즐거운 여름방학도 끝이 나고 어김없이 우리는 다시 학교로 돌아왔다. 익숙한 교정의 모습, 익숙한 강의실 냄새, 방학동안 못 봤던 반가운 얼굴들을 보고나서야 학교에 있다는 것을 실감했던 첫째 주. 새로운 수업들에 적응하느라 바빴던 둘째 주. 본격적인 진도와 과제가 시작되는 셋째 주가 지나갔다. 그 3주 동안 우리는 총 세 번의 한림학보를 보았다.
수업을 가면서, 공강시간을 이용해서 집어든 한림학보는 지난 학기보다 더 다양하고 유익한 내용으로 8면의 구석구석이 알차게 채워져 있었다. 더욱 탄탄해진 한림학보는 한림인들이 알아야할 학교 내 소식이나 정보를 제공해 학보로서의 기능을 충실히 이행하고 있었다. 취업정보에 대한 날로 높아지는 학생들의 갈증을 해소시켜줄 “취업, 혼자 고민하지 마세요!” 와 대학생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꿈꾸었을 교환학생에 대해서 자세히 소개하는 “세계 속의 한림, 어디까지 가봤니?” 같은 새 코너들도 눈에 띄었다. 학보하나를 꼼꼼히 다 읽고 나면 잘 구성된 괜찮은 책 한 권을 다 읽은 것과 같은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완벽한 것은 없듯이 괜찮은 책이라도 아쉬운 점이 하나씩 있기 마련이다. 학림합보에서 그 점은 바로 ‘소통’이라는 부분이었다.
소통은 현대사회와 현대인들에게 가장 중요한 자질 중 하나로 꼽힌다. 소통의 유의어는 왕래, 교류이다. 우리는 이미 오래전부터 ‘내 옆집에 누가 사는지도 모르는’ 시대에 살고 있다. 하지만 서로 시간과 장소를 맞춰 마주보고 대화하기는 힘든 사회가 되었다 할지라도 소통을 포기할 수 없는 노릇이었다. 그래서 현대인들은 다양한 매체를 이용해 서로 소통을 하기 시작했다. 직접적으로는 휴대전화나 페이스북과 같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이 그 역할을 톡톡히 해주고 있다. 간접적으로는 신문을 예로 들 수 있다. 조선일보는 우리나라 내의 소통을, 강원일보는 강원도민의 소통을 담당한다. 그리고 한림인의 소통은 한림학보가 담당하고 있다.
그렇지만 한림학보는 소통이란 부분에서 어딘가 부족하다는 느낌이 든다. 물론 제한된 지면 안에서 모든 것을 충족시키는 것에 어려움이 따른다는 간과할 수 없다. 그렇기에 소통을 위한 기사나 코너가 매 호마다 실리지 않아도, 특집처럼 크게 실리지 않아도 좋다. 꼭 개인만의 이야기가 아니어도 좋다. 그저 학교가, 단과대학들이, 각 학과들이, 교수님들이, 학생들이 어떻게 지내고 있는지 특별한 일부터 소소한 일상까지 우리의 이야기를 풀어보자는 것이다. 그것이 꾸준히 한림학보를 통해 전달된다면 서로에게 관심이 생기고 그러면 이전보다 서로를 더 잘 알게 될 것이다. 그리고 이것은 서로를, 더 나아가서는 학교구성원들을 더 긴밀하게 연결시켜주는 훌륭한 소통매체가 될 수 있을 것이다. 이를 통해서 서로 소통할 수 있게 된다면 우리학교의 얼굴인 한림학보의 의미는 더 넓어지고, 가치는 더욱 높아지리라 생각된다.
/ 서지인(정치행정ㆍ2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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