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KCB(코리아크레딧뷰로)라는 국내 최고의 개인신용평가사에 근무한다. KCB는 국내 19개 금융기관이 출자해 설립했으며, 금융기관을 통해 신용거래를 하는 전 국민의 신용정보를 수집하고 가공해 이를 다시 금융기관 등 고객이 필요로 하는 곳에 서비스를 한다. 필자는 비금융기관에 제공되는 서비스를 기획하고 마케팅 전략을 수립하는 업무를 맡고 있다. 연차 수에 비해 상대적으로 비중 있는 업무를 다루고 있는데, 이는 사전에 회사의 업무에 대해서 어느 정도의 이해와 비전을 가지고 입사했기 때문이다.
필자는 4학년 1학기 전공학과 교수님을 통해 관련 수업을 접했고, 이것이 계기가 돼 KCB에 입사할 수 있었다. 필자는 은행, 증권 분야를 목표로 관련 자격증 등 스펙 쌓기에 전념했었다. 당시에는 누구나 가지고 있는 자격증, 영어 점수만 있으면 앞날이 보장되는 줄 믿었으나, 지금 생각해 보면 ‘새로운 사람, 상황을 경험하고 남들과 차별화된 스펙을 쌓았더라면’ 하는 생각을 해본다.

취업은 개인측에서는 보다 나은 삶, 본인의 꿈을 이룰 수 있는 수단이고, 회사측에서는 좀 더 회사의 발전에 적합한 인재를 고르는 일종의 선별작업이다. 그런데 대다수의 취업준비생들은 취업 자체에 큰 목적을 부여해 비슷한 스펙과 자기소개를 토대로 본인 본래의 모습을 과장하고 있다. 하지만 스펙 자체가 실무에서는 큰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이로 인한 부작용. 즉, 적성에 맞지 않거나 적응 실패로 인한 이직 또는 퇴직으로 이어지고 있는 부분을 상당수 목격한다. 그래서 필자는 시간과 노력의 낭비를 막고 성공적인 사회인으로써 나아갈 수 있도록, 후배들에게 조언을 해주고 싶다.

첫째로는 자신만의 스토리를 만들라는 것이다. 회사는 좋은 인재를 원한다. 좋은 인재란 공장에서 찍어낸 것처럼 똑같은 자격증, 영어점수 등 일반적인 경험을 가진 사람이 아니다. 남들보다 먼저 도전하고 경험해야 한다. 워킹홀리데이, 어학연수, 아르바이트 등 모두 본인만의 특별한 이야기를 들려줄 수 있는 경험이 될 수 있다. 두 번째로는 선배의 조언에 겸손하게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 사회 진출에 있어서 선배의 조언만큼 정확하고 값진 것은 없다. 선배의 조언을 통해서 취업과 직장생활을 간접적으로 경험할 수 있고, 본인의 사고방식을 발전적인 방향으로 전환 시킬 수 있는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 세 번째로는 입사 후, 다시 한 번 더 경험하고, 더 고생하고, 선배의 조언에 귀 기울이라는 것이다. 회사는 당신을 위해 언제까지 기다려주는 곳이 아니다. 본인이 먼저 보여줘야 한다. 아무리 하찮고 본인이 원하는 업무가 아니라고 하더라도 맡은 업무에서 최고의 전문지식을 갖추는 것은 기본이고 인간관계에서도 항상 겸손하고 배우는 자세로 임해야 한다. 그것이 무슨 일이든 누구든 당신의 직장생활에 큰 자산과 경험이 될 것이고, 그 사람들은 당신의 앞날에 큰 등불을 밝혀줄 것이다. 마지막으로 후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교수님께 많은 조언을 구하라는 것이다. 교수님은 과거 성공적인 취업을 한 선배의 학창시절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먼저 찾아뵙고 조언을 구한다면 분명히 그 속에 답은 있다.

사람은 누구나 타인의 도움을 통해 성장하고 이러한 경험을 통해 성공한다. 혼자 스스로 성공할 수 있다고 믿는다면 그것은 오만이다. 이 글을 읽는 후배들 모두 경험과 사람들의 도움을 통해 성장하길 바란다. 그리고 이러한 것들은 멀리 있지 않다는 것을 명심했으면 한다.

/ 이동희(재무금융ㆍ10년도 졸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