 번 만에 합격의 영광을 맛보았다.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기 요구하는 것이라면 분명 문제 속에 답이 있다는 생각을 가지고 자신감 있게 푸는 자세가 필요하다.
 
가장 중요했던 관문은 면접이었다. 시험과 달리 면접은 면접관들의 주관적인 판단이 불가피하게 개입된다. 평소에 결론이 먼저 나오는 두괄식 문장을 많이 연습해 두고 교수님들과 대화할 기회를 많이 가지며 어른들의 입장에서 생각하는 연습은 필요하다고 본다. 이미지 또한 중요하다. 예쁘고 잘생긴 기준 보다는 자연스럽게 웃는 표정을 거울을 보며 연습하는 것이 좋다.
 
이렇게 피나는 노력 끝에 입사하고 나면 또 다른 도전이 기다리고 있다. 고객들을 대하는 법, 끊임없이 배워야 하는 금융지식, 정확하고 신속한 업무처리, 전화 받는 법 등 사소하다고 생각되는 일도 훈련에 훈련을 거쳐야 한다.
 
마지막으로 나에게 주어진 과제를 성실하게 이수한다면 자연스레 스펙이 따라오는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다. 금융인을 꿈꾸는 독자들도 주어진 상황에 최선을 다해 원하는 기업에 들어가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