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이 두 달 남짓 남았다. 여름방학이 지나고 학기가 시작된 지 엊그제 같은데 학교축제, 중간고사를 거쳐 마지막 기말고사 하나만 남았다. 다들 학기 후반기에 유종의 미를 남기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는 가운데, 교내에는 벌써부터 2013년을 준비하는 학생들이 있다. 바로 예비 학생회 준비를 위한 후보들이다.
지금은 교내 선거기간이다. 필자가 자주 가는 사경대 앞뿐만 아니라 여기저기에 당찬 예비 학생회들의 포스터가 붙어있고 색색의 옷을 입은 후보들이 선거활동을 준비하고 있다. 게다가 이번 선거에서는 선거관리위원회와 탈락된 후보자 간의 마찰 때문에 여기저기 탄원서를 받으러 다니는 모습도 볼 수 있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을 다해 선거를 준비하는 학생들의 모습들을 볼 수 있었다. 많은 학생들이 기말고사, 학술제, 동아리 활동 등을 핑계로 교내에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무관심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정작 일반학생들은 어떠한가? 매년 봐왔던 한림대학교의 선거기간에는 선거를 위해 부단하게 움직이는 후보들만 있을 뿐 정작 투표권을 행사하는 일반학생들은 없었다. 주관적인 견해와 상관없이 ‘지인의 지인’, ‘무조건 기호 1번’ 심지어는 ‘코카콜라’로 ‘찍기’에 의한 투표를 하게 된다. “주변에 몇 번을 뽑았어?” 물었을 때 기억하는 친구가 없을 정도니 한림대학교 학우들이 얼마나 학교 선거에 관심이 없는지 알 수 있다. 그러다 보니 선거인단들의 특색과 상관없이 ‘기호 1’ 번을 받는 것이 중요해지기도 하고 인맥을 총동원한 정치운동을 하기도 한다.
우리는 학생들의 권리에 맞는 후보자를 선택해야 한다. 학생회가 학생을 대표하는 단체인 만큼 학생들 또한 학생회를 감시할 권리가 있다. 어떤 공략을 가지고 이야기하고 있는지, 도덕적으로 문제가 없는지 등 누구나 생각할 수 있는 기본적인 정보는 가지고 투표를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렇지 않았다면 우리가 등록금 인상에 대해서, 장학금 문제에 대해서 불만을 이야기할 수 있는 자격이 있을까?
후보자들 또한 마찬가지이다. 기존 기성정치인들을 보면 알 수 있듯 혼자 열심히 일한다고 인정받을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정치는 상호 간의 의사전달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학생회가 SNS 등 다양한 채널을 이용해 소통하고, 일반 학생들도 무엇을 일했는지 뚜렷하게 알 수 있을 만큼의 활동을 하길 바란다.
대학은 사회의 축소판이다. 사회에서는 20대의 정치적 무관심에 대한 비판이 많았고, 지난 총선에서 20대는 투표를 통해 그렇지 않음을 보여줬다. 다가오는 총선에서 20대의 마음을 잡는 것이 핵심이라고 할 만큼 정치적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정작 다가오는 학생회 투표해 무관심하지 않았는지 다들 생각해보기 바란다. 어쩌면 총선보다도 나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것이 학생의 대표를 뽑는 것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애국심은 있는 학생들이 애교심 또한 길러 나가길 바란다.
/ 권경혜(광고홍보ㆍ3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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