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홈
> 뉴스 > 오피니언 |
|
결과보다 과정이 중요하다학생회비 사용에 대한 책임의식 가져야 |
|
2012년도 이제 한 달 남짓 남았다. 1학년들에게는 대학에 들어온 첫 마침표를 찍는 기간인 반면, 졸업이 얼마 남지 않은 학생들에게는 대학을 떠나 사회로 진출하게 되는 첫 걸음을 떼는 기간이다. 학생회 또한 한 해 활동을 정리하고 마무리하는 이 때쯤이면 1년 예산집행 내역을 평가받는다. 학생회 예산은 대부분 학생회비에서 나오는 것이어서 무엇보다 투명성이 확보돼야 한다. 문제는 올해도 어김없이 학생회비 사용내역에 의문점이 생겼다는 것이다. 한 단대 학생회의 예산집행 내역을 보면 집행액의 84.7%에 대한 영수증이 없다. 학생회측은 사업비를 집행하다 보면 간이 영수증으로만 예산을 써야할 때가 종종 생긴다고 항변한다. 예결산에서 수기로 작성된 간이영수증은 인정하지 않기 때문에 미영수증은 매년 발생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번 예결산 결과에서 미영수증 비율은 너무 높아 학생회가 사업비 집행에 있어서 신중함과 책임의식이 부족했다는 의구심마저 들게 한다. 돈의 사용처가 불분명한 사업 진행은 그 취지가 아무리 좋았다고 하더라도 불필요한 오해와 의심을 불러일으키기 마련이다. 과정 못지않게 결과 또한 중요하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더라도 돈 문제만큼은 결과보다 과정이 더 중요하다. 따라서 학생회는 사업비 집행에 있어 세심한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 1천여 명이 훨씬 넘는 학생들을 이끌어야 할 단과대 학생 자치기구가 작은 동아리를 운영하듯 옹기종기 모여 소수 구성원 간의 합의만으로 돈을 쓸 순 없는 일이다. 또한 학생회 측은 이구동성으로 “미영수증에 대한 기준이 예년에 비해 너무 까다로워졌다”고 말한다. 하지만 이는 지금까지의 예결산위원회가 학생회비를 심사하는데 있어 엄격하지 못했다는 말과 다르지 않다. 한편, 학생회비 사용내역을 학내 구성원 모두에게 철저히 공개하는 학생회도 있다. 올해 총학을 비롯한 몇몇 단대들은 임기 중 학내 구성원들에게 본지를 비롯해 자체 홈페이지, 공고문 부착 등 온오프라인 구분 없이 예산집행 내역을 공개했다. 예산집행 내역을 공개하는 것은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지고 있다. 예산 집행에 있어서 구성원들의 합의를 이끌어 내고, 학생회에 대한 신뢰를 높이면서 학생과 원활하게 소통할 수 있게 한다.
현재 학생회비 예결산 진행 방식에 대한 점검도 필요해 보인다. 중앙운영위원회(중운위) 위원과 전학대회에서 대표들을 모아 예결산 검토위원회를 조직하는 방법이나 학생회에서 영수증 전부를 공개하는 것도 좋다고 본다. 현재 예결산위원장은 연말 마지막 전학대회를 통해 선출이 되는데 지금의 방식으로는 선출된 위원장이 예결산에 대한 충분한 이해 없이 심사를 하게 될 수밖에 없다. 다행히도 이번 예결산위원회를 비롯해 몇몇 단과대와 자치기구들이 예산을 엄격하게 관리하고 있다. 많은 업무에 치이는 가운데 최선을 다하는 대표자들이 많다는 게 그나마 위안이 된다. 학생회는 학생들을 대표하는 집단이다. 대표로 뽑힌 집단은 그만큼 학우들에게 신뢰와 공감을 제공해야 한다. 하지만, 학생회비 사용 내역 공개를 꺼리거나 영수증 관리를 소홀히 하는 행동은 학생회의 신뢰를 저버리는 무책임한 행동이다. 학생회는 학생 개개인이 납부한 학생회비에 대한 사용 내역을 투명하게 공개하고, 잘못 쓴 부분에 대해서는 질타를 받는 한편, 차기 학생회 임원진들은 이를 반성의 계기로 삼아야 할 것이다.
|
| <저작권자 © 한림학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금지> |
|
|
|
|
|
|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