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취업지원이나 진로 상담 외에도 대학생이라면 받을 수 있는 여러 가지 혜택들이 곳곳에 숨겨져 있지만 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경우가 많다. 그 중 ‘캠퍼스 보험’은 대부분의 학생이 그 존재조차 모르고 있다. 본지에서는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일어난 모든 상해에 대해 보상받을 수 있는 제도인 캠퍼스 보험을 파헤쳐 봤다.

#1. A씨는 구두를 신고 일송기념도서관으로 걸어가던 중 발을 헛디뎌 넘어졌다. 넘어질 때의 충격으로 무릎을 심하게 다쳐 병원에서 자비를 들여 치료를 받았다.

#2. 지난해 열린 들불제에서 가수 ‘UV’의 공연을 보던 중 갑작스레 몰려든 인파에 밀려 다리가 부러진 B씨. 곧장 응급실로 가 치료를 받았지만, 이후 통원치료를 하느라 B씨는 한동안 재정적으로 빠듯하게 살아야 했다.

#3. C씨는 학과 내 야구동아리에서 경기 도중 날아온 야구공에 얼굴을 맞아 코뼈가 부러지는 사고를 당해 조각난 뼈를 맞춰 세워야 하는 대수술을 받았다.

위의 세 학생이 완치될 때까지 청구된 치료비가 10만 원 이상이고 학교 측에 치료비 배상을 요구한다면 받을 수 있을까? 정답은 ‘예’다.

캠퍼스 보험이란?
캠퍼스 보험은 재학생을 대상으로 교내에서 발생하는 모든 사고에 대해 일정 기준을 충족하면 피해액을 보상해 주거나 일부 지원해주는 제도이다. 우리 대학 역시 학내에서 발생할 수 있는 사고에 대비하기 위해 학생복지 차원에서 캠퍼스 보험에 가입돼 있다. 이 보험은 교직원을 제외한 학부 재학생, 대학원생만을 대상으로 한다. 학내에서 사고가 났다면 상해 발생 위험도가 높아 따로 보험가입을 해야 하는 실험실 사고를 제외하고는 어떤 경우라도 보상받을 수 있다. 또 학교가 방학 중이더라도 재학생인 경우 교내에서 사고를 당했다면 보험 적용 대상이 된다.

교외 활동이 활발한 학기 초 전체 신입생오리엔테이션에서 사고가 난 경우도 보험이 적용된다. 단, 학과나 단과대학, 동아리 등에서 주최한 MT나 오리엔테이션에서 발생한 사고는 보상받을 수 없다.

그동안 왜 몰랐을까?
학생들의 복지차원 재정적 부담을 덜어주는 제도인 캠퍼스 보험. 하지만 캠퍼스 보험의 존재를 모르는 학생이 많아 보상을 받을 수 있어도 이용하는 경우는 극히 드물다. 학생지원팀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2010년 94명, 2011년 119명, 2012년부터 지난달 28일까지의 이용자는 25명이었다. 혜택을 받은 대부분의 학생은 훈련 중 부상이 잦은 체육학과 학생으로, 다른 단과대학의 학생은 알 방법이 없어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조건이 충족됐어도 혜택을 받기가 어렵다. 한 예로 인문대의 한 학생은 재작년 인문대 체육대회에서 달리기를 하던 도중 허벅지 근육을 다쳤다. 당시 캠퍼스 보험에 대해 전혀 모르던 이 학생은 장기간 물리치료를 받게 됐고 아르바이트로 번 돈의 대부분을 치료비로 지출했다.

실제로 캠퍼스 보험은 다른 복지 정책에 비해 홍보가 미비하다. 신입생을 대상으로 한 오리엔테이션과 신입생 세미나, 기숙사 안내 책자에도 소개되지 않았다. 또 우리 대학 홈페이지에서 ‘캠퍼스 보험’을 검색했더니 보험회사가 바뀌었다는 공지사항만 나와 있을 뿐 일반학생들은 이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없는 상황이다. 전유정(국어국문ㆍ3년) 씨는 “취업준비 때문에 자주 홈페이지를 찾아 공지사항을 살펴보는데 캠퍼스 보험이 있다는 말은 처음 들어본다”며 “본부 측의 홍보가 부족해 학생들이 충분한 혜택을 받지 못하고 있는 것 같다”며 안타까워했다. 이에 대해 학생복지위원장 변용성(체육ㆍ3년) 씨는 “캠퍼스 보험은 학생들의 복지와 밀접한 부분”이라며 “빠른 시일 내에 학생지원팀과 연계해 학생복지위원회 홈페이지에 캠퍼스 보험과 관련된 광고를 홍보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보험 혜택을 받으려면?
혜택을 받고자 하는 학생은 교내에서 상해를 입은 기간이 1년 미만이어야 한다. 보험 혜택은 본인 부담금 10만 원 이상부터 적용되며 최대 100만 원까지 지원된다. 보험료를 청구하려면 ▲보험금 청구서 ▲재학증명서 ▲진료비 영수증 원본 일체 ▲신분증 사본 ▲본인 통장 사본을 학생지원팀에 있는 보험금 청구서와 함께 제출하면 된다. 단, 상해를 당한 학생이 만 20세 미만인 경우 가족관계 증명서, 부모님 통장 사본을 추가로 첨부해야 한다. 개인 보험에 가입돼 있는 경우라면 보상 범위가 더 높은 보험을 신청해야 하며 보험회사에 따라 중복 지원이 가능하다. 학생지원팀 허희정 직원은 “보험제도는 담당 부서인 학생지원팀 외에도 보건진료소에서 안내받을 수 있다”며 “해당 부처에 비치된 지원서를 양식에 맞게 작성해 제출하면 혜택을 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