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식당이 신학생회관으로 옮긴지 1년이 넘었다. 그러나 식당의 제반사항에는 변화가 없고, 오히려 이용에 많은 문제가 늘어나고 있다. 학생식당은 가격이 저렴해야 되고, 식단이 균형을 갖춰야 하며, 이용하기 쉬워야 한다.

  그러나 현재의 학생식당은 많은 학생들이 단지 먹어야 사는 의무 때문에(?) 모이는 장소가 돼 버렸다. 재학생의 80%가 타지역 학생으로 구성된 우리학교에서 학생식당의 중요성은 두 말할 필요가 없으며 학교의 수익차원에서가 아니라 학생복지 측면에서 접근해야 할 문제임이 틀림없다.

  물론, 일관된 식사대의 유지와 계속된 물가상승으로 학생식당의 운영이 어려움을 겪는 것을 모르는 학생은 없을 것이다. 이러한 이유로 기숙사 식당을 폐쇄했고  그 결과, 기숙사생들의 질좋은 식사와 내집같은 편안함을 빼앗았다. 또한 상대적인 기숙사비의 인상을 초래했다. 세끼를 모두 학생식당에서 해결해야 하는 기숙사생들의 이러한 고충을 무엇으로 해결해야 할지 난감하다.

  학생식당의 문제는 또한 효율적 관리방안부터 검토돼야 한다. 때를 가리지 않고 고장나기 일쑤인 식권 판매기와 제한된 배식구는 학생들의 한끼 식사를 종종 건너 뛰게 한다. 그뿐인가 식당운영 관리부서의 말뿐인 개선으로 남은 반찬을 버리는 데도 줄을 서서 한동안 기다려야 한다.

  앞으로 97학년도에는 과신설과 기존학과의 인원증원으로 약 1백여명의 학생이 증가한다. 학생복지 시설의 대안없는 학생증원은 더욱 심각한 문제를 일으킬 것이 불을 보듯 뻔하다. 우리학교가 21세기 명문대학으로 자리매김 하기 위해서는 학교운영의 근본 대책 강구는 물론, 우선 식권 판매기부터 개선하는 성의를 보여야 할 것이다.

/ 배재광 (정치외교학과·2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