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주
올해로 3회 째를 맞는 강원도 외국인명예홍보대사에 우리 대학 외국인 유학생 2명이 위촉됐다. 중국 하얼빈에서 온 감로(동아시아지역ㆍ3년) 씨와 베트남 하노이에서 온 팜부항장(광고홍보ㆍ3년) 씨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이에 본지는 지난 10일 우리 대학 주변 한 커피숍에서 그들을 만나 유학생활 얽힌 이야기를 들어봤다.

외국인 학부생, 강원도 홍보대사로 선정
지난 8일 위촉식을 마친 강원도 외국인 명예홍보대사에 우리 대학 감로, 팜부항장 씨가 선발됐다. 명예홍보대사는 강원도가 도내 대학교에 재학 중인 외국인 유학생 11명을 대상으로 진행하고 있는 홍보 프로그램이다. 명예홍보대사로 선정된 학생들은 1년간 간담회에서 유학생들의 불편사항에 대해 논의하거나 춘천 내 관광명소를 탐방해 홍보물을 제작하는 등의 활동을 하게 된다.
감로 씨는 “외국인 친구들과 춘천시를 잇는 다리가 되겠다”며 “춘천이 세계적인 관광명소로 유명한 만큼 소양강, 남이섬 등의 여행지를 다녀온 후 외국인 친구들에게 소개하는 역할을 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팜부항장 씨는 “처음에는 베트남 친구들에게 ‘한림대학교’를 알리고 싶어 참여했지만, 이제 ‘베트남에 춘천시를 알리겠다’는 욕심이 생겼다”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해 유학생이나 베트남 현지 친구들에게 춘천의 여행지, 맛집을 소개하는 일을 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특히 강원도가 주최하는 행사나 체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외국인 유학생들을 안내하는 활동이 가장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한국을 찾게 된 이유, ‘한류 열풍’
감로, 팜부항장 씨는 3년 전, 각각 중국과 베트남에서 처음으로 ‘한국’을 접했다. 그들은 한국으로 유학을 온 이유에 대해 “한류 열풍을 계기로 한국이 궁금해졌기 때문”이라고 입을 모았다.
감로 씨는 “한국에서 2004년에 개봉한 드라마 ‘풀 하우스’가 3년 전 하얼빈에서 뒤늦게 유행했었다”며 “당시 풀 하우스의 두 주인공 비와 송혜교에 빠져 한국이 어떤 곳인지 알고 싶어졌다”고 말했다. 또 그는 “인터넷에서 한국에 대한 정보를 검색하던 와중에 한국 연예인의 패션에도 관심을 갖게 됐다”며 “이후 화장품부터 옷, 가방에 이르기까지 한국의 화려함에 매료돼 인터넷, 방송, 잡지 등으로 더 많은 정보를 찾으려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그 후 한국어와 한국의 문화에도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는 감로 씨는 “한국에 유학 오기 위해 대학을 알아보던 중에 한림대학교에 교환학생을 다녀 온 언니에게 조언을 듣게 됐다”면서 “언니가 한 학기 동안 경험했던 춘천의 아름다움, 한림대학교의 우수한 교육환경 등을 설명해줬기에 유학 올 때도 한 치의 망설임 없이 한림대학교를 선택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베트남에서도 오래전부터 한국 드라마가 유행이었다”고 말하며 인터뷰를 이어간 팜부항장 씨는 “특히 드라마 ‘가을동화’, ‘겨울연가’가 선풍적인 인기를 끌어 베트남 전체가 떠들썩할 정도였다”고 했다. 그는 드라마에 이어 베트남에 진출한 삼성, 롯데, 포스코 등의 한국 대기업에 좋은 인상을 받아 유학을 결심했다고 한다. 이후 우연한 기회로 한국 정부에서 장학금을 받을 수 있게 됐고, 드라마 겨울연가의 촬영지인 춘천에 오고 싶었던 그는 한림대학교에 입학했다.

한림대학교 완벽 적응하기
감로 씨는 입학 시절 이론 중심의 중국 교육과 달리 학생들의 참여 위주로 진행되는 한국 수업 방식에 적응하지 못했다고 한다. 이에 그는 “이것이 한국 대학 교육의 강점이라고 생각하고 적응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고 밝혔다.
입학하기 전 유학원에서 두 달 정도 한국어를 공부했다는 감로 씨는 “수업을 듣는 데는 지장이 없지만 아직 한국 친구들과 자유롭게 말하는 것은 어렵다”면서 “학부 내 중국 학생들이 많아 한국어를 쓸 일이 별로 없어 걱정”이라고 말했다.
팜부항장 씨는 1학년 때 전공 수업을 듣지 않고 한국어 공부에만 매진했다. 이후에도 한국 친구들과 친해져 한국 문화에 완벽하게 적응하기 위해 노력해 왔다. 그는 “전공 수업은 재밌지만 아직 한국어 실력이 부족해 조모임이나 발표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남은 2년 동안 부족한 한국어 공부에 힘쓸 것”이라고 다짐했다. 특히 그는 “낯선 환경에 적응하는 데 난항을 겪고 있을 때 국제교류팀에서 주최하는 유학생 대상 프로그램이 큰 힘이 됐다”며 “도내에 이처럼 외국인 유학생을 위한 프로그램이 잘 돼 있는 학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미래를 위한 도전
졸업 후 계획에 대해 감로 씨는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고득점을 취득한 후 대학원에 입학할 예정이라고 한다. 우리 대학 국제학부에서 동아시아지역학을 전공하고 있는 그는 “미래에 폭넓은 시각을 갖춘 중국 최고의 회계 전문가로 거듭나기 위해 공부하고 있다”며 “우선 한국어 능력시험에서 좋은 성과를 거둔 후 회계 관련 대학원에 입학해 학업을 이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이후 이탈리아 어학연수를 통해 견문을 넓힐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팜부항장 씨는 “졸업 후 베트남, 한국 양국에서 인정받는 광고인이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그는 “학부 과정을 마친 후 베트남으로 돌아갈지, 한국에 남아 대학원에서 박사학위에 도전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며 “지금은 베트남 현지 광고회사에 취업하거나 대학원 과정을 마친 후 한국 광고회사에서 일하는 두 가지를 모두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팜부항장 씨는 “4학년 때는 체계적으로 이력서와 자기소개서를 준비해 국내 광고회사에서 인턴을 해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또 우리 대학에서 한국의 국가 브랜딩에 대해 공부했다는 그는 “만약 베트남에 돌아간다면 한국의 국가브랜딩 선도 사례를 베트남에 접목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10년 후 비정부기구(NGO)에서 사회를 위한 일에 기여할 것”이라며 “베트남 혹은 한국의 광고회사에서 홍보에 대해 완벽히 익힌 후 NGO에 입사하는 것이 꿈”이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마쳤다.